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월] 추천! 이 책!

일터기사

[추천합니다!]

“이제 세상을 박해하는 것은 총과 칼이 아니야. 바로 프로지!”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고등학교 교정의 큰 바윗돌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지요.
“오늘도 세계를 주름잡기 위하여”
우리가 뭐 뻔데긴가… 하면서 툴툴대기도 했지만, 어린 마음에 그 문구가 주는 위압감을 극복하지는 못했었죠. ‘오늘도 세계를 주름잡기 위하여 뭘 해야하나?’ 고민해 보았더니 정답은 ‘학교에서, 부모님이 시키는대로만 할 것’, ‘항상 열심히(뭘? 왜?) 살 것’ 이었습니다.

당신은 혹시 ‘프로’에게 박해를 당한 적이 있지는 않나요?
그래서 아직도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을 진리라고 믿고 계시진 않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셔야겠군요. ‘프로’의 박해로부터 해방되는 법, 최고가 아니어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이미 찾으셨다구요? 그래도 한 번 읽어보세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혹시 야구에 대해 좀 아신다면 열 배로 재밌습니다. 초반부에 3-4 페이지에 걸쳐서 나오는 프로야구 원년 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진기록을 보다 보면 방바닥에 배꼽 굴러다니는 것도 모를 지경일 걸요. 참, 영화도 나왔더군요. ‘슈퍼스타 감사용’이라고. 책과는 좀 다르지만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말하세요. 말해도 괜찮아요.”
– <수다가 사람살려>

사전에서는 수다를 ‘쓸데없는 말이 많음 또는 그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사전에 나온대로라면 ‘수다’에는 안 좋은 점이 더 많은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
<수다가 사람살려>의 저자 오한숙희는 이 책에서, 수다가 단순히 떠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긍정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다를 ‘억압-왜곡-발설-소통-연대’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수다를 단계로 나눌 생각을 하다니요!!), 각 단계에서의 모습들을 여러 상담 사례로 보여주고 있지요. 그래서 대부분 끄덕이며 “맞아~맞아~”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도 많고, 자기를 다시 돌아보게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하는 수많은 말들 속에서 ‘나’의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볼 일입니다. 편하고 즐겁게, 또 거침없이 이야기해도 괜찮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신나고 살맛 나는 일이지요. 사람과 이야기하며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산다면 숨이 막혀 죽어버릴 거라는 저자는 말에, 한 편 픽 웃으면서도 깊이 고개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 “아. 정말 수다 좀 떨어보고 싶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누군가와 말을 ‘트고’ 싶다면 꼭 읽어볼만 한 책입니다.(*연애상담서는 아님을 밝혀둡지요.^^)

5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