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7월/포커스]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

일터기사


우리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 –

한노보연 부산연구소 김영기

지난 6월 1일,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역사적인 총파업에 돌입하였다.

그동안 건설노동자들은….

가족의 새벽잠을 깨우는 것이 미안해, 살며시 일어나 건설현장으로 나가는 건설노동자들은 소위 노가다라고 사회적인 차별과 멸시를 당해오면서도 항의하지 못하고 체념해왔었다. 강제도급으로 하루 일당도 되지 않는 도급금액에도 하루 일당벌이라도 하기위해 미친듯이 일을 해야 했다. 폭등하고 있는 아파트분양 계약서에는 임금인상분을 반영하여 높은 분양가를 받으면서도 정작 건설현장의 노동자 임금은 해마다 삭감되어 갔다. 때로는 안전시설도 없는 위험한 장소에 작업을 강요받으면 가족도 생각나고 죽어간 동료도 생각나지만, 하루하루 벌어 살아가야하는 형편으로 어쩔 수 없이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않길 바랬던 산재사고를 당하고 나면 원청회사는 전문건설업체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전문건설업체는 팀장에게 치료비와 휴업급여를 지급하라고 강요하였다.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서 피맺힌 절규를 하고 있는 것은 죽음과 절망의 벼랑 끝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소리와 자본, 정권의 탄압….

노동조합의 주요 요구는 △적정임금 인상을 통한 실질임금 쟁취, △시공참여자제도 폐지, △만악의 근원인 불법다단계하도급 철폐 △조합원 우선고용 △스메끼리(유보임금) 근절 등의 5대요구를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이 일용직으로 많은 현장을 옮겨 다닐 수밖에 없어 수 십개나 되는 사용자를 상대로 교섭을 하려면 당연히 집단적인 구조를 통하여 교섭을 해야 한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시공을 하고 있는 50여개 업체에게 교섭대표단을 꾸려서 공동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이런 당연한 요구마저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이를 묵살하거나 교섭단을 꾸려도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결렬이 반복되었다. 또한 검·경찰은 합법적인 건설노조의 파업을 불법 폭력으로 매도하는 ‘협조문’을 현장에 배포하였으며, 합법적인 집회에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집회참석자에 대해 차량조회를 통한 무더기 소환장발부, 옥외집회 금지통보, 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체포영장 발부 및 구속 등 건설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여왔다.


현재 건설노동자들은…

지난 6월 20일 오후1시반경 건설현장투쟁을 벌이던 건설조합원 100여명이 대우건설 트럼프월드 아파트 건설현장의 30층을 기습점거 농성하였다. 이후 이 소식을 들은 건설노동자들이 달려가 정문근처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었으나 출동한 전투경찰들에 의해 폭력침탈되어 30여명이 연행되었다. 현재 약 70여명의 조합원들이 아직도 고공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주면 주는데로 시키면 시키는데로 건설현장에서 다쳐가며 죽어가며 피땀 흘려 일해 왔으나 노예같이 살아야했던 건설 노동자들은 인간으로써 노동자로써 선언하며 총파업 투쟁으로 떨쳐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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