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1월 |성명] 건설현장 ‘개밥’ 만들고 밥 값 ‘비리금’ 받은 장차관, 인간인가?!

일터기사

건설현장 ‘개밥’ 만들고
밥 값 ‘비리금’ 받은 장차관, 인간인가?!

건설현장 함바 운영권 비리 수사가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뿐만 아니라 전직 장차관과 전현직 공기업 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동부지검이 밝힌 것에 따르면 한 함바 운영업자로부터 전직 장차관급으로 흘러간 함바 비리자금이 1억5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주되고 있으며, 다른 함바 운영업자들의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천문학적인 돈이 비리자금으로 흘렀다고 볼 수 있다.
비리자금은 건설노동자 밥 값이다. 현재 노동자들은 건설현장 밥을 ‘개밥’, ‘돼지밥’이라 부른다.

밥값으로 로비하고 정작 건설현장 음식은…
‘사람먹을 음식이라고 할 수 없어요.’ (경기도 건설노동자)
‘식판 엎어버리고 싶죠.’ (광주)
‘기본적으로 어느 함바를 가도 고기 구경하기 힘들어요.’ (충남)
‘할수 있다면 함바 말고 다른 식당에서 먹고 싶어요.’ (부산)
전국 어느 현장에서든 들려오는 함바에 대한 목소리다. 함바시설은 열악하며, 음식 질도 형편없다. 반면 함바식당 운영업자들은 비리자금을 들이고 또한 고수익을 내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함바 업계에서는 평균 이윤으로 20~30%를 셈한다. 600여명의 노동자들이 3년여간 공사를 할 경우 총 40억 매출을 올리고, 10억원을 남긴다는 말이다. 건설노동자 밥값으로 온갖 로비자금을 쓰고, 정작 육체노동을 하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풀더미 식판’을 들고 있다.

함바말고 다른 식당 가고 싶어도, 건설노동자는 선택권이 없다!
이번 수사로 만천하에 공개됐듯이 현장 함바는 건설사와 뿌리 깊게 연계돼 있다. 또한 현장 소장 친인척이 함바를 운영하는 경우가 심심찮다. 그래서 함바음식을 도저히 못먹겠는 노동자가 다른 식당을 가면 현장소장의 눈총과 강압을 받아야 한다. 건설노동자들은 맛이 있든 없든 울며겨자먹기로 함바에서 밥을 먹는다.

영업신고, 하지 않음! 위생청결, 불량! 영양상태, 아무도 모름!
함바 때문에 건설노동자들은 건설노조 문을 두드린다. 건설노조는 2010년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광주 아파트 현장을 점검한 적이 있다. 함바는 영업 신고도 하지 않았고, 식품 관련 법들을 준수하지 않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도의 한 현장에서 음식 의 질을 개선하라는 요구를 끈질기게 무시하는 함바를 해당 지자체에 신고했다. 알고보니 영업신고도 하지 않았다. 또한 위생상의 문제로 적발되기도 했다.

공사비에 식대는 포함돼 있는데, 건설노동자 주머니에서 나가는 밥값
식대는 공사비에 포함된다. 간접공사비 중 복리후생비로 책정된다. 원칙적으로는 건설노동자 식대는 건설사가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 사정은 다르다. 노동자들은 아침, 점심 식대를 내고 사먹는다.

건설노동자도 사람이다! 사람이니까 사람이 먹는 밥을 먹고 싶다!
다단계하도급도 모자라 함바 비리자금까지, 결국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건설노동자다. 건설사들은 함바식당 운영에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고 시설 및 음식의 질을 높여야 한다. 또한, 건설현장 함바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며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 많게는 하루 천단위 이상이 드나드는 식당인만큼 영양사를 두고, 보건/ 전기/ 시설/ 영양 규정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2011년 1월 7일
전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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