[04/8월] 악덕업주에 맞선 영하운수 노조의 투쟁

일터기사

[현장통신2]

악덕업주에 맞선 영하운수 노조의 투쟁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위원 국승종

집단 폭행을 하여 두개골을 함몰시키고, 똥물을 뒤집어씌우고, 노동조합 출입을 막고, 여성에게 성희롱/감금과 폭행/자해행위… 이러한 일들은 폭력집단간의 세력싸움도 아니고 어떤 시절 국회에서 벌어진 일도 아닌, 인천에 있는 민주택시연맹 소속 영하운수에서 민주노조파괴를 위해 자본가가 사주하여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영하운수(구 월성운수)는 민주택시 인천본부 소속의 모범적인 사업장이었다. 하지만 두 군데 택시회사의 인수와 처분을 통하여 자본을 늘려온 하기철은, 인수하면서 민주노조를 파괴한 후 사리사욕을 채울 목적으로 온갖 불법과 노조파괴 경력이 있는 구사대 10여명을 위장 취업을 시켰다. 구사대들은 ‘민주노총을 탈퇴하라’며 조합원들을 회유/협박하고, 성희롱까지 하며 정상적인 조합활동을 방해했고, 조합사무실 점거와 기물파손, 위원장 협박에, 심지어는 감금과 폭행까지 자행했다.

영하운수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고자 방문한 민주택시 인천본부 집행부와 조합원들에게는, 위장 취업한 구사대 10여명이 탑차와 택시로 정문을 봉쇄하고 준비해둔 똥물을 뒤집어씌우며 저지했고, 심지어는 유리를 파손하여 자해행위를 시도하며 몸싸움을 걸어, 조합원 20여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결국 강기남 전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회유되어 사측의 구사대와 함께, 끝까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자 하는 조합원과 임원들에게 탈퇴를 강요/협박했다. 이를 거부한 조합원들의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작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사측에 회유 당해 노조파괴 활동을 한 조항기씨는 자신과 친한 동료인 대의원과 쟁의부장을 폭행하라는 지시에, 사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조합원들 앞에서 양심선언을 한 후 2003년 8월 26일에 구사대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에 의한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영하운수 노조는 강기남 전 노조위원장을 반조직 활동과 반노동조합 활동으로 제명시키고, 탈퇴서명을 거부하던 조합원에게 협박/폭력을 자행하던 구사대 14명을 징계하고 임기범씨를 직무대행으로 하여 흐트러졌던 조직을 재조직했다. 또한 악덕업주 하기철 구속촉구 1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사대는 아직도 사무국장이 운행하는 차량에 오물을 집어넣어 냄새가 나게 하고 머리를 자르라고 하는 등 터무니없는 짓을 자행하고 있다. 하지만 임기범 직무대행과 사무장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확고한 투쟁의식으로 오늘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노동조합에 대하여 모르고 있던 사람들을 노동운동가로 만드는 것은 악덕업주”라는 그들의 말을 듣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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