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ㅣ7월ㅣ직종별건강장해]용접편

일터기사



용접 편



한노보연 후원회원, 직업환경의학 의사 문제혁





최초의 용접공은 누굴까? 기원전 6세기경 키오스 사람 글라우코스다. 고대 그리스 사학자인 헤로도투스의 책 역사, 그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그는 금속 조각가로 리디아 왕 알리아테스의 명을 받아, 델포이 신전에 바칠 공물을 만들었다. 그 공물은 받침대가 붙어있는 은으로 만든 커다란 단지였다. 그는 받침대와 은 단지를 붙일 때 용접 기술을 이용해서 연결했다.



용접이란 두 개 이상의 금속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붙이는 방법은 크게 융접, 압접, 남땜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융접이란 붙이려는 금속의 접합부에 열을 가해 녹여서 붙이거나 이곳에 용가재, 즉 용접봉을 녹여서 한 덩어리로 만드는 용접법을 말한다. 아크 용접, 가스 용접, 테르밋 용접, 레이져 용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압접은 붙이려는 부분에 기계적 압력을 가하여 접합하는 용접법이다. 연결하려는 철강재를 녹는점 이하로 가열한 후 해머나 프레스 등의 압력을 이용하여 접합하는 단접이 이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납땜은 붙이려는 금속에 땜납을 삽입하여 접합하는 용접법으로, 땜납은 붙이려는 금속보다 녹는 온도가 낮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예전에 깨진 솥이나 냄비 때워.”하며 돌아다니던 땜장이 아저씨들이 하던 것이 납땜이다.



다양한 유해인자들이 나온다.


용접할 때 미세한 금속입자가 나온다. 용접 흄이다. 이 미세한 금속입자는 기관지의 가장 안쪽, 산소가 교환되는 곳인 폐포까지 들어간다. 용접 흄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면, 코와 목이 따갑고 칼칼해진다. 기침, 가래가 나온다. 오랫동안 노출되면 용접공폐증, 폐기종, 천식, 만성기관지염, 진폐증 등이 생긴다. 금속입자의 성분에 따라 폐암이 발생될 수도 있다.


이 용접 흄의 성분은 용접의 종류, 접합하려는 금속, 용접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많이 나오는 입자는 철이다. 그 외 망간, 니켈, 크롬, 카드뮴 입자들도 나올 수 있다. 페인트칠을 하거나 도금한 금속을 접합할 때 제대로 벗겨내지 않고 용접을 하면 예상치 못한 다양한 유해인자들이 나올 수 있다. 용접 흄의 성분에 따른 건강 영향은 아래 박스에 있다.








용접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흄인 철은 코, , 기관지를 자극한다. 장기간 노출되면 폐에 철이 축적되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철폐증이 생긴다.


망간은 탄소강, 스테인레스강 합금, 용접봉 등에 약간씩 섞여있다. 망간 흄은 용접을 하고 난 후 감기 기운처럼 근육통이 생기면서 열이 날 수 있다. 금속열이라 한다. 망간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에 쌓이게 되어 성격이 변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손이 떨리고 얼굴 근육이 마비된다. 표정의 변화가 없는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크롬은 스테인레스강과 고합금강의 주요 성분이다. 크롬 흄에 장기간 노출되면 코 중격에 구멍이 난다. 6가 크롬에 높은 농도로 노출되면 폐암이 발생될 수도 있다.


니켈 흄은 피부자극과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뮴 흄에 낮은 농도로 장기간 노출되면 폐기종, 신장 장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용접할 때는 용접 흄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오존, 불소, 포스겐, 포스핀 같은 유해가스도 함께 나온다. 유해가스의 건강 영향은 아래 박스에 있다.








일산화탄소는 가스아크용접을 할 때, 이산화탄소가 환원되어 나온다. 환기가 좋지 않은 밀폐된 장소에서 용접을 할 때,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두통, 어지러움, 정신 혼란 등의 급성 증상이 나타난다.


질소산화물은 낮은 농도에서 눈, , , 기관지를 자극한다. 높은 농도에서는 폐부종이 생길 수 있다. 만성적인 노출에 의해 폐기능이 떨어진다.


불소는 플럭스와 피복제에서 발견된다. , , 목을 자극한다. 높은 농도로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발진, 폐부종, 뼈 손상이 나타난다.


오존은 용접 아크광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산소를 오존으로 만든다. 낮은 농도에서는 두통, 안구건조가 생긴다. 지속적인 노출에 의해 폐기능이 떨어진다.


용접하려는 철강재의 상태에 따라 포스겐이나 포스핀 등이 나올 수 있다. 처음에는 목이 타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점점 숨쉬기 곤란해지며, 입술이 파래지고 폐부종이 생겨 심한 경우 사망한다.




용접 작업은 시끄럽다. 특히 플라즈마 아크 용접이나 아크 가우징 작업을 할 때는 매우 시끄럽다. 소음으로 인한 청력장해가 생길 수 있다. 작업자는 반드시 귀마개나 귀덮개를 착용하여야 한다.


아크 용접을 할 때 나오는 아크광은 흔히 아다리라고 불리는 전광성 각막결막염을 일으킨다. 마치 뜨거운 모래가 눈에 들어간 것처럼 아프고, 눈이 부시며, 눈물이 많이 난다. 보호용 차광안경이나 용접 용 차광면을 착용해야 한다.


용접을 하다보면 불안정한 자세에서 오랫동안 집중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 근골격계에 부담이 되는 작업 자세다. 오랜 시간 일을 하고 난 후에는 목, 허리, 무릎이 아프다. 용접 작업을 하는 중간 중간에 자주 쉬면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용접 중 폭발사고가 날 수 있다. 도장작업을 하는 근처에서 용접을 하다가 용접 불똥이 튀어 폭발하면서 화재가 날 수 있다. 용접 장소 근처에는 불붙기 쉬운 물질들을 치워야 한다. 잊어버릴 만하면 신문 사회면에 나오는 용접작업 중 폭발사고는, 거의 대부분이 도장작업과 용접작업을 동시에 하다가 발생되는 사고다. 두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을 절대로 금해야 한다.



감전사고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용접작업은 금속을 녹이기 위해 전기장치가 필요하다. 용접장비가 부적합하거나 케이블 또는 용접봉 홀더가 손상되었을 경우, 보호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거나 젖었을 때 감전사고가 생길 수 있다. 용접 작업 중 용접봉 끝부분이 충전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용접 홀더가 파손되었으면 교체해야 한다. 용접 장소에 물이 고여 있다면 용접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일상적인 안전 점검과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용접 관련하여 물질안전보건자료가 현장에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물질안전보건자료 안에 있는 안전보건조치들을 잘 알고 있어야한다. 이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용접 흄과 유해가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기 체계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 용접 흄을 후드에서 충분히 빨아들이는지 확인한다. 옆으로 흩어지는 용접 흄이 있는지 확인하고 오염된 공기가 후드로 들어갈 때 용접작업자의 호흡위치를 통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덕트 연결부위가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 덕트를 두드려 둔탁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 둔탁한 소리가 나면 막혀 있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할 경우 산소농도를 측정하여 18%이상일 경우에만 작업을 해야 한다.



셋째, 개인 보호구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적절한 보호구(용접용 헬멧, 보안경, 방진 마스크,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보호의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팔 부위가 잘 덮여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인보호구는 사용하기 전에 청결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작업이 끝나면 샤워와 양치질을 해야 한다. 개인보호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보관 장소도 청결해야 한다. 또한 작업장 내에서 식사를 하거나 흡연을 해서도 안 된다.



넷째, 재해 방지 등의 안전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용접작업 주위에 불이 붙기 쉽거나 폭발 가능성이 있는 유기화합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업하기 전에 용접 케이블이 손상 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화재나 응급 상황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여 출구나 비상구를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작업환경 측정을 할 때 작업환경 측정기관측에서 사용하는 용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측정기관에서 용접의 종류와 재료를 잘 알지 못하면 기껏해야 용접 흄만 측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섯째, 내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이것이 용접과 관련되어 생긴 건강상 문제가 아닌지 항상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