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6월|지금지역에서는] 무료노동? 이제 그만!/ 사람꽃을 만나다 북콘서트 개최

일터기사

무료 노동? 이제 그만!

한노보연 선전위원 흑무


“연장근무하면 수당을 받으십니까? 정해진 출근시간 보다 일찍 나와서 일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계약한 근무시간 전에 하는 조회는 무료 노동입니다! 오셔서 상담도 받으시고 지금 나누어드리는 무료노동 책자에 있는 엽서에 여러분 일터의 무료 노동을 적어 보내주십시오!" 구로공단 곳곳에서 아침, 저녁으로 마이크 방송이 울려퍼졌다.

남부전략조직화사업단 ‘노동자의 미래'(이하 노래사업단)는 5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무료노동 이제그만’ 집중 선전전을 진행했다. 작년 하반기에 진행했던 ‘무료노동 이제그만’을 이어받은 ‘무료노동 이제그만 시즌 2’다.

작년 캠페인이 지역 미조직 노동자들에게는 현장의 불만을 신고나 상담을 통해 드러내고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와 현장활동가들에게는 현장에서 무료노동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시즌 2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6일 간의 집중 선전전에는 ‘노동자의 미래’ 사업단을 비롯해 100여명의 지역노동자, 활동가들이 함께 했고 15명의 노무사가 저녁 거리상담으로 지역 조직화에 힘을 보탰다. 6일간 지역에 뿌려진 무료노동 책자만도 3만 2천부에 달한다.

지역 노동자들과 장시간 노동-임금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고자 했던 이번 캠페인이 시작되자마자 한 사업장에서는 그 날로 근무시간 전 조회가 없어지고 퇴근시간 5~10분 전에 라인을 멈추고 퇴근하게 했다는 소식이 사업단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지역 노동자들은 신고 엽서, 전화, 이메일, 방문 등 100여건에 가까운 신고와 상담으로 ‘무료노동 이제그만!’에 호응을 보냈다. 작년보다 늘어난 지역 노동자들의 신고와 상담은 ‘노동자의 미래’ 사업단이 지역노동자들의 벗으로 조금 더 가까이 서게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노동자의 미래’ 오상훈 집행위원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걱정이 없지 않았는데 지역노동자들의 참여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장에서 변화의 지점을 만들 수 있도록 진정, 청원으로 모인 노동자들과 노동청 압박 등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역 의제를 고민하고 그 고민을 지역 노동자들과 나누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녹녹치 않은 조건에서 떼어나가고 있는 ‘노동자의 미래’ 사업단, 이 과정을 통해 내일의 걸음은 좀 더 많은 이들과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사람꽃을 만나다’ 북콘서트 개최

한노보연 선전위원장 푸우씨


지난 6월 1일 아주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경기지역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사람꽃을 만나다’의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400여명이 함께 한 북콘서트는 금속노조 경기지부와 지난해 12월 장기투쟁사업장에 희망김장을 전달한 희망김장기획단이 함께 기획한 것으로, 책 출간을 축하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 책의 주인공인 경기지역 장기투쟁 노동자와 장애인, 시민, 학생 모두 함께 어우려지며 연대를 약속하는 장으로 마련된 것이다.

북콘서트 1부는 쌍용자동차 해고자인 고동민 조합원의 맛깔스러운 사회로, 삼성노동조합의 조장희씨, 안산지역에 있는 시그네틱스 해고노동자 윤민례씨, 파카한일유압 해고노동자 소병희씨, 동서공업 해고노동자 황영수씨, 화성 장안외국인투자기업전용단지에 있는 외국투자자본이 운영하는 포레시아 해고노동자 이병운씨, 한국 3M 해고노동자 백승철씨가 무대에 등장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구조조정으로 해고되거나, 민주노조 결성을 빌미로 회사의 탄압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북콘서트 참여자들 앞에서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2부에는 북콘서트 기획단과, 사람꽃을 만나다 필진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이 기나긴 싸움의 과정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싸우는 모습에 오히려 힘과 의지를 얻었다며, 함께 연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로 구성된 밴드인 콜밴과 연영석 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이 밤 10시까지 이어지며, 참가자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북콘서트 참가자들은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아픔을 ‘연대와 실천’를 통해 바꿔낼 것이라는 굳은 다짐속에 행사를 마무리 했다.

5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