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ㅣ02월ㅣ이러쿵저러쿵 ]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의 몸과 마음도 더 건강하게!

일터기사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의 몸과 마음도 더 건강하게!

한노보연 이경미

글쓰기!
난 정말 재주가 없다. 현장의 소식지를 낼 때 1면기사를 맡으면 얼마나 부담스럽고 글쓰기가 힘들던지~

일터에서 나의 주변과 관련된 현장의 이야기를 제외한 생활 글을 제안 받았다.
사실 현장이야기면 주절주절, 지금의 이명박 정권의 욕(?)도 하면서 다가올 구조조정, 정리해고 관련하여 한 장 분량을 적을 것 같은데(물론 마음만), 생활이야기라고 하여 나의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니 참 단조롭고, 밍밍하고, 그냥 그런 삶을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
난~~여러 모임에 회비를 내고 있으나, 회비만 낼 뿐이고, 회원이라고 활동을 하는 것도, 그렇다고 모임에 열성적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난~~어용노조에서 간부생활하고 있을 뿐이고, 현장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지 못한 상태라 현장 활동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몇 년 하면서 조직이 확대되지 않아 현장의 동지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상태이고, 이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변화와 전진을 하기보다는 현재 그 상태로 내가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2009년의 새해가 떠올랐다.
우리주변을 둘러싼 환경은 올해도 힘들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고 이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이명박도 떠들고 우리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난 올해 무엇을 할 것인가? 남들이 말하는 새해소망? 내가 올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어라) 근데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미칠 노릇이다.
30대중반의 나의 삶이 참 무미건조하다.
주어진 역할을 많은데 집안의 경제적 가장, 아내, 며느리, 딸, 노조간부, 현장회원, 여러 단체 회원 등등 그 모든 역할이 모여 물론 내가 되는 것이지만, 나만을 위한 그런 소망이나 계획이 없다.
언제부터인지 혼자 있는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것으로 채웠고 그 외는 항상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것 같다.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사람과 부대낀 이후에는 그냥 멍청히 집에 와서 누워있는 것이 다였던 것 같다.

근데 작년연말 송년회 때, 콩 동지(바이올린)와 훈구 동지(피리?-물론 송년회장에서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의 취미생활을 보고, 같이 사는 울 신랑의 해금연주가 무르익은 지금(물론 집에서 연습할 때면 시끄럽다고 많이 구박했다. 그럴 때면 넌 예술을 모른다고 한소리 했다 ㅋ)
나보다 더 바쁘게 활동하는 동지들이 없는 시간 쪼개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으로 스트레스도 잊어버리고 자기 마음도 다스리고 하는 것으로 보니 참 부러웠다. 그리고 이훈구 동지의 기원처럼 한가지씩의 취미생활을 가져볼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조직 속 나의 역할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정작 일상적인 나의 삶에서는 내가 진지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의 소망을 ‘나를 돌아보기’ ‘조용히 명상하기’ ‘운동해서 부은 살을 빼거나, 악기하나 배우기’아니면 ‘그냥 작년처럼 살기’ 이것저것 건드려 본 것은 많은데 올해는 한번 꾸준히 가보는 것으로, 실천 가능한 것으로 안전하게(?) 택해야겠다.
우리 신랑은 노후에 시골장터를 떠돌면서 부부 유랑단을 하자며 해금과 같이 연주 할 수 있는 악기를 배우라고 한다.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부부유랑단~ㅋ

일터 구독 동지들도 올해는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기를 뒤돌아보는 조용한 명상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시고, 취미생활도 한 가지씩 가지기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속한 조직도 건강하게 만들고, 나의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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