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월] 청와대에 보내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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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보내는 엽서

노무현 대통령께

처음 대통령이 되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하늘에서 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라고… 생각했는데요.
너무나 기대가 컸던가봐요.
초심의 마음은 진정 힘없고 연약한 백성들을 위해 관심과 계획이 있지 않았나요?
노동자가 이 땅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아닌가요.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지금 저에겐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노동자의 현실이 이렇게 처절하고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지.
왜 노동자들에게만 큰 짐과 고통이 안겨지는지에 대해서요.
이 땅에 사는 노동자가 건강하고 맘 편하게 일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세상.
산재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건강권을 인정받는 나라가 되는 그런 세상이 그립습니다.

청와대에

사방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합니다.
하이텍 노동자들은 잘못된 방식의 CCTV감시와 심한 노조에 대한 차별로 인해 정신병에 걸리고 산재승인 못 받아서 살겠다고 복지공단 앞에 천막치고 죽음을 불사한 아사단식 중입니다.
8일에는 경찰고용직 해고자들이 직권면직에 반대해 고공농성 중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3일 동안 고공농성 하는 내내 무시와 방관을 해오다가 경찰총장 비난하는 플랭카드 붙였다는 이유로 사람이 뛰어내리건, 그래서 다치거나 죽건 말건 플랭카드 철거에만 힘쓰는 건 대체 어느 나라 풍경이란 말입니까?
제길~
다 죽이십시오. 하이텍이건 경찰고용직이건 다 죽이고 당신네들 원하는 사람만 남겨 그렇게 국가 만드십시오.
좋습니까? 아니죠?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국민이고 시민이고 그런 사람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요. 믿습니다.
그렇게 노력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멋진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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