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월] 2005년, 일터가 만난 사람들

일터기사

[일터이야기]


2005년, 일터가 만난 사람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선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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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취재지, 이래저래 귀찮고 번거로우셨을 법도 합니다.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한다며 시간을 들이는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하셨을 겁니다.
얼마 되도 않는 쉬는 시간, 물량 땡겨놓고 푹 좀 쉬시기도 하셔야 했을 텐데 말입니다.
얼굴이 크게 박혀 나간다니 그래도 되나 싶기도 하셨을 테지요.

2005년 한 해 동안 그렇게 만나 온 현장 노동자의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모습만이 아니라,
현장과 노동의 싱싱한 이야기들도 묻어납니다.

2006년 새해에는
<일터이야기>를 통해 만난 분들뿐 아니라,
현장의 모든 노동자가 지금보다도 더욱 당당하고 힘찬 모습일 거라 기대합니다.
그렇게, 노동자가 일터의 주인되는 세상이 속히 올 거라 믿고 싶습니다.
다시 만나러 찾아갈 땐 동지들께 미안해 할 필요조차 없게 말입니다.
동지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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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2005. 1/2. 덤프연대 노동자는 별동대다!
사업주의 과적․과속 강요와 비현실적인 운반비를 바꿔내기 위한 1년간의 힘찬 투쟁과정 끝에 최근 과적에 대한 성과를 쟁취한 덤프 노동자. 차 안에서 식사하시고, 차 안에서 눈 붙이고, 항시 대기라 스트레스 받으시는 그 생활도 투쟁으로 조금씩조금씩 바꿔낼 거라 믿습니다.

사진2.
2005. 4. 지하철을 뒤덮은 먹구름을 걷어내자
서울 시내 지하에서 운행되는 지하철 차량의 중정비를 맡아 안전한 운행을 가능케 하시는 서울지하철 차량 노동자. 지하철공사는 99년 초 대규모 감원을 시작으로 정년단축, 휴가폐지 등으로 현장 노동자를 내몰았고, 결국 노동자는 엄청난 물량을 감당하느라 근골격계직업병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인원충원을 요구하는 동지들의 정당한 투쟁이, 새해에는 승리로 마무리되어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사진3.
2005. 5. “우리도 노동조합이 생겼어요!”-전국금속노조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
찾아간 날씨처럼 따뜻한 봄 햇살이 잘 어울렸던 한라공조 사내하청 노동자. 똘똘 뭉쳐 조합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힘차고 씩씩해보였던 동지들입니다. 단결할 수 있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던 동지들의 그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우리의 삶도 더욱 나아지겠지요.

사진4.
2005. 6. 고려대학교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전국시설관리노조 고려대지부
안개조차 걷히지 않은 푸른 새벽부터 하루종일 학교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시는 고려대학교 청소용역 노동자. IMF 이후, 둘이서 하던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하고, 언제 계약해지될 지 몰라 불안해하며 일해야만 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힘찬 투쟁으로 ‘일한 만큼만 줬으면 좋겠다’는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소박한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사진5.
2005. 7. “노동자성 인정받고 노동3권 보장받는 것이 투쟁의 끝이라 할 수 있겠죠”-한원C.C노동조합
04년 7월, 사측의 일방적인 용역전환에 반대하며 시작된 한원C.C 노동자들의 투쟁은 283일간이 투쟁 끝에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직 이후 사측은 노사합의사항 불이행, 노노갈등 유발 등 더욱 일상적인 탄압으로 현장을 엄혹하게 만들었습니다. 동지들은 다시 천막을 세우고, 다시 집회를 시작하며 06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원C.C 동지들은 특수고용노동자가 노동자성 인정받고 노동3권 보장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힘차게 싸울 것입니다.

사진6.
2005. 8. “노동자도 깨어 있어야 해요!”-전국화섬노조 대전충남지부 삼경가스지회
카메라가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가스통을 옮기시며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차량 부탄가스를 주입 일을 하시는 삼경가스 노동자.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의 원동력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사진7.
2005. 9. 인내란 게 이런 거구나. 아. 대단하다-명성운수 버스노동자 김정렬씨를 만나
운전석 옆에 CCTV를 달고 하루 15시간씩 도로 위를 달려야만 하는 버스노동자. 휴가마저도 낮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제도에 매여 반납하고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고된 생활. 하지만 계란도 뭉친다면 바위를 깰 수 있다 하셨지요.

사진8.
2005. 10. 너의 미래가 태풍이 될 때까지!-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대한이연지회
주물 작업 때문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나는 작업장에서 만난 대한이연 노동자. 여름의 무더위조차 무색하게 한 동지의 웃음이 현장과 세상을 바꿔낼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9.
2005. 11. ‘사장님’이라는 올가미-전국철도노조 철도매점본부
매점을 비우지 않아야 하기에 비좁은 공간에서 하루 2끼, 화장실도 못 가며 일해야 하는 철도매점 노동자. 음주취재(?)를 하게 하시더니 두 번이나 눈물을 보이셨지요. 어렵게 사는 사람 전체의 마음을 담아 싸우고 싶다는 동지들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하시길.

사진10.
2005. 12. 회사와 싸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가장 힘든 건 우리 스스로를 추스리는 일이었지요-대성엠피씨지회 서종석 동지를 만나
일하다 쉬는 시간, 속속 조합 사무실로 모여들던 대성엠피씨 노동자. 민주노조를 지켜내기 위한 300일의 파업투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건만, 사측은 또다시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용역깡패와 경찰을 동원하여 현장 침탈을 꾀했습니다. 새해에도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동지들의 투쟁은 흔들림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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