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5월|미디어비틀어보기]“안성기씨, 아직까지도 이런 회사가 있습니다!”

일터기사

“안성기씨,
아직까지도 이런 회사가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해고자

▲현대중공업 TV 광고

“17년 동안 노사분규 한번 없었고, 수출이 매출에 90%가 넘고, 평균 근속 년수가 20년 가까이 되는 기업(19.1년) 많은 학교와 병원을 설립한 기업!”
이런 기업이 있어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다고 안성기씨가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사법 정의를 위해 맞선 원칙주의자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노동자들의 또다른 절망을 목격합니다. 현대중공업의 현실을 교묘히 국민배우의 이미지로 포장한 눈가림속에 노동자의 고통이 오버랩 됩니다.
하청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블랙리스트로 찍혀 쫓겨나야 하고, 자기 한몸 불살라 하청노동자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해도 눈하나 꿈쩍 않는 기업!
대학교 나와서 용접 한다고 해고시키는 기업! 민주화운동이라고 복직권고 해도 무시하는 기업! 하청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을 탄압하는 기업! 해마다 천여명이 정년퇴직해도 정규직 채용은 생색만 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 채우면서 노동자의 피땀으로 5조원의 흑자를 빨아먹는 기업! 현장활동가를 집단 왕따시켜 우울증 등으로 산재요양 하게 만드는 반인륜 회사! 재산이 3조 6천억이 되고 수천억의 배당금을 받아가면서도 춥고 배고픈 청소노동자의 임금을 외면하는, 안하무인 노동탄압의 절망의 공장이 있습니다!

▲ 2004년 분신하신 박일수 열사
부모 잘 만나 왕회장 밑에서 왕처럼 대접받다가 내리 7선의 국회의원을 하고,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가 실질적 오너입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살다보니 아직까지도 버스비가 70원 정도 된다고 말하고, 자기 재산이 3조 6천억이 되도 “한 번도 부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정몽준 말입니다. 누군가 얘기하더군요. “그 마가 생각하면 노동자의 임금을 얼마나 많이 준다고 생각하겠노. 버스비가 1300원 정도 하는데 70원으로 생각하니 청소노동자들 100만원 정도 받으니 지 머릿속에는 1800만원 정도 받는다고 생각할 게 아이가!” 세상 물정 모르는 이가 노동자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 수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김순자 지부장,
있겠습니까.
“정몽준 재단 이사장님, 쥐꼬리만한 봉급 춥고 배고픈 청소노동자를 아십니까!”라고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 피켓마저도 뺏겨버린 울산과학대 김순자지부장을 당신은 모르시지요?

▲ 현대중공업 오너, ‘버스비 70원’ 정몽준
평균근속 20년이 되는 뒤편에는 해마다 줄어드는 정규직 일자리와 그 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로 채워가면서 고혈을 짜내고 있는 조선소 정규직 노동자들의 통계수치란 걸 알리는 없겠죠? 무분규 17년이 자랑이라구요? 노동자들이 권리를 포기당한 채 돈버는 기계로 전락해버린 노예화된 노동자의 처지까지 함께 판단했어야 한다는 건 너무 무리한 기대인가요?
안성기씨! 당신의 눈에는 이런 노동자들이 어떻게 보이십니까! 그들에게도 당신이 말하는 희망이 있겠습니까? 그곳에 함께 정몽준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친노동정책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노동자에게 절망만 있다고 봅니다. 국민배우라는 이미지에서,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눈속임하는 데 이용당한 앵무새 역할이 가장 큰 오점으로 남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당장이라도 CF 출연 중단하시고 마음속으로라도 과오를 참회하십시오.

3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