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사망 노동자
황유미 1주기 추모제 열려

산재노협, 한노보연 김재천

지금으로부터 1년전인 2007년 3월 6일, 황유미씨는 세상을 떠났다. 열아홉살 나이에 삼성반도체에 들어와 4년 청춘을 그곳에서 보내다 스물셋, 세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5년 6월 백혈병이 발견되었고 그 후로 1년 8개월 동안 투병하다 2007년 3월 6일 아버지의 택시 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죽음 이후 반도체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가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후, 고(故) 황유미씨를 추모하고 무노조 삼성을 규탄하고 삼성반도체가 앗아간 또 다른 젊은 노동자들이 있음을 알려내고자 ‘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고 황유미 노동자 추모제를 삼성 본사 앞에서 지냈다.

비록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악한 경제적 고통속에 놓여 있는지, 하지만 더 쓰라린 것은 그 고통을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 얼마나 삭여야 했는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함께 투쟁을 다짐하였다.

황유미씨의 살아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에서 황유미씨는 “몸에 멍이 많이 들고 먹으면 토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친구가 병원을 가자고 했는데 피가 이상하다고 해서 큰병원에 갔더니 백혈병이라고 했다 그래서 엄청 울었다. 죽는줄 알았다.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였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울분을 토하며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를 허용하고 백혈병 환자, 그리고 사망자와 가족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국민에게 반드시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 날 추모제에서 대책위는 대책위 발족 이후 추가로 제보된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들을 폭로하였다. 발족 전 회사가 주장한 인원은 6명. 그러나 이후 대책위를 통한 제보로 확인된 백혈병 환자만 총 12명. 그리고 지금도 계속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고 황유미씨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삼성반도체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위해 열심히 투쟁할 것이다. 그리고 반도체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반올림’ 모임을 지속적으로 진행을 할 것이다.
초일류기업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진상규명과 건강권투쟁에 전국 노동자들의 관심과 지지, 연대를 바란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대책위’ 카페 (http://cafe.daum.net/samsunglabor)에 방문하여 관심과 지지의 흔적을 남기는 것부터가 연대의 시작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