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ㅣ1월ㅣ 소설 쓰는 이강] – <하룻밤 꿈처럼 잊지 마소서> 5화 –

일터기사

– <하룻밤 꿈처럼 잊지 마소서> 6화 –




-아직 이른 새벽인데, 혜화 아줌마 어디가?
-告诉家人,对不起。(집에 가. 미안해)
-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왜 울어?
-我的女儿生病。我需要这笔钱。但我会稍后补回。(딸이 아파. 그래서 돈이 필요해. 근데.. 꼭 돌려줄게)
-아줌마.. 가지 마!!
-谢谢 강희.. (강희야, 고마워)



달칵! 아줌마가 깜짝 놀라 뒤돌아 봐. 할머니가 일찍 일어나셨어. 뭔지 모르겠는데, 꼬리가 살금 내려가 버렸어. 할머니는 조용히 아줌마를 보시더니 그냥 가라고 그랬어. 아줌마, 아무 말 없이 나가버렸고.
그게 오늘 새벽에 일어났던 일이야.



-아니, 정을 그렇게 줬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신을 할 수가 있나?
-삼 개월 뒤에 다시 돌려준다잖아요. 딸 병원비라던데..
-엄마는 그 말을 믿어?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어머님, 아니 평소에 일찍 일어나는 분이 왜 나가는 것도 모르셨어요?
-애비야.. 내가 귀가 어둡잖냐..
-설상가상이라더니.. 다달이 이 집 이자 내고 진오 과외비 대고, 아이고.. 또 대출 얻어야겠네..



역시 아빠가 제일 걱정이 많나 봐.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안 좋아. 어느덧 담배를 꺼내 밖으로 나가는 아빠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쉬워.



-아빠가 늦게까지 일해서 번 돈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혜화 아줌마.. 정말 못 됐다.
-지오야, 우린 삼백 만원 없어도 살잖아. 근데 아줌마 딸은 그것 때문에 살 수 있잖아. 우리 지오가 왜 이렇게 팍팍해졌지?
-세상이 그런 걸. 공부 잘 하는 애만 잘 나가고.. 난 개밥이고.
-엄만 섭섭한 게.. 엄마한테 말을 했으면 빌려줬을텐데 말야. 말도 안 해 보고..그 돈 없는 셈 치고 아줌마 딸이 좋아지길 기도해줘야겠다. 지오도 그럴꺼지?
-…



지오가 대답을 안 하네. 내가 기도해 줄게요. 혜화 아줌마, 딸 건강해지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줌마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세요.
내 꼬리가 사그라들어버렸어. 하지만, 아줌마가 돌아오면 힘껏 흔들어줄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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