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5월/ 지금 지역에서는]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4월, 지역에서는…

일터기사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4월, 지역에서는…

정리: 한노보연 선전위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4월 25일 경기도 수원 삼성반도체 정문 앞에서는 민주노총 경기본부가 주최한 ‘삼성반도체노동자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무노조경영-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삼성반도체백혈병대책위는 대책위 발족 이후 지금까지 모두 13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하였거나 투병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기타 암 등의 반도체피해자 6명이 추가로 제보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회사측이 밝힌 8명(이를 가지고 회사는 삼성반도체노동자들의 백혈병 발생이 전체 인구보다 낮다고 주장한다)보다 훨씬 많은 숫자인데, 대책위활동의 물리적 한계를 감안한다면 보다 철저하고 광범위한 노동부의 역학조사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800여명의 참가자들은 삼성반도체 사원기숙사 앞까지 행진을 하며 대시민선전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4월 28일 대책위는 김옥이, 박지연, 故이숙영, 故황민웅씨 집단 백혈병 산재 신청을 넣고, 기자회견을 열어 공단 본부가 나서서 신속하고 책임있는 조사에 임할 것을 촉구하였다.

울산 지역에서는…

현대중공업 현장조직, 현중사내하청지회, 미포조선 현장조직 등이 참가한 가운데 4월 22일과 24일, 잇달아 현대중공업 정문과 현대미포조선 정문에서 ‘산재추방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서 노동자들은 최근에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하청노동자의 중대재해, 산재은폐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4월 29일에는 울산지역 노동조합과 노동단체들이 작년 10월과 올 1월, 2월 연이어 발생한 (주)현대미포조선에서의 하청노동자 산재사망 사고의 책임을 묻고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조선업 자율안전관리제도’를 폐기할 것과 안전보건제도의 개악과 규제완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한편, 미포조선 노조는 생산성 향상 등 구호가 담긴 노사 화합 결의대회를 열어 지역노동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창원 지역에서는…

4월 18일과 19일, 약 60여명의 지역 노안활동가들이 모여 2008년 투쟁을 결의하는 “경남지역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교대제 문제와 심야노동철폐 투쟁’을 제안하는 교육이 진행되었고, 작년 이 지역에서 진행되었던 ‘경남지역근골격계공동조사활동’의 내용이 논의되었다.
4월 23일, 창원에 도착한 “노동자 건강권 자전거 순회 투쟁단”과 함께 산재보험법 개악안에 대한 공단 출근 선전전과 자전거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이후 지역의 간부들까지 결합하여 200여명의 동지들이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앞에서 ‘노동자건강권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자행되고 있는 창원지사의 산재불승인 사례, 강제요양종결 사례 등을 폭로하고 그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자문의협의회를 해체할 것을 촉구하였다.
4월 28일, 창원 한서병원 앞에서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지역 노동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풍물패 동지들의 신명나는 풍물과 함께 시작한 이 날 추모 문화제에서 최근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처리로 산재 불승인을 당한 D중공업 노동자가 직접 나와 자신의 피해 사례를 호소해 참석한 노동자들의 공분을 샀다.
4월 한 달 동안 지역내 다양한 ‘건강권쟁취투쟁의 달’ 행사들을 치르면서 지역 동지들이 이러한 외침들이 4월을 넘어서 진짜로 건강권이 쟁취되는 그날까지 계속 울려 퍼질 것을 기대해 본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지역석면추방공대위의 주최로 석면의 위험을 알리는 지역 공단 선전전과 지역 시민 선전전이 있었다. 마라톤대회와 메이데이 집회에서의 석면관련 사진을 전시하고 선전물을 배포하였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석면노출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부산 연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석면방직공장의 노동자와 인근 주민의 암 발생으로 인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올해 2월 18일 부산 구평동에서 석면방직공장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제보를 통하여 밝혀지게 되면서 비단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업체는 지난 2001년 제조허가를 반납한 이후 석면제조허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약 7년 동안 불법적으로 석면방직공장을 가동해 왔으며, 공장노동자들은 최소한의 보호장비인 마스크도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에 노출돼 있었을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 역시 석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고 장기간 거주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부산경남지역은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많은 직종인 석면방직공장과 조선소, 수입된 석면원료를 하적하는 항만(부두), 자동차 부품공장 등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 석면으로 인한 피해가 이후 엄청나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부산지역에서는 노동계와 여러 단체가 참가하여 석면문제해결과 석면추방을 위한 ‘부산지역석면추방공대위’를 만들었고, 앞으로 공대위를 중심으로 석면문제에 대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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