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월/지금 지역에서는] 반올림, 충남과 경기지역 토론회 잇달아 열어

일터기사

반올림, 충남과 경기지역
토론회 잇달아 열어

정리: 한노보연 선전위원장 송홍석

지난 9월 3일과 9월 9일, 천안과 수원에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과 충남과 경기지역의 노동단체, 안전보건단체 등이 ‘삼성반도체 직업병 진상규명과 건강권 확보를 위한 지역 토론회’를 잇달아 열고 각 지역에서의 힘찬 활동을 결의하였다. 지역 토론회에서 이들 참가 단체들은 유가족에게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사례를 직접 듣고, 그동안의 반올림 활동경과를 공유하였으며, 향후 지역에서의 활동과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였다. 특히 경기지역에 이어 충남 아산과 천안지역에서도 삼성반도체/전자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관련 노동자들의 건강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역 안전보건단체와 노동단체들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충남 대책위’ 구성을 준비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토론회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 반도체산업 피해 노동자들의 해외 투쟁사례가 소개되어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소개된 주요 해외 투쟁사례를 [일터]에서 요약 정리해 보았다.

◇ 사례1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반도체 공장으로부터 방출된 독성 유기물질에 오염된 식수를 먹고 심각한 선천성 기형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한 여성(로렌 로스)의 노력을 통해 알려진 미국 실리콘밸리 환경오염 사건. 그녀의 노력을 계기로 그 지역의 또다른 유산과 선천성 기형 사례들이 들춰졌고 마침내는 캘리포니아 주 당국까지 나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지역주민과 노동자, 전문가들이 모여 실리콘밸리 독성물질연합(SVTC)를 결성, 보다 광범위한 실태조사와 정화대책을 요구하고 알 권리 제정 운동을 펼쳤다. – “이주노동자들이 사는 빈곤지역에 오염이 더욱 심각하다” “오염물질 사용을 중단하라” “기업들의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주민들과 노동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
그리고 전자산업 생산직 이주여성노동자 조직화 사업과 전자산업 자본을 상대로 한 ‘생산자 책임성 운동’ 등 의제를 확장해 갔고, -“컴퓨터를 만들어 판 기업이 책임지고 회수하라”- 영국, 대만 등 세계 곳곳의 반도체/전자산업 피해자들과 교류와 연대를 시작하고 아시아의 제3세계로 전자폐기물을 내버려온 자본의 위선을 폭로하며 국제연대를 모색하였다.

◇ 사례2

1985년, IBM 연구센터에서 일하던 한 연구원이 재료분석파트에서 일하던 동료 연구원 12명 중 6명이 암 발병(뇌종양 2명, 림프계 암 2명, 위장관계 암 2명)한 사실을 보고하면서 알려진 IBM 연구직 노동자 암 사망 사건, 세계적인 기업 IBM을 상대로 한 병들고 늙은 두 노동자의 소송 투쟁을 계기로 IBM 노동자 중 50여명의 암 환자를 포함하여, 화학물질 중독으로 만성 질환에 걸린 200여명과 자녀의 선천성 장애로 고통을 받은 50명의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하였고, IBM 노동자의 건강과 환경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 사례3

1970년부터 미국의 내셔널 반도체가 입주하였던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인버클라이드, 1997년 전직 반도체공장 엔지니어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에 대한 폭로와 이후 피해 노동자들이 모여 결성한 PHASE 2, 이들은 내셔널 반도체에서 일어났던 사고들을 폭로하고 노동자의 고통을 알려나갔으며 미국의 SVTC와 연대하여 회사에 맞선 공동 소송에 나섰다. 이들의 투쟁은 영국 안전보건청의 내셔널 반도체 암 연구조사를 강제하였고, 전체 반도체 산업을 조사할 것을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다. PHASE 2는 반도체 자본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굳건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 활동에 미국 SVTC 활동가 테드 스미스씨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다.

“전 세계에는 그분들처럼 거대한 전자산업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분들이 많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초국적 기업들에 맞서 전 세계의 노동자들과 서로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 함께 투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여러분들의 투쟁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을 쟁취하고 삼성반도체 피해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존중하도록 삼성을 바꿀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 지난 9월 9일 진행되었던 경기지역 토론회의 내용(해외 투쟁사례, 삼성반도체 피해사례)은 한노보연 홈페이지(www.kilsh.or.kr) 자료실에서 누구라도 내려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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