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l 07 l 일터] 표지

일터기사

문송면은 충북 태안 원북면에서 태어났다. “일하며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그는 중학교 졸업을 미룬채 서울로 상경, 1987년 12월부터 온도계와 압력계 제조회사인 협성계공에서 일을 시작했다.

밀폐된 작업실, 바닥에 깔린 액체 상태의 수은, 수은주입 호수에서는 수은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협성계공에서 일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송면이는“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너무 아프고 이빨도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설이라 내려간 고향에서 쓰러졌다.
송면이가 아픈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이 아이가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가 수은중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활동가들은 산재인정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회사에서는 시골에 살았으니 농약을 의심하라며 산재가 아니라 주장하였고 노동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후 계속된 투쟁으로 3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노동부는 문송면의 수은중독을 직업병으로 인정했고 몇 일 뒤 그는 사망했다.

열다섯,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문송면. 그의 기일인 7월 2일을 앞두고 6월 28일에 마석모란공원에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제’가 열렸다. 그 자리에는 21년 전 아들, 형, 동생을 잃은 문송면의 가족들과 산재노동자들, 그리고 노동자건강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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