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월/특집] 여는 글

일터기사


여는 글

해미/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2006년, 우리는 신자유주의 전선의 복원을 위한 4대 실천의제를 제안했다. 광폭한 그 모습을 화해와 협조라는 이름 속에서 감추어만 가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한판 싸움을 준비하고자 한다.

지난 3월호 일터에서 소개한 4대 실천의제는 △ 교대제로부터 생명 지키기 – 심야노동 철폐!, △ 치료 좀 제대로 받자 – 근로복지공단 3대 독소규정 폐기!, △ 유해요인으로부터 벗어나기 – 작업중지권 복원! 그리고 숨 돌리며 일하기 – 휴게시간 확대! 작업 중 여유율 확보!이다.

앞으로 일터에서는 이 4가지의 실천의제들이 가지는 의미와 그 활용에 대한 특집을 매월 진행하기로 하였다.

4월의 주제는 바로 ‘교대제로부터 생명 지키기 – 심야 노동 철폐’이다.

얼마전 읽은 뉴패러다임을 소개하는 책에는 교대제의 개선으로 유명했던 유한킴벌리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었다. 유한킴벌리는 교대제를 바꾸면서 경영상황상 예상되던 정리해고를 시행하지 않은 노동자를 위하는 ‘모범적’인 사업장으로 언론을 탔다.

유한킴벌리는 3조 3교대의 교대제 체계를 4조 2교대로 바꾸었다. 2조는 주야로 근무하고 한조는 쉬고 한조는 재교욱을 받는 체계라고 한다. 자본의 입장에서는 휴일이나 주말의 개념없이 공장이 돌아가서 인건비는 늘었지만 생산성과 이윤이 훨씬 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효과는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를 교육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극대화시켰다는 사실이다.

이 얘기를 듣던 한 동지가 이야기했다. ‘나이 4-50 먹은 현장 노동자들한테 교육받으라고 하는 건 고문이야. 차라리 일 하는게 낫지… 나쁜 놈들 휴일 개념을 완전히 없앴구먼’ 한다. 어려워 보이던 교대제에 대해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하게 접근한다고 느꼈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한국의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교대제의 변화에 대해 따져보고자 한다.

그 변화의 근원지는 현대자동차였다. 지난 임단협에서 주간연속2교대의 실시에 합의한 것이다. 따라서 이야기는 현대자동차에서 시작한다. 현대자동차에서 주간연속2교대가 제기되기 시작한 배경과 투쟁의 과정과 과제를 점검해보고자 했다.

다음으로는 우리보다 앞서 교대제의 변화를 겪은 외국의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자본의 전체적인 흐름을 인지하고 그 현황과 의도를 구체화 해보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심야 노동의 철폐가 가지는 현재에서의 의미를 확인하고 신자유주의 전선에서의 역할과 내용을 정리하였다. 물론 우리의 목표는 자본의 이윤을 위해 공장을 끊임없이 돌리는 교대제를 반대하고 노동시간을 노동자의 일상과 삶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그 시작점으로서의 심야노동 철폐 투쟁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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