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 활동가 운동장] 노동안전 활동으로 보낸 힘찬 1년

일터기사

노동안전 활동으로 보낸 힘찬 1년

정대섭 (전국자치단체공무직본부 서울지역지부 노동안전국장)

초보 노동안전국장의 활동
2021년 10월초 지부 노동안전국장(노안국장)으로 위촉되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런 저런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안국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매주 수요일 명산감 회의를 주관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명산감이라는 용어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노안국장으로 활동했던 옆 동료들에게 새로운 용어를 물어보고 명산감 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과정(공문 발행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 일단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지부에서는 노안국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었기에 명산감 회의에 대한 관심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도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고 관련 업무를 했던 경험 또한 없었던 스스로 어떤 내용으로 회의를 진행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첫 명산감 회의를 진행하면서 회의 장소가 한쪽으로 쏠린 장한평역 지부 사무실이다보니 참석자는 겨우 3명뿐이었습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회의 장소부터 지부 사무실이 아닌 각 구청의 현장으로 바꿔 다음 회의 장소를 중랑구청(치수과)으로 지정했습니다. 더불어 회의 내용에서도 현장의 노동환경개선 사례(넓고 깔끔한 대기실 및 휴게실)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다른 구청에서도 반영하고 싶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어떻게 개선을 할 수 있었는지 질의응답을 하면서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 답사를 통해서 다른 구청에서의 좋은 사례를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명산감 사이에서 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세 번째 회의에서는 첫 회의 참석자의 두 배인 6명이 함께 해서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현재는 12명의 명산감이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는 노동안전보건 활동
명산감 회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다른 명산감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산안법을 이해하고 다른 조직의 활동 사례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노안실에서 진행하는 산안법 학습모임과 노동안전보건위원회 회의, 그리고 교육과정에 최우선적으로 참여했고 그 모임에서 배운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명산감 회의에서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내가 아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노동안전보건에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한편으로 연대 활동에도 집중했습니다. 아시아나 케이오지부의 해고노동자 복직투쟁,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영구 제도화와 적용 확대 투쟁 등 투쟁 현장에 함께 동참하고 있습니다.
2022년도 산보위 설치 및 운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산안법의 주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위원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의기소침했습니다. 학습이 반복될 때 그 빛이 발현되듯 산안법 학습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자신감이 생기고 산보위 활동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산보위에서 제안할 안건을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각 과별로 그리고 분기별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조사 및 취합하기 시작했고 그 작업에서 어떤 위험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명산감 학습을 통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청과 서울시 사업소의 조합원 노동안전보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명산감이 각 구청과 사업소의 교육 담당의 주축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노안실의 여러 활동과 다른 조직의 활동 사례는 우리의 작은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고 명산감의 활발한 참여 덕분에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주체가 되어 서로를 감동시키는 노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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