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노동자 건강권 3차 세미나]

활동소식

7월 21일, 기후 위기와 노동자 건강권 3차 세미나로 사이토 고헤이의 <지속불가능 자본주의>를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세미나 이끔이를 맡은 기후정의동맹 정록 활동가는 존 벨라미 포스터의 <마르크스의 생태학>을 소개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실천적 유물론은 사회 형태들의 재생산과 변형에서 인간이라는 변형적 행위자가 구성적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이는 인간과 자연이 맺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인간중심주의 vs 생태중심주의라는 왜곡된 인식 대신, 인간과 자연이 맺는 관계에 대한 유물론적 인식과 이에 기반하여 과제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자본의 무한한 가치증식을 추구하는 생산은 자연 본래의 자연 순환 과정과 동떨어져서 최종적으로 인간과 자연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발생시킵니다. 인간이 자연과 관계맺는 매개가 바로 ‘사회적 노동’이므로 해결책 역시 노동/생산의 사회주의적(생태적) 변혁으로부터 가능하고, 그래서 생태 변혁과 노동/생산의 사회주의적 변혁은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이 마르크스주의자의 생태학적 입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토론에서 나온 참여자들의 이야기들입니다.

● 기후파시즘, 야만상태, 기후마오주의가 모두 상당히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혼재된 미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탈성장 코뮤니즘을 드는데, 아직 강한 설득력이 있지는 않다.
● 내연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게 친환경 아니다. 차를 절대적으로 줄이기 위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 하지만, 노동자/노동조합 입장에서 생산량을 줄이자는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든다.
● 마르크스의 생태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불평등이나 노동문제 등에 기후 운동 과제가 더해지는 게 아니다. 사회체제의 변혁이 생태 변혁의 기본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그 동안 해왔던 사회운동의 지평이 확장이라고 보고 싶다.
● 탈성장 코뮤니즘의 다섯 가지 주춧돌 중 사용가치 경제로 전환/ 필수 노동 중시 내용이 여성/돌봄 노동을 강조하고, 이런 노동들 중심으로 사회를 조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에너지 전환 과정이 에너지 시장주의, 민영화와 연결되고 있어서 최근 중요한 과제다. 한전, 발전사 등 공공 대형 기업에 대한 거부감, 분점되니 에너지 민주주의라는 착각, 당장 빠르게 탄소배출 줄여야 한다는 압박 등이 이런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어서, 이와는 다른 목소리와 운동이 커져야 할 것 같다.

기후정의동맹과 책을 읽으며 하는 세미나는 이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노동자 건강권 운동과 기후정의 운동이 어떻게 만날지 고민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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