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월/포커스]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돌연사는 업무관련 가능성이 있는 집단 발병으로 드러나…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일반 국민보다 무려16배나 높아 충격!!!

일터기사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돌연사는
업무관련 가능성이 있는
집단 발병으로 드러나…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일반 국민보다
무려16배나 높아 충격!!!

정리: 한노보연 선전위원장 송홍석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1년동안 2개의 공장(대전공장, 금산공장)과 연구소에서 모두 14명의 노동자가 잇달아 죽어나가고 그중 7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한 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에서 그들의 연이은 죽음이 업무적 요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집단 발병’으로 규명되었다. 11월 28일, 산업안전공단이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돌연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 진행과정 설명회에서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한 7명은 같은 부서에서 여러명이 같은 질병에 걸려, 공통적으로 노출된 업무요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집단발병’에 해당하며, 업무와의 관련성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7명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같은 연령대 우리나라 국민보다 무려 16배나 높은 수치여서 어떠한 업무적 요인이 관여했는지 더욱 더 높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의 역학조사가 집단발병의 원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제대로 밝힐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또한 더욱 더 중요하게는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Focus | 포커스록 노동조건 및 작업환경 개선방안 등의 과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보면 이들의 집단돌연사 발병의 사인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몇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한국타이어 사측은 역학조사팀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집단 돌연사발병의 유력한 원인물질이 될 수 있는 솔벤트에 대해 이전까지 사용해 온 솔벤트통을 절대 사용하지 말고, 조장들에게 ‘철저한 청소’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하였고, 지난해 노동부의 특수건강검진(이하 특검)기관 감사때 높은 간기능 수치를 정상/적합으로 처리했다가 영업정지를 당한 특검기관에 대해 노동자들의 임시건강진단을 다시 맡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지난해 5월 이후 1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그 특검기관을 통해 찾아낸 직업병 유소견자는 어처구니없게도 소음성 난청 단 1명 뿐이었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유족들과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타이어 사측의 태도도 문제다. 유족대책위에 의하면 사측은 유족들의 가계도까지 작성해가며 유족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려 하였으며, 돌연사 한 남편의 산재신청을 요구하는 유족에게 ‘해봐야 안 된다’는 말로 산재신청을 포기하게 하고 증언을 해 줄 고인의 친한 동료를 헝가리로 발령하거나, 불이익이 두려워 증언할 수 없는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산재승인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측의 산재은폐 시도는 평소 산재은폐를 일상화했던 사측의 안전보건관리 실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대통합민주신당 진상조사단에 의하면, 2005년 이후 지난달 말까지 ‘사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직원은 전체 직원 2,114명 중에서 2천여명이었고 진료건수로는 9,751건에 이른다고 한다. 질병내역도 ‘담음견비통’, ‘담음요통’ 등 근골격계직업병으로 추정되는 질환이 대부분이며, 이 가운데는 산재로 처리해야 하는 4일 이상의 진료기록도 많았다고 한다. 산재가 발생해도 사내진료기관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은폐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해와 올해 9월말까지 산재로 처리했어야 하나 건강보험으로 처리한 건수도 11건이나 된다고 한다. 동종업종인 금호타이어와 산재신청 건수를 비교해보아도 그렇다. 2004년부터 2007년 9월까지 한국타이어의 산재신청 건수는 90건에 불과하지만, 금호타이어는 1,411건에 이르며 근골격계질환 신청 건수는 각각 4건과 501건으로 차이가 더 크다.

앞으로의 남은 역학조사에서는 집단돌연사의 발병원인이 거짓없이, 납득가능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며, 발병의 원인이 되는 업무적 노동조건 및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명명백백 드러나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사측의 확실한 재발방지대책과 유가족에 대한 사죄와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번 한국타이어 돌연사 진상규명을 계기로 그동안 열악했던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및 작업환경의 문제점이 세상에 드러나고, 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힘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

2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