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11월|특집]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국제심포지움

일터기사

<국제심포지엄>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

정리 _ 선전위원 푸우씨

2011년 11월 1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당일 심포지엄에는 100여명 가량의 참여자가 강의실을 가득 채워, 삼성반도체 백혈병으로 알려진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제 심포지엄 발표 중 해외 활동가들의 투쟁을 요약해서 싣는다.

1> 실리콘밸리와 국제적인 운동의 경험

ICRT(첨단기술의사회적책임을촉구하는국제캠페인) 테드 스미스

저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왔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인 농업중심지로 풍부한 과일과 채소, 이를 가공하는 통조림 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1970년대 전자산업이 시작되고 전 세계 전자산업의 중심지가 되면서, 지금은 실리콘밸리가 자리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40여년 전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자산업 출신의 운동가, 의학전문가, 위생학자, 의대생과 공학대생, 환경과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비영리단체인 안전과 보건을 위한 전자위원회(ECOSH)를 구성했습니다. 1978년 이 모임은 SCCOSH라는 이름의 공식적인 비영리단체가 되는데요. 단체 결성 이후
첫 번째로 일터에서 TCE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운동을 벌입니다. 또한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은 노동자를 법적, 의학적으로 지원하고 돕는 일도 했는데요. 이런 피해자 지원활동은 ‘실리콘밸리 독성물질 반대연합 (SVTC)’구성의 밑거름이 됩니다.
1978년의 TCE 사용금지 운동으로 TCE사용을 완전히 금지시키는 못했지만 허용기준을 100ppm에서 25ppm으로 낮추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언론들도 관심을 가지고 깨끗하다고 알려진 청정산업이 얼마나 위험한지, 허구를 폭로하는 연재기사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1981년에는 반도체 생산공장 지하저장탱크의 화학물질이 지하수, 식수를 오염시킨 것에 대한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페어차일드와 IBM에 의한 것으로 매우 심각했지요. 1986년에는 최초로 반도체 전자산업 생산직 여성노동자들의 유산율 증가를 확인합니다. 이로 인해 IBM 노동자들이 클린룸의 안전에 대해 문제제기 하게 됩니다. 1992년에는 ‘유산율 낮추기 운동’이라고 해서, 높은 유산율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노조를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흥미로운 것은 무노조 경영이 삼성뿐만 아니라 이 산업의 전반적인 특징이라는 것이에요. 인텔의 창업주도 노조를 반대했는데, 그는 특히 반도체 전자산업 기업의 생존을 위해 노조반대는 필수적이라고 했지요. 노동조합에 대한 반대는 결국 노동자들이 자신을 보호할 장치를 잃는 것과 같은데 말이지요.

1981년 캘리포니아 산업보건연구원에서 하나의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기업들은 영업비밀이라고 공개를 반대했지만,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계의 특성에 대한 보고가 나온 것이지요. 이후 전국 주간지인 뉴스위크 등에서 청정산업에 대한 기획기사를 보도합니다. 환경과 노동자 건강문제를 다뤄서 많은 관심을 갖게 합니다. 비슷한 문제가 미국 전체적으로 첨단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1985년에는 20여명의 노동보건전문가이 모여서 전국적인 모임을 결성하게 됩니다.
저의 부인은 변호사입니다. IBM 피해노동자의 보상을 대변해왔고, 기업의 사망률 파일을 공개하도록 역할을 했습니다. IBM은 임직원 3만명의 사망원인을 30년동안 분석해왔는데, 이것은 역학조사의 데이터로 사용됐습니다. 대대적인 대규모 조사로 의미가 있었는데, 이 기록들은 저명한 역학조사가인 리차드 클랩에 의해 분석됐습니다. 클린룸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는 것, 화학물질 노출 정도에 따라 유방암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것, 뇌암과 림프종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가장 중요한 역학조사입니다. 이것은 IBM 노동자들의 자녀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노동자의 질병과 암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자녀들에게 소아암 같은 심각한 건강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다루는 화학물질에 대해 대부분 노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이 기준도 적합하지 않지만, 아예 기준조차 없기도 했습니다. 비교해보면 환경규제에 비해 노동현장의 규제가 형편없기도 했습니다. 일터와 비해 환경규제가 수천배이상 엄격한 경우도 있었어요. 가령 벤젠의 경우 일터에서의 노출기준은 1ppm인데, 일상생활에서는 수십억분의 1단위로 규제한다는 것이죠. 일터에서 벤젠에 허용된 수준으로 노출되면 160시간만 일하면 일상에서 평생 노출될 양이 다 노출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그 예입니다.
앞서서 1981년에 지하수 오염사건을 얘기 했는데요.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있었던 지역에서 같은해 선천적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낳은 엄마 로렌은 이웃주민들에게 비슷한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로렌의 노력은 SVCT(실리콘밸리독성물질반대연합)결성뿐 아니라 공중보건에 대한 조사, 당시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선천적 질환 발견. 알권리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일터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운동, 법률 제정, 어떤 화학물질이 보관되고 방출되는지에 대해 회사를 강제하는 법률 제정 등에 기여합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에 하나는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연대입니다. 이 업계의 영향력이 강력해서 화학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이 일터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연대해야만 기업들에 대항할 수 있는 충분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애플의 본사도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애플은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었지만, 환경보호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시위도 벌여 왔습니다. 아이폰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제를 한국기업이 제공하고, 많은 기술이 한국에서 개발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이 핸드폰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죠. 이들의 죽음에는 핸드폰을 사용하는 우리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이것을 사람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지난 3월에 비엔나에서 진행되는 전자산업 수명주기에 대한 권고안 마련을 위한 회의에 반올림의 공유정옥 동지와 함께 참여해 의미있는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단순한 통제를 넘어 생산설계와 폐기까지 강력하고 엄격한 규제에 대한 것이지요. 사전예방의 원칙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업이 노동자의 건강을 제대로 감시하고, 모니터링 하도록 해야 하고, 최소한 어떤 화학물질에 노출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텔의 창시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을 보면 “전자제품이 2배로 빨라지고 2배로 작아진다”는 것인데요. 환경과 건강기준도 그 속도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강력해져야 합니다. 반도체칩이 빨리 만들어지는 만큼, 안전규제도 그만큼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 보이지 않는 오염? 전자산업의 환경영향과 사회적 의미

3> 환경사회 정의를 향하여 : 대만 전자산업의 오염과 팽창에 맞선 환경운동

Citizen of The Earth Taiwan 웬링 투

대만은 ‘실리콘 아일랜드’가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채택하고 있고, 3개의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국가차원에서 조성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와 광전자업체들이 주로 입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98년 실리콘밸리 방문한 이후 Hsinchu과학단지(이하 신쥬 과학단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독성물질과 관련한 연구를 했는데 이를 통해 독성물질은 탐지도 어렵고, 눈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쥬 과학단지만이 아니라 서부해안지역, 중앙지역에 조성된 다른 여러 과학단지에도 마찬가지 문제가 있을 겁니다.

2000년에 신쥬 과학단지와 관련해 환경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산업의 확장에 따른 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독성물질의 영향을 발견했지요. 자원을 둘러싼 암묵적인 전쟁이 진행되는 것도 확인했어요. 특히 첨단 산업에서 물의 사용량이 높아 수자원경쟁도 심각하다는 것도 말이죠. 하지만 언론에는 잘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 덕에 청정산업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온 것이죠.
1997년경 대만은 전자산업이 급속하게 확장되면서 화재가 다발했고, 폐수로 인한 오염으로 심각한 수준이 됐습니다. 신쥬과학단지 인근지역의 주민들은 심한 냄새가 난다는 문제제기를 해왔고 이후 지역 기자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 첨단산업이 청정한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시작했지요. 폐수분쟁과 물고기의 떼죽음, 지표수와 관개수의 오염, 매우 의미심장한 암이 퍼지고 있다는 것, 생태 파괴를 확인했습니다. 인근 해안 오염으로 굴 양식 어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기도 했구요. 결국 2006년 대만 수산업당국은 신쥬 해안지역의 굴 생산지가 중금속으로 오염됐으니 굴 양식업자들이 양식산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권고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금속 오염에 대한 문제제기는 01년부터 있었지만, 정부가 계속 모른채 했던 사안입니다. 그때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굴을 먹는 쇼를 벌이기도 했거든요. 근데 결국 5년 후 수산당국은 굴이 오염됐으니 양식도 하지 말고, 먹지도 말라고 발표하게 된 것이지요.

2000년 7월 대만남부지역 강에는 Shengli케미컬이라는 회사에서 의해 솔벤트가 불법으로 방출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매우 파급력이 큰 사건으로, 남부지역 주민들은 2일 동안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할 지경이었지요. 원인이 됐던 Shengli는 대만정부가 독성유기화학물질 관리를 허가한 기업 5개중 제일 큰 곳이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컸습니다. 대다수의 IT 회사들이 Shengli와 계약을 맺었는데, 결국 Shengli에게 독성물질 처리 능력이 없다는게 확인된 것이니까요. 지역주민들이 많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와 관련해서 관리를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말할 뿐 관련 대책은 없었습니다. 당시 많은 이들을 만나 본 결과, 문제는 분명해졌습니다. 물론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연관을 짓기를 쉽지 않으나, 오염물질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규제도 안 되고,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아 과소평가가 되고, 정부는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환경보호청 공식보고서에 따르면 첨단산업에서 화학물질, 유기화합물, 독성물질 여러 개가 사용됩니다. 이 보고서는 정부가 오염물질의 현황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어요. 폐수로 방출된 것을 알기는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어떤 물질이 유입됐을지에 대한 추정치만 있고, 정확한 정보는 없으니 영향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국제적인 연구에 따라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이 있다고 알 뿐입니다.
대만에는 식수원이자 인근지역 수자원의 원천이 되는 Siaoli강, 식수원인 투첸강, 과학단지 인근의 강들이 있어요. Siaoli강에 국제적으로 삼성의 경쟁업체 AUO라는 업체가 폐수를 내보내 생태를 파괴하는 일이 발생했지요. 그러나 환경기준에는 미달한다고 여전히 폐수는 방출되고 있습니다. 폐수처리 시설이 있지만, 제대로 처리를 못하거든요. 3만6천명이 종사하며 2개의 평면패널을 생산하는 곳인데, 새우도 물고기도 사라졌습니다. 투명하고 냄새는 없지만, 생물체가 살지 못하는 죽은 강이 된거죠. 적절한 법과 규제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법을 잘 지키고 있다고만 합니다. 지자체의 환경당국은 “물고기나 개구리가 살아야 환경규제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변명하죠. 결국 환경청은 Siaoli 강에서 물을 마시거나, 사용치 말라고 권고를 하게 됐습니다. 쌀농민 물을 사용한 후 곡물이 싹을 틔우지 못했다고, 어민은 오염사건 이후 양식업을 포기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지요.

첨단산업에서 나오는 유기화학물질은 밀도가 낮지만, 독성 잔여물을 남기고, 축적됩니다. 무색무취로 탐지도 어려워요. 그렇지만 오염을 무시할 순 없으니 정부는 환경문제를 매우 정치적으로 다룰 뿐이고, 덮기에 급급합니다. 주민들이 신쥬과학단지 폐수처리 시설에서 오염물질이 나와 냄새가 난다고 고발하니, 관리당국은 이 시설의 뚜껑을 제대로 닫도록 하겠다고 할 뿐입니다.
2006년 중앙과학단지 조성을 위해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됐습니다. 애초에 대만 정부는 인근의 주에주에강으로 중앙과학단지에서 나오는 폐수 방출을 추진했는데, 인근 농민과 어민들이 프로젝트에 반대하자, 대만 총통은 첨단산업 폐수는 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해양방출 파이프를 통해 바다로 폐수를 내보내겠다는 입장을 발표합니다. 그래서 시위가 빈번했고, 2년 동안 경찰과의 충돌도 잦았습니다. 환경청은 해양방출 파이프가 훨씬 좋다고 일관하며 그 이상의 연구는 없이, 위험요소를 과소평가했죠. 그렇게 5년이 흐르는 동안 중앙과학단지 확장사업에 대해 법정투쟁이 진행됐습니다. 결국 법정투쟁 5년째인 2010년 행정법원은 환경청이 확장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이 위법이며 건강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것도 위법이고 권한남용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저희는 승소를 믿을 수 없었고, 너무 좋아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환경청은 중앙과학단지 사업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고를 사용해서 법원판결이 부당하다고 광고를 했거든요. 승소는 했지만 현실에서 건설사업을 막을 수 없었어요. 환경청은 광고에서 “우리는 법에 따라 행동한다”면서 법원의 판결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기업들도 건설과 개발사업을 멈추지 않았고,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을 제기하며,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지 않아야 한다고 판결을 무시했습니다.
결국 이런 것이죠. 정부차원의 건설과 개발은 멈추지만 개별기업의 개발사업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건강영향평가를 추가하고, 지속하면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행태입니다.

시민들은 중앙과학단지3차 확장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10% 증가하고, 주민 중 22%의 혈액에서 다이옥신이 발견됐고, 발암물질 노출정도는 국제기준을 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렇지만 2차, 3차 환경평가와 건강영향평가는 새로운 요소에 대해서만 조사했지, 누적된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환경청의 평가위원장은 기존 위험은 지자체의 문제이지, 과학단지 때문이 아니라면서, “아버지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아들이 책임지고 구속될 수 있냐?”고 뻔뻔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위험요소에 대해서만 환경영향평가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승소 이후 아무 것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Siaoli강의 오염에 대해서는 다 감추고 식수오염으로만 축소했지요. 그래서 폐수 방출 문제가 상수원으로 흘러들어오는 문제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였고, 실제 물 속의 생물체가 사는지는 조사하지 않았죠. 그리고 몇몇개의 오염물질에 대해서만 평가하면서 기준 설정의 문제점도 낳았습니다. 그러면서 위험이 심각하지 않고,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환경청의 발표에 대항해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환경청은 반박 기사를 내놓으면서 첨단과학단지 오염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근거를 대라고 했습니다. 결국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따라서 환경청은 2010년 12월에 폐수방출에 대한 기준을 변경했지만, 제대로 독성물질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만에는 다양한 산업과 다양한 기업들이 모두 폐수를 방출합니다. 그래서 한가지 산업을 넘어 모든 산업의 규제가 필요합니다. 전자산업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CSR 법준수라는 수준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첨단산업의 환경오염물질 탐지는 어렵고, 은폐도 심합니다. 그렇지만 시민운동을 통해 긍정적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알도록 제한적이지만 지역주민들은 해당 환경영향평가 회의에 참가해 문제제기 하고, 참가위원들도 양심적인 조사를 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폐수 방출에 대해 환경청은 인체의 해로움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2009년 10월 있던 평가에서 9개의 기준을 충족했고, 유럽 화학물질 관리규제 정신에 따라서 신고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이 폐수 기준을 개정하도록 강제하고. 독성물질 관리법을 개정하도록 강제하고. 유럽연합 사전예방의 원칙을 따르도록 강제하고. 3차 확대사업이 시행되는 인근지역 농민들에게는 2008년 1월 31일 판결에서 농민들의 승소가 있었죠. 중앙과학단지 확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승인이 위법하다는 판결로, 대만 법정 투쟁의 첫 승소이자, 역사이지요.

이 곳에 모인 분들께 질문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 직업병 문제에 대한 운동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환경문제에 대응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습니다. 과연 문제가 없나요? 아니면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없나요? 혹시 그 산업들이 매우 친환경적인가요? 정부가 매우 유능해서 관련한 통제를 잘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일상적으로 인근지역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문제점을 몰라서인가요?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조사가 없어서 드러나지 않는 건가요? 이런 것에 대한 답변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중국의 전자산업
: 애플 하청업체 폭스콘에 맞선 운동

Studenst & Scholars Against Corporate Misbehavior 이이 데비 챙

SACOM(이하 세콤)에서 왔습니다. 세콤이 홍콩에서 애플과 폭스콘에 대응했던 활동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2010년 자살 사건은 익히 들어봤을텐데 2010년 초에 이미 13명의 젊은 폭스콘 노동자들이 기숙사 건물과 공장에서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이것은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높은 압박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폭스콘은 이것이 미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공장에 악마가 있다는 등의 얘기로 말이죠.

세콤에서는 5월경에 이 조사를 시작했고 시위를 시작합니다. 세콤은 언론을 통한 캠페인을 통해 농민공들의 생활 조건에 대해 통해 알리는 전략을 취했어요. 소비자, 일반 대중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고자 했죠.
5월 25일 홍콩에 있는 폭스콘 본사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어요. 저희는 인형을 만들어 갔는데 CEO의 미신숭배를 조롱하기 위한거였죠. 자살이 귀신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폭스콘 유니폼을 입은 종이인형은 자살한 노동자의 영혼이 돌아와서 시위를 한다는 의미였고, 종이로 만든 아이폰은 폭스콘을 위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아이폰을 살 돈조차 없다는 것을 상징화하는 거였죠..
6월 8일 폭스콘의 연례행사에 참여해서 애플에 대한 시위를 벌였어요. 악마의 뿔을 단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이용해 끊임없는 자살문제를 제기하며, 쑤저우에서 일어나는 착취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독성물질 사용과 터치 스크린을 세척하기 위해 사용되는 독성물질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최초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세콤이 강조하는 중요한 문제는 애플이 극단적인 형태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거에요. 애플의 제품이 생산될 때 60%의 수익은 애플에 돌아가고 1%의 이익만이 폭스콘같은 하청업체에 돌아가거든요. 이에 대응해서 더 공평한 수익분배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며,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저임금 수준에서 이들은 노동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이패드의 수익내역을 봐도 매우 불공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은 최대한 재고를 낮추고 창고를 폐쇄하도록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1997년에 하청업체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최소화했습니다. 현재 CEO인 팀쿡은 전자산업이 우유처럼 항상 최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단계 하청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콤은 작년 폭스콘을 퍼블릭 아이 어워드(Public Eye Award-유럽에서 주는 최악의 기업상)의 후보로 제안했다. 이것은 유럽에서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세콤은 새로운 조사를 고민 중입니다. 최초의 생산공장을 1980년대 말에 설립한 이후로 아주 바른 속도로 폭스콘은 확장되고 있습니다. 130만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이며 2011년 기준으로, 지금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콤의 운동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지역에서 임금이 조금 올랐습니다. 이 지역의 노동자들 임금은 요즘은 1550위안 정도 됩니다. 그나마 작년대비 16% 증가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폭스콘은 비용이 많이 증가한 셈입니다.

2000년도 중반부터 폭스콘은 중국의 중앙, 북부, 서북부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확장에 따라서 새로 진출한 지역에 대해 노동조건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6월에 청두 지역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청두 공장 실태를 살펴보면, 조사 당시에는, 이미 공장은 가동되고 있었지만 공장이 완성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공사현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축자재는 출퇴근길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장치는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폭스콘의 경우에는 노동자들을 기숙사에서 공장으로 이동시키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항상 꽉 차있어서 제한 인원을 초과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5월 말에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금속 가공 부서에서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에 또 다른 유럽 단체, 맥 아이티 페어와 함께 폭스콘의 문제점과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홍콩에서는 길거리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유럽 곳곳에서도 진행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에 중독되어 가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다.

또 다른 보고서도 있습니다. 주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는 장저우 공장의 실태에 고발한 것입니다. 여기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어요. 즉 공장은 건설 중에 있는 노동자들은 이미 생산에 들어간 상태인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애플 스토어 바깥에서 행사를 벌였는데, 이유는 홍콩에서 최초의 애플 스토어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었어요.
슬로건은 “더 이상 노예같이 일하지 않겠다”였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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