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월] 여가나누기 – 반바지와 런닝셔츠만으로 겨울 견디기 -마라톤

일터기사

[여가나누기]

반바지와 런닝셔츠만으로 겨울 견디기 – 마라톤
한라공조노동조합 노동안전국장/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위원장 황운하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반바지와 런닝셔츠만 입고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이 추운 날씨에 왜 저러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들은 바로, 운동에 있어서라면 절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다.

아주 오래 전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를 잃은 슬픔도 뒤로 하고 열심히 달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건 고 손기정옹부터 황영조, 이봉주로 이어지는 한국의 마라톤은 세계 최강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기초 스포츠 중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운동이 달리기인데, 그 중에서도 마라톤은 지구력과 스피드,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 이겨야만 되는 운동이기에 금메달의 값어치는 여느 스포츠보다 더욱 값지게 보여진다. 아마 04년에 실시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마라톤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TV 앞에서 보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테네 올림픽 당시 30Km 중반에 관중난입으로 우승을 놓친 브라질 선수의 빛나는 3등을 지켜보고 아쉬움과 탄성을 보낸 사람들 또한 많았을 것이다. 줄곳 1등으로 달리고 있다가 우승을 놓친 브라질선수는, 남을 원망하기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에 대한 환희, 그리고 무사히 완주한 것에 대한 감사하는 얼굴빛이 역력하였다. 이는 1등 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모두에게 ‘최고보다 최선이다.’라는 의미를 다시금 새겨주는 일화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마라톤은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을 한다. 마라톤을 할 때는 보통 한 번에 5~10Km정도를 달리게 되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하프코스를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코스를 완주하기도 전에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이처럼 마라톤은 섣부르게 시작할 경우 몸을 망치는 운동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초부터 충실히 해야 하며 자신의 체력이 일정정도 올라왔을 때 정식코스를 달리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면 보통 1Km정도 달리게 된다. 그러나 초반부터 달리게 되면 심장은 물론 각종 관절에 무리가 발생하므로 처음에는 걷기부터 충실히 실시하여 몸에 근육이 달리기에 적합할 정도가 되었을 때 달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몸을 완전히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우선 만들고나서 걷기 운동을 시작해야만 부상을 막을 수가 있다. 나 또한 처음 운동을 시작할 당시 기존의 운동했던 것에 의존하여 운동장에 도착하면 바로 달리기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준비운동 없이 실시한 달리기는 몸을 더욱 경직시키고 순발력을 저하시켜 발목과 무릎관절 통증만 발생시켰다. 이처럼 누구나 달린다고 무작정 달리다가는 몸을 쉽게 망치고 오히려 운동의 효과보다는 부상과 고통만을 더욱 증가시킨다. 그러기에 동호회 및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에게 조언과 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몸이 만들어지면 지구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한데 이 때 대부분의 예비 마라토너들은 운동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유는 단 하나. 한 번에 많은 것을 바라는 급한 마음에서 조금씩 늘려야 하는 거리를 한 번에 배 이상 증가시키기 때문에 지구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기는 것을 이기지 못해 운동을 포기하는 것이다. 일주일 단위 혹은 3~4일 간격으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간다면 아마도 10Km정도를 완주하는 데는 6개월에서 10개월 정도면 가능할 것이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즐기는 것이다. 승부에 연연하여 ‘남들이 빨리 달리니까 나도 빨리 달려야지’하는 생각은 애시당초 버리자.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달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위해 달리면 된다.

마지막으로 독자동지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다른 게 아니라, 마라톤은 함께 달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달리는 중간에 페이스 조절도 해주고, 물과 음료수도 같이 마셔줄만 한 사람. 동호회에 가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타고난 선수가 아니고서야 외로움때문에 스스로 뒤쳐지게 된다. 이 때문에 동호회 회원들이 시합에 나가게 되면 유리하다.(아니. 사실 자기네끼리 1등을 돌아가며 한다.) 역시 운동은 즐기는 맛에 중점을 두어야겠다 싶어서 하는 말이다.

추운 겨울에 반바지와 런닝셔츠만 입고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운동 마라톤. 하지만 제대로 즐기지 않는다면 잘못해서 병원신세지기 알맞고 몸 망치기에도 알맞은 운동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퇴근시간과 이른 아침 가까운 운동장 내지는 공원을 찾아 알맞게 달리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상쾌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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