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월/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 활동으로, 모습으로 보여지는 노동보건운동을! -광주 노동보건연대 탐방기

일터기사

[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

활동으로, 모습으로 보여지는 노동보건운동을!
-광주 노동보건연대 탐방기

서울 상용직 노동조합 서대문지부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위원 국승종

(intro)
2월 23일. 목포교도소에 수감 중인 삼호중공업 전 산안차장 오천수동지의 면회를 마쳤다. 왠지 모를 허전함을 뒤로 한 채, 광주 노동보건연대 사무실에서 김현미사무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문: 광주 노동보건연대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답: 광주전남지역에서 노동안전보건 관련해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새로 생긴 단체는 아니고요. 90년대 광주 노동건강상담소에서 산재추방 운동을 하다가 90년대 중반 노조활동이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단체 활동의 한계가 생성되어 기존단체를 정리하고 회원 일부와 현장회원 일부가 모여 2003년 12월 5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문: 2004년에는 어떠한 사업계획이 있으신지요?
답: 지역 내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조직의 체계성을 확보하는 것이겠고요. 노동강도 강화 저지 등을 기조로 현장활동을 조직하고, 지역적으로 확충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여수건설 비정규직 실태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정규 노동자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 투쟁사업을 배치할 수고 있을 것 같고요. 현재 활동계획을 논의 중입니다. 활동계획은 말만 늘면 안 되는데… 말만 뻔지르르 해진단 말이에요. 활동으로, 모습으로 보여져야지…

문: 지역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지역의 특성과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 단사 사업이 지역에서 활동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전국적 투쟁이 어렵습니다. 근골격계의 문제가 금속이나 단사만의 문제가 아닌데, 지역이나 단사에서 그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늘 실무적인 결합만이 강조될 가능성과, 제대로 된 정세의 인식과 활동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노동보건 활동이 정치운동의 의식이 있어야 하고, 산재나 직업병의 문제로만 치부될 수 있는데 이러한 한계가 있지요. 특성이라면 여수쪽은 화학섬유가 많고, 나머지는 금속이 대부분이죠. 특정사안 등이 주로 금속에서 많고, 여수화학단지 등에도 폭발사고 등이 있긴 하지만 금속사업장만큼의 대응은 어려워요. 조선업종 등의 큰 사고만 있는 것이 아닌데…. 이게 현 위치를 확인하는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활동인력도 없고, 힘도 안 모아지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죠.

문: 노동보건활동의 현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답: 현장에서는 현장소모임을 활성화하고, 현장에 기반을 둔 회원들이 활동의 중심이 되어서 모든 상황을 공유하고, 그 고민을 가지고 대책과 활동을 함께 모색하여 자기 사업장에 대한 공부와 토론 등을 통해 기초사업을 준비하고, 지역단체에서는 현장의 요구를 수렴하여 지속적인 요구 수렴과 교육 등이 필요하죠. 한 번의 토론이나 교육으로 가능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일단 활동가 소모임을 안정화하고 단사 차원의 상황을 공유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하겠죠.

문: 노동보건활동을 시작하실 때와 지금의 노동보건활동의 모습에 차이가 있다면?
답: 개인적으로 97년부터 노동보건상담소 활동을 시작했는데 제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노조에 산안부서가 자리잡는 등 기초가 있었어요. 그래서 지역에서 활동단체나 기반을 만드는 게 필요했고, 노조 사람들을 조직해나가는 역할을 했습니다. 상담, 교육, 대책의 진행을 단체에서 주도하다가. 좀 특이한 경우지만 활동가와 단사에서 산안부 모임을 통해 전임자 급여를 지원하고 상급단체에 전임자를 요구해냈고, 지역활동도 활발해졌습니다. 체계가 그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변화인 것 같아요. 노조 중심의 공식 사업은 나름대로 만들지만, 현장을 만들고 조직하는 부분은 여전히 단체의 숙제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문: 노동보건활동의 보람을 느끼신다면 어떨 때가 있나요?
답: 개인적으로, 소모임의 활동 가져가면서, 활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보람이 있고 즐거워요. 서로같이 고민하고, 조직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죠. 힘든 점도 많고 결과로 나오지 않아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체활동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함께 투쟁하고 현장동지들에게 개인적으로 책임이 전가되는 모습이 아프기도 합니다. 현장 동지들이 구속되거나 분신하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죠.

광주노동보건연대 홈페이지: solar.jinbo.net/전화번호: 062) 524-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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