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12월사진으로보는 세상]

일터기사


어느 여름 날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어느 집 대문 앞에서 피했다.
대문 기와지붕에서 떨어지던 빗방울이 만든 조그만 구멍들에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고 있었다.

육중한 농기계와 경운기가 주차할 정도의 강도를 가진 콘크리트에
저만한 구멍이 생기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조그만 물방울이지만
단단한 콘크리트에 충격과 균열을 주어 만들어 낸 작품을 보며
우보만리(牛步萬里),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생각했다.

끝까지, 천천히 끝까지 가는 거야.

집주인이 감성이 궁금하다.
어지간하면 쎄멘으로 발라버렸을 텐데…
몇 년이 지나도록 그대로다.
혹시 게을러서일까?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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