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의 첫 나들이
일흔아홉 이소선,
길을 나섰다
석규가 쓰러진 거제로
주익이 재규가 부산으로
미경이가 잠들어 있는 양산 솔밭산 공원으로
오리걸음을 걸으며 회장님을 만나러 간 고갯길이
사람답게 살고자 올랐던 조선소 고공크레인이
고무노동자도 사람이다며 하늘로 날갯짓한 허공이
이들의 마지막이자 시작이었다
일흔아홉 이소선,
딸과 아들들 보고파 나선 길이
일생의 첫 나들이란다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 나들이라고
이제 보면 태일이 곁에나 가서 만나지 않겠냐고
비석엔 메이데이의 햇살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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