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 04월 | 안전보건연구동향] 교대근무와 암

일터기사

교대근무와 암

한노보연 회원 고 상 백


우리 몸은 어떤 변화가 주어지면 그에 적응하여 균형을 유지하고 건강을 유지한다. 그러나 변화의 폭이 크거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신체 내에 일주기 리듬이 유지하지 못하고 교란되어 신체적 정신적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교대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작업조건은 24시간 일주기 리듬이 깨져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그 결과 많은 연구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는 지속적인 피로, 수면장애, 소화장애를 가장 많이 호소하고 비교대 노동자 보다 스트레스가 높고, 근골격계질환과 심장질환을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우울, 불안 등 정신적 질환도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만성질병 이외에도 교대근무가 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하여 충격적이다. 밤시간에 교대근무하는 노동자가 암 위험도가 크다는 것은 실험연구에 기반하여 주장되어 왔다. 그 이유는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암을 억제하는데, 멜라토닌은 밤에 최고의 농도로 분비되지만 밤에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즉 밤에 교대근무를 하게 되면 암을 억제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잘 분비되지 않아, 결국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항산화제 기능, 유사분열 억제, 혈관생성 억제, 지방대사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를 조정하는 능력으로 암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멜라토닌은 암이 발생하는 단계인 암유발 개시단계, 촉진단계, 진행단계를 조절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이 실험실에서 수행하여 얻은 결론이 노동자에 적용하는데 논란이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멜라토닌의 대사산물 6-설파톡시멜라토닌이 소변 중에서 측정이 가능해지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에서 주간 노동자보다 야간 노동자가 훨씬 적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노동자에게도 역학조사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노동자를 대상으로 연구에서 교대근무가 암과 관련성이 있는지를 보고한 13개 연구를 통합하여 분석한 연구가 있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교대근무자가 암에 걸릴 위험도가 1.48배(95% 신뢰구간 1.36-1.61) 높다고 보고하였다.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는 항공 교대근무자를 제외한 논문에서는 1.51배(95% 신뢰구간 1.36-1.68)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장암과 갑상선암 등이 교대 근무자에게 높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최근 교대근무자를 암 유발위험이 높은 직종으로 인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야간근무를 하거나 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의 경우 암 예방 기능이 있는 멜라토닌이 감소하여 암이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4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