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1월|연구소리포트] LIG 손해보험 노동자의 조직문화 및 직무스트레스를 통해 살펴본 노동조건 개선방안 연구 (2)

일터기사

LIG 손해보험 노동자의 조직문화 및 직무스트레스를 통해 살펴본 노동조건 개선방안 연구 (2)

노무법인 필, 한노보연

2012.7~9월 노무법인 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시행한 「LIG 손해보험 노동자의 조직문화 및 직무스트레스를 통해 살펴본 노동조건 개선방안 연구」에 대한 내용을 지난 12월호에 이어 직무스트레스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설문조사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평가도구(KOSS)를 이용한 직무스트레스 평가에서 남녀 모두 “직무요구”, “관계갈등”, “조직체계”, “직장문화” 항목에서 상위 5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직무요구가, 여성의 경우 직장문화 항목이 전국 표준 값과 비교했을 때 상위 25%에 해당하여 가장 큰 직무스트레스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를 2011년 사무금융 노동자 삶의 질 연구 결과와 비교해 보면 남녀 모두 거의 대부분 항목에서 평균 점수가 상승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무금융노동자 전체와 비교했을 때도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보여 LIG손해보험 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동종 업계 노동자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하였다.

영역별 직무스트레스 수준을 직급별로 분석하였을 때 몇 가지 구체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리환경의 경우 남성은 과장직대, 과장의 점수가, 여성은 차장, 부직이상, 직무급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직무요구의 경우 남성은 대리의 점수가, 여성은 사원(6~4급)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와 달리 여성의 경우 차장, 부직이상, 직무급의 점수도 상당히 높아서 직급이 높은 여성 노동자들이 직무요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무자율의 경우, 직급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여, 남녀 모두 사원(6~4급)의 점수가 가장 높고, 차장, 부직이상, 직무급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직무불안정의 경우 남성은 차장, 부직이상, 직무급의 점수가, 여성은 과장직대, 과장의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높은 직급 노동자들의 승진 적체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직무를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분석하였는데, 남녀 모두에서 개인영업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다른 직무에 비해 개인영업에서 직무요구, 직무자율, 조직체계, 보상 부적절 영역에서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무스트레스 평가 외에, 노동강도나 조직문화와 관련된 조사 결과들과도 일치성을 보인다. 노동강도에 대한 직무별 분석에서, 근무시간 중 실제 일하는 시간 비율, 보그지수, 육체적/정신적 소진, 주관적 노동강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개인영업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직문화 점수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수직적이고 강압적이며 성과중심의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음을 반영한다.

2. 현장조사
현장조사에서 LIG손해보험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평상시 업무수행 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람을 느낀 경우는 대부분 ‘목표(실적)를 달성하였을 때’인 것으로 조사되어, 과도한 업무목표에 의한 직무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직무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과도한 목표부과 → 목표달성 → 업무량 증가→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는 노동과정에서 극심한 직무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따라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과도한 직무스트레스를 꼽은 노동자들이 많았다. 그 외에 관리․지원의 경우 임원과의 갈등, 영업직에서는 불필요하게 잦은 회의, 보상업무직에서는 민원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노동자들도 많았다.

과도한 직무스트레스 다음으로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사항으로 인사, 승진제도가 꼽혔다. 직무스트레스 설문에서 “우리 직장은 근무평가, 인사제도(승진, 부서배치 등)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다”에 대하여 660명(69%)이 “그렇지 않다” 또는 “매우 그렇지 않다”에 응답하였고, 현장조사에서도 비합리적인 인사, 승진제도가 직무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니저, 스탭 직군의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 승진급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고조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2011년 9월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LIG손해보험에서는 사규를 개정하여 각 직무별 세부적인 업무내역을 부과하였다. 이로 인해 법인영업, 보상 파트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업무내용의 변화, 업무량 증가, 책임 강화 등 업무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것이 업무량 증가 및 그에 따른 직무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이 현장조사를 통해 드러났으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3. 직무스트레스 개선을 위한 과제
LIG손해보험 노동자들의 높은 직무스트레스의 완화를 위해서는 결국 노동시간 단축, 노동강도 완화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노동조건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단기적 대책으로, 고착화되어가는 조기출근을 근절하기 위해 조기출근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할 것, 공식 출퇴근 시간 외 회의 금지, 업무시간 외 전화 ARS시스템 추진 등 실현 가능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또한, 비공식적 노동을 해소하기 위하여 시간외근로(OT)제도 준수와 마감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또한,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업무량 증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과, 과다한 업무 목표 부과, 편법적 업무 관행에 대하여 조직적인 근절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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