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월/투쟁의현장]자본가놈들아! 누가 질긴지 함 해보자구마!!

일터기사

[투쟁의 현장]

자본가놈들아! 누가 질긴지 함 해보자구마!!
–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부산연구소준비모임 이숙견

조합원이 일어섰다!

2002년 3월, 노조의 동의없이 진행된 일방적인 회사의 ‘인원 구조조정’으로 600명의 늙은 노동자가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구조조정 반대, 정리해고자 복직, 임금인상으로 내걸고 노조는 파업 및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의 대응은 이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갔다.
교섭에 대한 일체거부,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간부 7명에 대한 7억 5천만원 가압류, 상급간부에게 급여와 퇴직금 압류, 노조비 100% 압류조치라는 악랄한 노조탄압을 자행하였던 것이다. 생활고에 겹쳐 ‘저러다 내 남편 죽겠다’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올 3월 꾸려진 가족대책위는 아침 출근 선전전, 노동청 항의집회, 지역 선전전을 하면서 헌신적인 투쟁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의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설 만한 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6월 11일, 지회장이 목숨을 내건 결단을 하였다. 죽어도 못 내려온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크레인 위로 올라간 것이다. 지회장의 결단은 고공 크레인 위에서 조합원들에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 함께 싸워야만 이긴다.’고 말하는 강력한 투쟁이 되었고, 고용불안과 회사의 탄압에 움츠리고만 있었던 조합원들에게 다시금 ‘단결투쟁’이라는 희망을 안겨주며, 함께 파업투쟁에 나서게 하였다.

자본가가 배짱이면 노동자는 깡다구다!!

고공 크레인 농성 86일째, 조합원 총파업 45일째를 맞이한 투쟁 지원 한마당의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전국의 소리꾼 동지들의 가열찬 연대의 마음은 그동안 파업투쟁으로 지친 조합원과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다시금 이 투쟁을 위한 숨고르기를 해준다.
악랄한 한진자본은 진행된 교섭의 잠정합의안조차 다음날이면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리고 ‘산별인 금속노조를 탈퇴하면 교섭을 하겠다’, ‘파업을 멈추면 하겠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저놈의 한진자본이 똥배짱으로 대응을 한다면 노동자들은 깡다구로 이 싸움을 이길 것이다. 자본가놈들아..누가 질긴지 그리고 누가 이기는 지 함 해보자구마…

9월 상순부터 신관점거 투쟁이 진행된다고 한다. 늙은 노동자, 젊은 노동자 모두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파업투쟁 승리를 위하여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파업을 하니깐 우리세상입니더..더 중요한 것은 파업을 안 하는 일상에서도 회사눈치 안 보고 힘들면 쉬고 우리가 일한 만큼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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