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5월|이러쿵저러쿵]인천 새댁이 살아가는 법

일터기사

인천 새댁이 살아가는 법

한노보연 후원회원 김정원

저는 근 8년간 병원에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 생활을 접고 남편을 따라 인천으로 올라온 4개월차 주부입니다. 주부라는 타이틀은 달고 있으나 가끔은 반찬통도 떨어뜨려 새 반찬을 발등에 엎어 버리기도 하고(사실은 자주..) 1일 1설거지를 실천하고 있는 새 주부입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이 ‘요새 뭐하고 지내?’네요. 그때마다 ‘살림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우와 좋겠다~’ 내지는 ‘일하다가 노니까 심심해서 어떻게 하노~’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지인들에게 내가 담당하는 살림의 영역에 대해 열심히, 일일이 소개를 합니다.
그래도 이제 4개월가량 주부 생활을 했다고, 하나 둘씩 살림 노하우가 생기고 있는 중입니다. 싱크대 옆에 비닐봉지를 달아두고 비닐류를 분리수거 했더니 확실히 쓰레기양도 줄고 분리수거 할 때도 수월하더군요. 또 생수병을 잘라 조리 중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두었다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투하! 다들 이미 하시고 있는 건 아니신지… 쿨럭…
일단 주부 생활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자면
장점 1. 개인 시간이 많다.
2.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3. 부지런한 몸뚱이를 가졌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 집의 풍경이 바뀐다.
단점 1. 이게… 뭐라 이야기 하기는 뭣하지만 은근히 바쁜 일이다.
2. 끝났나 싶으면 다른 일이 짠! 하고 기다리고 있다.

제목이 ‘인천새댁이 살아가는 법’이다 보니,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제 일과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관심이 없으시려나…)
05:35 기상 및 남편 아침식사 준비
5:30에 일어나도 되겠지만, 5분 더 자는 잠이 원래 꿀맛입니다…
06:00~06:10 남편 출근 준비 돕기, 배웅
06:20~07:30 인터넷 뉴스 검색
08:00~11:00 이불 털기, 침대 정리, 청소기 돌리기, 걸레질, 빨래 삶기
요게 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끈기와 노력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11:00~12:00 아점
12:00~15:30 운동
16:00~16:30 귀가 길에 마트 기웃거리다가 꽂히면 장보기(필수 항목은 아님)
17:00 익일 아침 메뉴 구성 및 요리
18:00 저녁식사
19:00 집안 재정비 및 하루치 설거지 해결
20:00~ 구직활동 및 개인시간
22:30 남편 퇴근 시 춤추며 맞아준 후 대화

정리하니 요정도가 되겠네요. 매일 똑같이 지킬 수는 없겠지만 저의 하루 일과 되겠습니다. 아직 아기도 없지만 서투른 손길로 하다 보니 이것도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하나하나 재미를 붙여가며 알콩달콩 신혼 재미를 즐기는 중입니다.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런 날씨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가정을 지키는 인천 새댁이었습니다. 모두 즐겁게 삽시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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