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ㅣ02월ㅣ현장의 목소리 ]도대체 우리가 줘야 할 것이 무엇이 또 있다고….

일터기사

도대체 우리가 줘야 할 것이

무엇이 또 있다고….

위니만도지회 조직부장 백승호

위니아만도는 딤채와 에어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과거 한라그룹의 계열사인 주식회사 만도가 있었고 전국의 7개 사업부가 있었는데 그 중 이곳은 아산사업부이며 공조사업을 주로 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위니아만도를 말하기 전에 우선 만도의 역사를 말 하지 않을 수 없어 잠시 언급 해 봅니다.
만도기계는 97년 재벌총수의 방만한 문어발식 경영과 부당내부거래 및 상호 지급보증으로 97년 2/4분기까지 900억이라는 흑자를 달성하고도 부도가 났습니다. 당시 사측은 노사합의로 체결한 고용안정협약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임금반납 강요, 정리해고 개별 통보, 노동조합 무력화시도 등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 했습니다.

당시 만도기계는 로스차일드 브리지론으로 10억 달러(약 1조 5천억) 상당의 외자를 유치한다며 로스차일드에게 경영권을 넘겼으나 만도기계를 인수 할 당시 투자금액은 6,000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3,160억은 국내은행 차입금으로 실질투자금액은 1,890억에 불과 했습니다. 이때부터 만도기계는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부상되었고 전국의 사업부별로 분할 매각을 본격화 한 것입니다.

1999년 10월 스위스 UBS AG사의 자회사인 UBS캐피탈이 컨소시엄(UBS, PPMV, CVC, PAN AISA)을 구성하여 당시 아산공장(현 위니아만도)을 주)만도로부터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부채를 포함해 취득금액이 약 2,350억 원이였으나 실제 투자금액은 1,250억 정도였다고 합니다.

위니아만도는 (99년부터 04년까지는 만도공조(주)) 05년 말까지 약 6년간 총 2,110억 9천 2백만 원의 누적 당기 순이익을 달성하였으나 CVC를 포함한 UBS 컨소시엄은 2001년~2005년 까지 2번의 유상감자와 3번의 고율배당으로 총 2,072억 2천만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회사의 자금을 빼갔다고 합니다.
아무튼 UBS는 다양한 편법을 통해 투자원금(1,251억)의 3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튀어버리는 전형적인 투기자본의 행각을 벌였습니다.
05년에 UBS의 뒤를 이어 CVC는 지분 인수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였는데 위니아만도를 인수하자마자 CVC의 자회사로 보이는 (주)만도홀딩스라는 종이회사를 만들어 위니아만도와 합병시켜 부채 1,159억6천5백만 원을 떠안게 하고 자본금의 2배에 달하는 유상감자를 통해 엄청난 금액의 자본을 유출 하였습니다.

이처럼 위니아만도는 UBS컨소시엄과 CVC투기자본의 횡포(우상감자, 고율배당, 합병, 무상증자)로 회사 내에 유보되어야 할 자금이 거덜 났으며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이로 인해 지금의 자금난으로 인한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위니아만도는 현재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자본유출 1단계(유상감자, 고율배당)과정을 지나 2단계 과정으로 현금화 작업(자산매각, 유상감자)을 마쳤으며 마지막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이후 청산 또는 재매각하여 차익을 챙겨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현재는 인적 구조조정을 시행 중입니다.

현재 사측은 2월3일 해고불가피성 및 기준협의를 위한 임시노사협의 요구를 시작으로 2월 20일에 결국 해고대상 인원 220명, 해고시행일자 3월25일, 해고대상자 개별통보, 해고대상자 선정은 조직공헌도(고과, 근태, 연령)와 근로자 생활보호(근속년수, 부양가족 등)등의 내용으로 해고계획서를 노동부에 신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시행에 대해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하나로 묶어내는 조직력 강화에 주력하여 투쟁의 전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해고자 발생에 대응하여 남은 자와 해고자 간의 흐트러짐 없는 투쟁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외 투쟁에 주력하여 대국민 선전전과 전체 노동자의 투쟁을 만들기 위해 금속노조 및 지부차원의 투쟁을 다지고 있으며 장기투쟁에 대비하여 특별기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고통지서나 사측의 회유․협박에 대응하기 위하여 조합원 동지들에게 행동요령을 만들어 교육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단 한명의 해고자가 발생 하더라도 끝까지 함께 싸운다는 의지와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위니아만도 노동자들은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30여년 가까이 회사를 위해 일 해왔습니다. 하지만 자본의 방만한 경영과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하루도 편할 날 없이 고용불안에 시달려 왔습니다. 자본의 근본적 구조로 인하여 우리의 노동자들은 늘 힘겨웠고 이런 구조조정을 맞을 때마다 힘없이 탄압당하고 거리로 내 몰려왔습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라는 구호가 이제는 상징적인 것이 아닌 진정 우리에게 처한 현실이 된 것입니다.
더 이상 무엇을 양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동지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엄호해주시고 지지 해 주십시오!

[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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