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월] 변해버린 생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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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버린 생맥주
서울도시철도 승무노동자 양희진(가명)

내겐 회사에서 만난 대학동기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는 가끔 모임 등에서 만나 시원한 생맥주
한 잔씩 하는 그런 친구였다.

회사생활 중에 그 친구와 나는 서로의 전근으로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역시 우린 시원한 생맥주를 맛있게 나누었고…
서로의 고통을 그 생맥주에 녹여 먹었다.
친구 간에도 말 못 한 아픔이 있었다.

나는 지금 생맥주를 한 모금도 못 마신다. 아니, 안 먹는다.

그 친구가 근무 중에 생긴 질환으로 고통받다가 자살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현재 그 친구와 같은 병명으로 산재인정을 받아
요양치료 중이다.
그러나 현 시점의 노동자들의 산재요양은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산재인정, 서류처리, 요양신청… 등등 몇 달씩 걸리고
힘들다.

일터를 다 읽고 그 친구의 웃음이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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