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월/현장의 목소리] 8월 30일, 스스로 털어놓은 하이텍 자본의 공장폐쇄 시나리오!!

일터기사

8월 30일,
스스로 털어놓은
하이텍 자본의 공장폐쇄 시나리오!!

금속노조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지회

2002년 4월 임단협 투쟁을 시작한 이래 사측의 CCTV 감시, 부당배치전환, 왕따라인 등의 조합원 차별과 노조탄압, 그로 인한 2004년 8월 집단정신질환 발병, 이후 2005년 말까지 근로복지공단 등지에서 산재승인 쟁취 투쟁을 벌이다가 2005년 12월 회사가 오창 공장으로 이전한 후 충북 오창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8월 30일, 하이텍 자본은 구로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한 설명회를 하겠다면서 조합원, 비조합원 모두를 모아놓고 하이텍 법인과 구로공장을 ‘법인분리’하겠다는 분사계획을 밝혔다. 사측의 분사계획에 대해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들까지도 크게 분노하고 있다. 구로에 있던 모든 부서가 오창 본사로 도주․이전하고, 구로에는 현재 생산라인 2개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사측의 구로공장 법인분리는 이후 구로공장의 적자를 주장하고 구로공장 폐쇄와 노동조합과 노동자 생존권을 말살하려는 음모인 것이다. 긴 투쟁동안 사측의 편에서 노조를 처벌해 달라는 탄원서까지 썼던 비조합원들이지만, 하이텍 자본의 이와 같은 악랄함에 구로의 비조합원들도 분노하여 노조와 함께 투쟁하겠다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끈질긴 투쟁으로 사측의 악랄한 계획이 진행되는 것을 저지하고, 민주노조를 반드시 사수해야 할 것이다. 동지들의 많은 연대가 필요하다.

노조탄압의 선봉장 하이텍 자본!
구로공장 분리, 별도 법인화로 구로공장과 노동조합을 한꺼번에 날리겠다는 마각을 드러내다!!

우리가 껌입니까? 구로공장 노동자들의 단물만 쪽 빨아 먹고 버리겠다는 하이텍 자본! 참을 수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거리로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하이텍 자본의 파렴치한 음모, 구로공장 폐쇄의 수순 밟기 분사에 맞서 노동조합은 구로공장 전 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필리핀공장, 미일 판매법인, 독일 멀티플랙스 인수, 오창 본사 및 연구소를 만들어낸 구로공장 노동자들한테 이제 와서 구로공장이 매년 10억 적자를 본다고 주장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을 한다니요?

구로공장 노동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넘게 하이텍 자본의 발전을 이끌어온 장본인들입니다. 필리핀공장, 독일 멀티플랙스의 인수, 미국․일본 해외 판매법인과 중국의 연락사무소, 그리고 구로공장 노동자 몰래 도주․이전해간 오창 본사와 연구소까지 모두 어떻게 만들어진 것입니까? 구로공장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20여년 전 회사가 어려웠을 때 설립자인 박승순 명예회장은 회사가 잘 되면 자기 주머니에만 이익을 챙기지 않을 것이니, 노동자들이 자재 하나라도 아껴서 회사 잘 되게 이익이 나게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 좋은 약속이었을 뿐입니다. 98년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볼 때도 회사는 IMF경제 위기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틈 타 회사가 어렵다고 거짓말 하면서 사원 30%를 정리해고 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리해고를 맘대로 하겠다고 노동조합을 엄청 탄압하며 단체협약을 개악하려는 갖은 음모를 다 꾸몄습니다. 노동조합은 1년 동안의 힘겨운 투쟁 끝에 ‘2년 3개월 고용 보장’이라는 협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용협약이 끝난 2001년 또다시 단체협약 갱신 투쟁을 통해서 2007년 3월 31일까지 6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노동조합의 힘들지만 끈질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사실은 고용을 보장한 6년의 기간마저도 지키지 않기 위해 노동조합에 대한 전면 탄압을 자행해왔던 것입니다.

예상되는 하이텍 자본의 시나리오!
법인분리->구로공장 적자논리->공장 폐쇄, 노조말살

오창으로의 도주이전, 단체협약 일방해지, 그리고 이제는 구로공장의 ‘별도 법인’으로 ‘분사’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법인 분리 후 구로공장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으므로 더 이상 공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며‘구로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주장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년 수십억의 흑자를 보는 하이텍 회사가 지금 당장 구로공장을 폐쇄하겠다고 할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회사의 주장처럼 분사를 통한 책임 경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려고 법인을 분리하는 것이라면 분사를 하면 왜 생산성이 나아지는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질문하는 하이텍 현장노동자들의 물음에 어떠한 답도,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구로공장을 떠안고 가겠다고 하는 하이텍 사장은 오직 ‘노력하겠다, 책임지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노력해도 안 되면 어떻게 하냐, 노력해도 안 되면 공장 문 닫겠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현장 노동자들의 질문에 ‘미리 추측하지 마라’는 윽박지름 외에는 어떠한 답도, 대책도 없었습니다.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정해서 진행한 설명회에서조차 회사는 ‘별도 법인화’를 통해 구로공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어떠한 계획도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구로공장을 살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죽이기 위한 수순으로 ‘분사’를 선택한 것이기에 계획을 가질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2005년 12월 18일 구로공장 생산직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면서 007작전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오창으로 이전해갔을 때부터 노동조합은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투쟁해 왔습니다. 하이텍 자본은 연구소와 본사의 오창으로의 도주․이전이 구로공장 노동자들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2005년 오창으로의 도주․이전으로 생산현장과 연구소/본사를 시공간적으로 분리시켰다면, 이번의 ‘법인분리’는 본사/연구소와 구로공장이 법적으로도 아무런 상관없는 회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공장폐쇄를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공장폐쇄 시 닥칠 노동자들의 반발이나 법적․도덕적으로 다가올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겠다고 하는 사전 작업인 것입니다.

‘오창 도주이전으로 생산라인 분리->법인분리->구로공장 적자 논리->공장 폐쇄, 노조파괴, 생존권 파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구로공장 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만이 하이텍 자본의 노조 파괴, 생존권 파괴 시나리오를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오창으로 본사가 이전되었을 때를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출근을 했을 때, 텅 비어있었던 공장! 그 황망했던 때를!! 구로공장 생산직 노동자, 그 누구도 사무직 사원들이, 관리사원들이 어디에 가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20여년을 하이텍 회사의 발전을 실제 이끌어왔던 생산직 노동자들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공장이전 시 노동조합에 6개월 전 통보하고, 모든 대책을 강구하도록 되어있는 단체협약조차 무시하고, 노동조합에는 그 어떠한 통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도 ‘생산라인이 공장에 남아있으니 공장이전이 아니라’고 우기고 ‘생산직 노동자들에게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거짓이었습니다. 곧바로 구로공장에서는 ‘식당을 폐쇄하겠다’ 하고 곧이어 ‘불법 임대’를 하면서 구로공장의 현장을 점점 줄여갔습니다. 노동조합은 소수의 조합원이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파업으로 임금이 공제되고 징계를 받으면서도 투쟁했고 이를 막아냈습니다.

이처럼 밥 먹듯이 거짓을 자행하는 하이텍 자본은 단체협약 일방해지, 법인분리로 앞으로는 더욱 더 노골적으로 구로공장 폐쇄를 위한 조치들을 단행해 나갈 것입니다.
노동자가 스스로 나서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순식간에 구로공장 폐쇄를 단행하고 말 것입니다. 투쟁하지 않는 노동자에게 자본은 그 어떤 보장도 해 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주저 없이 투쟁으로 떨쳐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노동조합은 6년간 투쟁해왔던 그 의지 그대로, 아니 19년 민주노조를 목숨으로 지켜온 그 힘 그대로 노동자의 생존권,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모든 투쟁을 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통 크게 노동자 권리 쟁취를 위해 묵묵히 한 길을 걸었던 것처럼 투쟁하고자 스스로 일어서는 모든 하이텍 구로공장 노동자들을 품에 안고 투쟁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하지만 늘 노동자가 단결하고 하나로 일어나야 할 시기에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이를 교란하고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자들이 생겨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노동자의 대의를 위해 단호히 대처하고 응징해 나갈 것임을 또한 엄중히 경고합니다.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구로공장 노동자들이 과거를 반성하고 진심으로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서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노동조합은 구로공장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이 필요한 이때, 혼신의 힘을 다해 구로공장 전 노동자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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