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월/요양자 이야기] 다치면 당연히 산재처리를 해야지

일터기사


다치면 당연히 산재처리를 해야지

심소보 /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요즘 요금 비싸고, 정규직 시켜 달라는 비정규직은 해고 시키며 굴리는 KTX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지금까지 일하는 작업장은 부산정거장에 파견 나가서 AS 일을 하다가 에어 파이프가 터져 얼굴에 맞고 몇 미터나 날아가 떨어지면서 다쳤다.
굵은 에어 파이프에 맞아 떨어지면서 혼수 상태까지 갔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한참 있다 정신이 들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얼굴에는 살이 찢어지고 멍이 크게 들었고 허리, 목등에도 심한 통증이 있었다. 그래도 움질일 수는 있었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관리자와 함께 가서 얼굴에 나있는 상처만 응급 치료만 받았다.
회사관리자는 부산에서 창원집까지 사람만 데려다 주고는 도망가듯 가버렸다.
얼굴에서 흘러내린 피가 윗옷에 흥건하게 묻어 있었다.

회사는 ?

한밤중이 되어서야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하지가 마비가 되는 등 말할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며 고생을 하다 아침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아서 증상을 이야기하고 통증이 있는 곳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MRI검사를 마치고 의사가 검사결과를 설명하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허리 2.3번간, 4.5번간 추간판 탈출증과 목 추간판 탈출증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허리 추간판에서 수액이 너무 많이 흘러내려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리자는 얼굴 열상만 치료하고 며칠 쉬었다 일터로 가서 일을 하자고 하다가 문제가 크게 되자 다시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와서 공상으로 치료를 받으라고 종용하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계속 찾아와서는 편하게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에게 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한주 내내 찾아와서 공상으로 치료를 하자고 성가시게 하고, 가서는 또 전화로 엄청 괴롭혔다.
한번 전화가 오면 적게는 30분에서 1시간을 괴롭혔다.
그 뒤에 참다 참다 못참고 회사관리자와는 크게 한번 싸워서 바로 산재신청을 해주지 않으면 내가 한다고 이야기 하고, 두 번 다시는 병원에 오지도 말고 전화도 하지 말라고 했다.
노조보다는 다른 단체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일을 처리 했다.

담당주치의는 ?

처음검사를 하고 설명한 진단은 얼굴 열상 및 타박상, 목 추간판탈출증, 허리 2,3번간, 4,5번간 추간판탈출증이라고 설명을 했다.
그렇게 설명을 해놓고 회사 관리자가 드나들고 또 어용담당자가 왔다 가더니 진단이 처음 환자에게 이야기 한 것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다.
큰 문제가 없는 얼굴은 진단이 같았지만 목은 추간판 탈출증에서 염좌로 바뀌었고 허리도 2,3번간은 염좌로 이야기를 했다.

담당의사와는 이야기를 계속 해서 처음 이야기 한 병명으로 바로 잡아 달라고 얘기를 했었지만, 주치의는 그때서야 추간판탈출증으로 보기에는 너무 미약하게 나왔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주치의 자신이 한 이야기가 어떻게 하루 만에 달라 질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탈출증이면 탈출증이지, 작게 나왔다고 염좌로 진단한다는 것은 의사가 잘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환자가 어떻게 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았다.

수술후에도 마비와 통증은 점점심해지고…

수액 제거술을 받고나서 치료를 받아도 좋아지는 듯하다가 더 심한 통증을 느끼고, 하지 마비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을 주치의에게 수차례에 걸쳐 상담 했지만 주치의는 별다른 조치가 없이 좀 더 있어 보자는 이야기로만 상담을 끝내기를 몇 차례 했다.
더 이상 담당주치와 산재담당자하고는 상담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공단에서 종결이야기가 나오고 병원에서도 공단의 사주를 받아 종결하자고 몇 번 이야기를 건네왔다.
그래서 공단으로 찾아가서 항의를 했다.
지금 환자 상태가 이렇게 좋지 않은데 환자 확인은 하지 않고 어떻게 의자에 앉아서 종결 이야기 하느냐며 동행한 사람과 따져서 특진을 가게 되었다.

대학병원 특진결과

새로 선임되어 올라온 노조 담당자와 함께 특진을 받았다. 특진 결과, 이미 제거술을 한 4.5번간 보다는 2.3번간이 더 심하고, 다리가 마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꼬리뼈에서부터 허리까지 마비가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했다.

한쪽 다리도 근육약화로 두 다리를 비교하면 많이 차이가 있고, 또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 마비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만 공단은 제거수술 후 1년이 되어 간다고 아무런 확인절차도 없이 강제 종결을 병원에 종용했다. 병원에서는 사주를 받아서 알아서 기는 이런 상황에서 산재 환자만 장애자가 되어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대학병원 특진에서 2,3번을 고정술을 해야 한다고 결정이 나서 공단과 진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 통지 했더니 공단에서는 수술을 하라고 승인을 했고 병원에서는 주치의가 수술을 해도 보장을 못한다며 환자가 원하면 수술을 해주겠다고 했다.

산재담당자는 수술 날을 잡자고 했었지만 진료병원을 바뀌어서 다른 의사에게 좀더 정확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공단에 찾아가서 사정이야기를 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수술은 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조만간 고정술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항의 하지 않으면 강제졸결을 당했을 거고 또 회사 지정병원과 어용노조가 들어서면 고정술을 해야 하는 중병도 염좌로 나오고 자신이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염좌로 바뀌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것 같다.
다른 사람은 나처럼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허리를 이전처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지만, 회사관리자나 다른 사람은 나대신 통증을 느껴주거나 생활해주지 않는다. 그 사람들 생활에서 나는 한순간 스쳐가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나는 내 몸의 주인으로써 영원히 통증과 고통속에서 조심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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