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월]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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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던 약속을 뒤로 하고 강단을 내려온 지 벌써 4주 째입니다. 떠나는 날 여러분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마주하며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줄 수가 없었던 것이 못내 가슴을 칩니다. 저는 지금 투쟁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춥고 모든 게 불편하지만 항상 마음 속으로 함께 해주며 지지해주는 여러분의 메시지 하나하나, 메일 한통 한통으로 힘을 얻어 씩씩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진정, 여러분을 위하는 것은 지식 하나를 더 전달하고, 자격증 하나를 더 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차별과 부정을 뿌리 뽑아 여러분들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사회, 일한만큼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이 투쟁은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힘은 너무나 작고 미약해 산업인력공단도 노동부도 정부도 우리의 외침에 조금도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얼마나 처절한 투쟁을 해야 할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여러분들의 곁에 돌아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가시 돋친 쇠사슬과 같은 이 비정규직의 신분을 벗어 버리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당당한 노동자로 설 수 있는 비정규직 철폐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사회의 악법! 비정규직의 고리를 끊고 당당하게 여러분 앞에 서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고 힘든 투쟁 속에서도 여러분과 항상 함께함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여러분 사랑합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비정규직 노동조합 홈페이지(www.hrdkorea.org) 자유게시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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