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월/현장통신2] 공장폐쇄로 노조와 조합원들을 한꺼번에 날리겠다는 하이텍 자본

일터기사


공장 폐쇄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한꺼번에 날리겠다는 하이텍 자본

김혜진 /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조 지회장

오창으로 도주 이전한 하이텍 자본의 의도는 분명하다.

다 쓰러져가는 구로공장에 생산라인만을 남겨두고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한 후 회사가 안정되면 결국 구로 공장을 폐쇄하여 골치 아픈 노동조합과 생산직 노동자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공장이전 시 6개월 전에 노동조합에 통보하고 제 대책을 강구하도록 되어있는 단체협약도 깡그리 무시하고 생산직 노동자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기막힌 도주 이전이다. 그러나 뻔뻔스런 하이텍 자본은 생산라인은 남아있으니 공장이전이 아니라며 아무 문제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생산직 노동자들에게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니 상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 얼마 지나자 임대업체가 들어와 공장의 빈 공간을 메우고 주인행세를 했고 또 얼마가 지나자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식당을 폐쇄할 테니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으라고 했다. 점점 공장에서 하이텍 노동자들이 설자리를 줄여나가겠다는 것어었다. 결국 그들은 공장폐쇄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었다.
하이텍 자본은 구로공장을 폐쇄하고, 오창에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할 노동자들로 라인을 깔려는 자기 계획대로 움직여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던 하이텍 자본이 순박한 오창 땅까지 가서 똑같은 짓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공장폐쇄 수순을 밟아가는 그 모든 시도를 저지하는 투쟁을 배치하기로 했고 임대 저지, 식당 정상운영을 위한 중식 집회 등을 진행하면서 하이텍 자본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일단은 중단을 시켜냈다.

하이텍 자본의 심장 오창 본사 및 연구소 타격, 이미지 타격 투쟁!!

하이텍 자본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면서,동시에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투쟁을 배치하기 위해서 우리는 고민하고 투쟁했다.
하이텍 자본의 오창 이전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포함 되어있는 생산라인은 남겨놓고 나머지 부서들이 이전함으로써 노동조합의 투쟁으로부터 하이텍 자본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신속하게 오창 본사 업무를 안정화 궤도에 올려놓고 구로공장을 폐쇄하면 한꺼번에 노동조합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당연히 깔려 있는 것이다.
2005년 하이텍 자본은 노동조합의 산재 인정투쟁에 대응하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결국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산재승인은 막아냈지만 연구소는 신제품 하나도 출시하지 못하는 심각하고 어이없는 결과를 낳았다.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으로 노조탄압 하다가 회사가 망할 지경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하이텍 자본은 만 여 평의 부지에 폼 나게 본사 및 연구소를 짓고 서울에서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져있는 오창으로 본사를 이전함으로써 노동조합의 투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했다. 그들은 오창에서 화려한 새 출발을 할 수 있으리라는 오판을 한 것이다. 하지만 하이텍 자본의 오창 도주이전은 오히려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어버렸다. 하이텍 노동자의 피눈물로 지어진 오창 본사, 오창 본사는 노동조합의 집중 타격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우리는 오창 공장을 타격했다. 하이텍 자본은 오창 이전 후 이미지 개선을 통한 영업확대를 꾀했지만 ‘신제품 출시 설명회’와 ‘무선 모형 자동차 대회’유치라는 사측의 중요한 두가지의 행사가 노동조합의 집회로 인해 잇달아 취소되었고 하이텍 자본의 이미지는 실추되었다.
뿐만 아니라 노조의 물러섬 없는 오창 집중투쟁과 하이텍 자본의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구사대 동원이 맞물리면서, 오창 연구소 역시 연구개발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하이텍 자본이 공장의 진정한 주인인 노동자에 대한 인간다운 대우를 하지 않는다면, 당장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순리대로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 무덤을 파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사투쟁으로 현장으로 돌아가자 !!

아직도 하이텍 자본은 노조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CCTV로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감시해온 하이텍 자본의 추악한 노조탄압이 문제가 되어 노동부로부터 송치된 재판을 받는 자리에서 조차도 그들은 거짓과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실무교섭으로 문제를 풀어보자고 얘기하면서도 한편에선 임대를 확대하면서 노동자들의 설 곳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 자신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법원의 명령도 이행하지 않고 돈으로 해고자들의 목숨을 바꾸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조합원들의 생각은 단호하다. 돈으로 해고자들의 목숨을 맞바꿀 거면 애초에 이 싸움 시작도 안했을 거라고. 저들이 여전히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면 하이텍 자본의 생각이 바뀔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악랄한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조합원들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도록 만들고도 버젓이 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하이텍 자본가 그들이 자유롭게 이 거리를 다닐 수 없도록 하는 그런 투쟁을 만들어가자고 결의하고 있다.
우리는 5년을 투쟁해 왔지만 아직도 해고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서 함께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 투쟁이 부족한가보다. 그래서 몇일 후 우리는 또다시 조합원 수련회를 하기로 했다. 다시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그리고 작전을 짜기 위해서.

또 다시 결의하고 또다시 투쟁할 것이다.
해고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고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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