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월/지금 지역에서는] 청구성심병원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을 만들라.

일터기사

청구성심병원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을 만들라.

정리: 한노보연 송홍석

은평구에 있는 청구성심병원의 한 간호사가 사측의 탄압에 못 이겨 자살을 기도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노동조합 간부를 지내기도 했던 그녀는 2008년 1월 17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주사로 극약을 투여, 자살을 시도한데 이어 21일에는 입원중인 병원에서 유리병을 깨 자해를 했다. 그녀는 지금 대학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치료중이다. 응급실 책임 간호사로 거론되기도 할 만큼 베테랑이며, 지난해 10월 둘째 아이까지 낳은 두 아이의 엄마가 무엇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까?

사측의 노조원 탄압이 그 이유다
공공노조 청구성심병원 분회는 사측의 가혹한 노조원 탄압이 그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구성심병원은 지난 2003년 노조원 8명이 노조활동을 이유로 병원측으로부터 일상적 차별과 집단 따돌림, 감시, 협박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우울과 불안을 동반한 적응장애’라는 정신질환이 집단적으로 발병한 곳이다. 이때 자행된 식칼테러, 똥물투척 등의 폭력적인 노조탄압으로 10여명으로 줄어들었던 조합원들이 2006년부터 53명으로 늘어나면서 병원측의 노조탄압은 다시 시작되었다. 병원측은 인격모독적인 폭언과 폭력, 일방적인 부서전환배지금 지역에서는치, 조합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당업무지시와 의도적인 경고장 발부 등으로 조합원들을 탄압하였다. 노조조직력 와해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조합원인 수간호사들을 현장으로부터 격리하려는 병원측의 구조조정)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이었던 그녀에 대한 탄압도 예외는 아니었고, 끝내는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뻔 했다.
사건의 발단은 2008년 1월 17일 병원이 경고장을 발부하면서부터이다. 지난해 12월 13일, 그녀는 응급실에서 당직의에게 의사의 처방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욕설 등의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병원은 근무 중 소란을 피워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트집을 잡아 경고장을 발부한 것이다.
병원의 탄압은 그녀가 2003년 노조탄압으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산재요양치료 후 복귀하자마자 시작되었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행해진 일상적인 차별과 폭언, 부당한 업무지시로 그녀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 응급실 당직의사의 폭언과 폭력에 병원의 경고장 발부까지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재발해 자살시도에까지 이른 것이다. 2003년 노조탄압에 못이겨 정신질환에 걸렸을 때, 그녀의 주치의는“노동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다면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식칼테러, 똥물투척 등의 폭력적인 노조탄압을 자행했던 장본인이 현재 병원장으로 2003년의 ‘사건’을 재현하고 있다.

청구성심병원 경영진은 간호부 조직개편 등의 노동조합활동을 억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병원노동자들에게 사죄하고,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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