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월] 부산일보 ‘손문상의 화첩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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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화목동.
택시 몰다 농사 짓겠다고 들어온 지 15년입니다.
비록 소작이라도 논농사 4천평 하우스 900평.
‘왕초보’ 농사꾼으로 내 몸 굴려 처음 시작할 때는
아프던 몸도 좋아지고 힘들었지만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집사람, 큰놈, 작은놈, 셋째까지 우리 다섯 식구
저축은 못해도 지금처럼 빚에 쪼들리지도 않았지요.
그렇게 시작한 농사일이…
이제는 농사 그만두면 갈 곳도 없습니다.
빚내서 이자도 못 갚고 자살하는 농민 심정을 누가 압니까?
수출한다고 쌀 개방하고 농산물 수입해 농민만 힘듭니다.
나락 값 떨어지고 추곡수매도 없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하네요.
올 농사 다해봐야 큰놈 대학등록금도 못 맞추는데
돈 없으니 대학 가지마라 소리는 더 못합니다.
겨울 공사판 노가다라도 해야지요.
그래도 애들 보며 삽니다.
농민들 이렇게 발버둥치는데
나라님도 사람이면
정말 농민 생각 좀 해주시길 빕니다.

김해 농부 이영광

– 2005년 10월 29일 부산일보 ‘손문상의 화첩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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