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월] 게임에 대한 나의 고찰

일터기사

[문화마당]

게임에 대한 나의 고찰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 이경호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겨한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내가 물가가 너무 비싼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게임 한 판 할 때도 100원이 소요되는 가슴 아픈 현실을 겪었던, 그런 추억이 있다. 그래서 심부름 갔다올 때 100원, 200원 삥땅쳐서 오락실에 가서 게임 한 판 즐기고 나오던 때가 그리워질 때도 있다. 어렸을 때 오락실에 가면 있던 갤러그가 아닌 ‘1492’라는 비행기 게임, 그리고 조금 폭력성이 난무한 ‘철권시리즈’, 100원을 넣고 100단계까지 가는 ‘보글보글’ 등 추억에 남는 게임들이 많다.

그렇다면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자.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에 컴퓨터가 있는 집은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컴퓨터가 없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하여서 온라인게임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는 ‘스타크래프트’, 한 때 아이템의 현물가치 때문에 종종 싸움이 났었던 ‘리니지’, 현재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기는 ‘카트라이더’, 심지어는 고스톱, 바둑 등마저도 온라인 상에서 즐기도록 되어 버렸다. 요새 나오는 게임들은 모두 온라임게임들이다. 그중에서도 MMORPG 게임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MMORPG. 무슨 용어의 약자일까?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즉 무척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뜻이다. 같이 게임을 즐긴다. 좋은 의미이다. 하지만 같이 즐김으로 해서의 좋은 점과 문제점이 지금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첫째, 게임 내에서의 폭력성, 그리고 서로의 대한 존중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점은 인터넷 문화와도 직결되지만 게임 내에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 심한 경우는 여성유저에게 성폭력적인 욕설을 하는 정신나간 놈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쯤에서 숙제를 하나 내드리도록 하겠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걸로 안다. ‘KIN’. 이 문장(?)의 뜻을 자녀들과 같이 풀어보는 시간들을 가져 보셨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게임 속 문화가 얼마나 뒤떨어 져가고 있는지 아실 것이다. 둘째, 아이템 그리고 게임머니에 대한 현물가치로 인한 피해이다. ‘리니지’ 같은 경우에는 아이템 문제 때문에 쫓아가서 서로 때리고 싸움박질 하는 모습이 뉴스에 자주 등장했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 좋던 게임머니가 많던 그것은 현실세계에 나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아이템베이’라는 홈페이지엘 들어가면 수십 개의 게임에서 하루 수백 건의 현물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물거래의 대안은 없는가? 솔직히 말해 정부에서도 대책을 못 세우고 현물거래를 합법화시킨 것으로 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솔직히 대책이 없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게임머니를 현금을 주고 산다니… 정신나간 짓이다. 셋째,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문제이다. 요새 온라인게임은 폭력성이 너무 짙다. 유저들간의 PK(Player killing)가 가장 큰 문제이다. 그리고 잘못된 몇몇 어른들의 습관을 아이들이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데 문제가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사소한 문제를 갖고 욕설을 하고 서로 캐릭터들간에 서로 죽고 죽이는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온라인 게임에 무조건 문제점만 있는가? 그런 것은 또 아니다. 좋은 점도 있다. 첫째 유저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할 수 있다. 게임 상에 길드란 것이 존재를 한다. 길드원끼리 서로의 협동정신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서로들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술 한 잔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둘째, 아이템거래를 하면서 기초적인 경제의 원리를 배우고 서로의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가 있다. 현실에서도 그렇다. 볼펜을 예로 들어보자. 100원짜리 볼펜이 하루 100개 나오다가 1000개가 나오면 볼펜의 가격은 폭락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도 그렇다. 아이템이 많이 풀리면 아이템 가격은 폭락한다. 그래서 업데이트를 예상한 사재기가 난무하는 곳이 또한 게임이다. 그리고 신용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배우게 된다. 한 번 사기를 친 캐릭터가 게임머니 1000원의 아이템을 2000원에 산다 해도 안 파는 것이 또한 게임 내의 현실이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너무 많았던 거 같다. 어쨌든 게임은 문화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코드이다. 그런 게임을 하면서 좋은 문화를 들어 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100원에 게임을 즐기던 어린시절이 좋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다 집에 왔을 때 머리 한 번 식힐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장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일하다 문화생활을 접하기 힘든 때, 게임 한 번 즐겨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도 싶다. 그리고 게임을 즐기다보면 컴퓨터도 배우고, 또 아들딸과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게임문화를 만들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써 스스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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