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09월 |이러쿵저러쿵] 전국 궤도사업장 해고노동자는 104명이다

일터기사

전국 궤도사업장 해고노동자는 104명이다

한노보연 / 도시철도 윤성호

9월 3일 오후 4시경 대전 계룡산 남매탑 앞에서 전국의 궤도해고자들이 모여 “전국 철도 지하철해고자 정기산행”이라는 펼침막을 펼쳐놓고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펼침막에 해고자라는 글귀가 왠지 부담스러워 사진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정확한 명칭은 없지만 전국궤도해복투 정기모임이라 하는 이 모임은 전국궤도연대(전국철도,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부산지하철, 대구지하철, 인천지하철)소속 해고자들이 1년에 봄과 가을에 년 2회 모임을 갖는데 특별한 목적은 없고 각 단사별 현안문제를 공유하는 정도의 연대모임이다.
1974년 지하철 개통이후 그동안 궤도에서 수많은 파업과 투쟁이 있었는데 해고자가 얼마나 발생하고 복직되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현재 전국철도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부산지하철노조, 대구지하철노조, 인천지하철노조 6개 조직 해고자들은 총 104명이라고 한다.
궤도사업장에서 해고자가 발생했던 대략 큰 사건들은 “1989년 지하철파업, 1994년 철도, 부산, 서울지하철 공동파업, 1999년 지하철파업,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에 따는 안전운행 쟁취 투쟁 2003년 철도구조 개혁법 저지파업, 2004년 주5일제관련 궤도5사 공동파업” 등을 들 수 있다. 궤도노동조합 역사에서 과거에 수없이 많은 해고자들이 더 있었지만 상당수가 복직을 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들어선 이후에는 단 1명도 복직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104명이라는 역대최고로 많은 해고자가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또 철도, 서울지하철, 부산지하철은 지금까지 해고 됐다 복직한 사례가 있었지만 서울도시철도, 대구, 인천지하철은 아직까지 복직한 예가 단 한명도 없다. 그래서 갈수록 민주노조를 하겠다는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해고된 순간부터 15년 동안 줄곧 복직을 기다리다 내년이면 회사 정년이 도래해서 이 모임에서 자동탈퇴하실 분이 계신다. 마지만 1년 만이라도 회사에서 정년을 맞으면 안될까! 바램이다. 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사로 말하면 최고경영자와 같은 의미이다 그러나 너무 쉽게 해고되고 이후 살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외로움의 연속이라 생각된다.
최근 궤도분야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연쇄탈퇴 분위기가 도시철도 노조 선거를 계기로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해고자 입장에서 난감한 사건 이였는데 다행이다.
전국에는 투쟁하다 해고돼서 생계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어렵게 지내신 동지들이 많이 계신다. 그분들에 비하면 궤도해고자들은 정말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지면을 빌려 조합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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