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월] <파견노동자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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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의 함성이, 외침이 없었다면
십수 년 이중파견, 이중착취를 방조하고 방관한 방송사들이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KBS, MBC, SBS, YTN…
주 60시간이 넘는 강제노동, 24시간 야간 맞교대에
월차가 있었는지,
연차가 있었는지,
산재라니 무슨 화산재인 줄만 알았던
지난 세월과 지금도 다를 바 없었을 것입니다.

3년 전쯤 한 동지가 운행 중 사고를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차량 기사실로 들어온 그 동지는 그래도 먹물 좀 먹었다고 항상 으스대던 옆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형님, 근무 중에 다치면 산재 된다는데 좀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야! 너, 산재 안돼! 임마, 산재는 말야, 집에 불이 나든지, 불에 데어야 산재가 되능겨, 너 집에 불났냐? 책임보험은 되겠다.”
그 선배는 웃지 못할 엉터리 해답을, 시원시원 내놓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정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주봉희, <파견노동자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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