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월] 기아자동차 사무계약직 투쟁을 아시나요?

일터기사

[현장통신]

기아자동차 사무계약직 투쟁을 아시나요?
기아자동차 사무계약직 해고자 농성단 연은하

저희들은 기아자동차 사무계약직 해고자 농성단입니다. 2005년 4월 18일 철야농성 92일 천막농성 56일을 맞이합니다. 기아자동차에 웬 사무계약직 투쟁이냐고요? 기아자동차 광주입사비리는 아시겠죠? 저희들은 그전부터 투쟁을 시작했지만 광주입사비리에 묻혀버렸습니다. 저희들은 각 전국에 있는 지점과 정비에서 예산, 수납, 채권, 출하일을 했습니다. 용역직과 계약직을 거쳤어도 정규직 여직원들과 똑같은 업무를 했습니다. 2000년에 입사하여 용역직(파견직) 2년을 근무한 후,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기아자동차 사무계약직으로 2004년 12월 31일까지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내수침체’, ‘경영악화’, ‘계약직의 계약만료’란 이유로 2004년 12월 28일 일방적인 해고(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지난 2월 21일, 예상 외로 농성대오가 30여일이 지나도록 흔들림이 없자 회사측은 약 50여명의 구사대와 바리케이트를 동원하여 사무계약직 해고자 동지들의 공장출입을 물리력으로 막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소하리공장 및 판매지부 활동가 동지들의 지원과 연대를 통해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바리케이트를 넘어 소하리 공장 내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측은 공문을 통해 우리 사무계약직 해고자를 해고도 모자라 범죄자 취급을 했습니다. 2월 21일부터 더 큰 투쟁을 만들기 위해 소하리공장 잔디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습니다. 2월 25일 천막농성 4일차에 노동조합은 회사와 노사협의를 통해 우리들에 대한 문제를 합의하고 노사대표가 서명했습니다. 노사대표자들은 ‘사무계약직 해고자 18명에 대해 재계약 등을 위해 노력 한다’라는 간단한 한 줄 문구를 통해 우리의 투쟁을 일단락 지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재계약 등’이란 표현은 원직복직의 개념과는 전혀 별개의 개념이라 생각했습니다. 애초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실무협의를 통해 ‘재계약 등을 포함한 취업알선을 위해 노력한다’라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문구의 수정만 있었을 뿐, 내용면에선 아무런 차이가 없는 협의안에 불과했습니다.

광주비리사건으로 17대집행부가 총사퇴하여 18대 집행부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시흥서비스센터’, ‘광주공장, ‘화성공장’, ‘소하리공장’의 주야간 유세에 참석하여 우리투쟁을 기아의 전조합원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3월 21일 양재동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가열차게 시작했습니다. 바로 앞엔 차들이 씽씽다니며 뒤쪽으로는 우리를 차디찬 겨울, 해고라는 어이없는 새해선물을 준 회사란 곳은 멀쩡하게 높게 서 있었습니다. 3월 25일 양재동 앞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사측 개들이 떼같이 모여들어 누가 무슨 얘길 하는지 적으며 사진을 찍으며 우리의 투쟁모습에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누가 우리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습니까? 누가 우리를 이렇게 독하게 만들었습니까? 바로 현대자본입니다. 현대자본은 지금 사회적 이슈인 ‘비정규직’을 대기업에서 양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기업이 앞장서는 ‘비정규직 개악 법안’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이젠 18대 집행부와 손을 맞잡고 다시 투쟁을 하게 됐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악랄한 현대자본의 비겁함은 끝이 없었습니다. 결혼을 한 동지의 친정으로 지점장이 찾아가 협박을 하기도 하고, 광주의 한 동지에게는 ‘내가 왜 너 때문에 지점장이 바뀌었는데 너랑 근무도 해본 적 없는데 이런 일로 골치를 썩어야 하냐? 니가 안내려오면 나도 너희 집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겠다’등 협박을 했습니다. 파렴치한 중간관리자들의 횡포와 회사의 업무방해 가처분신청. 이런 회사의 악독한 칼날에 맞서온 저희의 투쟁이 100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천막 옆 잔디밭에서 100일 기념 문화제를 준비하며 하루 빨리 정든 직장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100일 기념 문화제를 통해 사무계약직 해고자의 요구인 ‘원직복직 쟁취, 비정규직 철폐’를 소하리공장에서 널리 알릴 것입니다.

더 이상 저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루 빨리 정든 직장으로 원직복직하여 돌아가 남아있는 사무계약직 직원들과 함께 연대해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다시 한 번 저희의 결의를 다질 것입니다. 기아자동차에 비정규직이 철폐되고 노동자가 회사의 주인이 되는 날을 위해 저희 사무계약직해고자들은 열심히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애쓰시는 동지들!!! 저희 사무계약직해고자에게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와 힘찬 연대로 저희들을 응원해 주십시오. 저희들도 반드시 승리하여 비정규직 철폐 선봉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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