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10월 |뉴스]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참가 노동자, 또 자살 시도 外

일터기사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참가 노동자, 또 자살 시도

지난 8월 20일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에 참가했던 한 노동자가 “경찰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한데 이어, 또 한명의 노동자가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9월 14일 새벽 2시, 파업에 참여했다가 정리해고된 이00(40)조합원이 자택 베란다에서 호스로 목을 매고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부인이 바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금속노조 간부가 만난 자리에서 그는 경찰의 강압수사, 생계문제, 정리해고 등으로 너무나 괴로웠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경찰수사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빨리 정리되거나 차라리 구속되면 모르겠는데, 계속해서 수사를 하겠다. 증거가 나오면 부르겠다고 대기하라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생계 문제가 시급한데 수사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못한다”며 경찰의 강압수사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아이가 3명이나 되고, 돈벌이를 못해 가족들 보기도 그렇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된다”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관했다고 한다. 또 “새벽에 오토바이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나고, 비 내리는 소리에도 신경이 쓰인다. 사람들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며 여전히 농성당시의 폭력진압에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같은 노동자들끼리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용역이나 관리자면 싸우겠는데, 노동자끼리 서로 적이 되어 싸우는 게 너무 힘들다. 비참하다. 스스로 감당이 안된다.”며 노노갈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많이 먹는다는 아버지의 유언에 회사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왜 내가 잘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하다.”며 ‘정리해고’를 강행한 회사를 원망하기도 했다.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꼈지만, 월세가 50만원씩 나가고, 아이들이 많아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계가 빠듯한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00 조합원은 평소 적극적이고 농담도 잘하는 성격이었는데, 파업 후 말수도 적어지고 아이들 대하는 것도 달라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오늘 새벽 자신도 모르게 베란다에서 호스를 보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금속노조 보도자료에서 인용)

▶ 쌍용차 평택공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77일간의 피말리는 파업투쟁과 폭력진압, 정리해고로 몸과 맘이 만신창이가 된 파업 참여 노동자들은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금속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9월 14일 발표한 ‘쌍용차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 응답자의 42.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을 보였다. 이 수치는 인명사고를 자주 경험하는 열차 기관사(6.5%)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우울증 역시 심각하였다. 71%의 노동자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상을 겪고 있고,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고도 우울증상도 41%나 됐다. 이는 우울증 비교대상이었던 미군사격장 주변 주민, 노조 상근자, 해직 공무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쌍용차 노동자의 정신건강에는 ∇채무 증가 ∇회사의 회유와 협박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동료와 이웃과의 관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의 강압수사 즉각 중단과 노사합의를 이행, 손배가압류 즉각 철회, 그리고 파업참여 노동자의 생계 문제와 정신건강치료를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산재사망 최악의 기업, GS건설에서 또 사망사고 발생

지난 7월 의정부 경전철 사고로 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주)GS건설에서 2개월만에 또다시 노동자가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9월 11일 오전 10시경 (주)GS건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에 연결된 콘크리트 타설용 파이프가 크레인에서 5m 가량 이탈하면서 노동자 1명이 죽고 4명이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크레인에 연결된 콘크리트 타설용 파이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기울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이 현장은 지난 6월 타워크레인 높이를 조절하는 ‘클라이밍’ 작업 도중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였고, 4월에는 타워크레인에 인양되던 철제구조물에 노동자가 맞아 사망하였으며, 2007년에는 기초 토목공사때 지반이 붕괴되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도 발생했던 건설노동자에겐 죽음의 현장이다.
GS건설은 2005년 GS홈쇼핑 물류센터 신축공사과정에서 9명의 노동자를 사망케 하여 이듬해 노동계로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에도 GS건설은 어김없이 가장 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으로 국감에서 밝혀졌다.

▶ 반성의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은 기업들의 태도, 그들의 무사안일주의, 안전불감증은 무엇 때문일까? 건물을 지으면서 보다 많은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물량을 찍어내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일요일에도 건물은 올라가야 하며, 안전수칙을 지키느라 공기가 길어져서도 안되며, 안전을 위한 비용도 이윤을 절대 위협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람보다는 이윤이 먼저인 그들의 경영철학, 건설철학이 뒤바뀌지 않는 한, 오늘도 내일도 어디선가 노동자의 비명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노동자의 외줄타기 곡예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직장인 74%,‘회사 우울증’시달린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에 출근만 했다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직장인 626명을 상대로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4.4%(466명)가 회사 밖에서는 활기차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이는 작년 같은 조사에서 나온 49.9%보다 많이 증가한 수치이며, 여성(78.5%)이 남성(71.3%)보다 더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회사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회사의 비전'(47.4%),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45.7%), ‘과도한 업무량'(34.1%), ‘상사와의 관계'(26.6%), ‘조직에서의 모호한 위치'(25.5%) 등의 순이었고, 극복 방안으로는 ‘술, 담배’가 21.0%로 가장 많았고 ‘친구, 가족과 터놓고 대화한다'(17.8%), ‘운동 등 취미생활'(17.2%), ‘다른 회사로의 이직 준비'(15.9%) 등이라고 한다.(연합뉴스 인용)

▶ 다수의 많은 노동자들에게 직장은 더 이상 맘 편히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또 가장 많은 노동자들이 그곳에서 얻은 유해한 스트레스를 아이러니하게 술과 담배로 풀고 있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그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일하다 다치거나 죽어나가는 이주노동자 해마다 늘어

지난해 산업재해를 당한 이주노동자가 2007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를 당한 이주노동자는 5천211명으로 2007년 3천967명에서 1천244명이나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재해자는 2천440명이었다. 사망자수도 2007년 87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6월까지 사망자는 43명이었다. 특히 건설업에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사망자수는 2006년 33명, 2007년 37명, 지난해 62명으로 크게 늘었다.(매일노동뉴스 인용)

▶ 한국의 건설자본에게 이주노동자들은 싼 값에 필요할 땐 언제든지 맘껏 써먹을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은 그들의 젋고 건강한 육체를 닳도록 써 먹는데 오로지 관심을 가질 뿐, 그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권리에는 애시당초 관심도 없었다. ‘글로벌 세계화’, ‘초국적 일류기업’은 국가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의 건강한 몸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며 만들어진다.

정리 : 한노보연 선전위원 송 홍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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