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제현장세미나 1강 교안(손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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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보연 교대제 세미나 1차 2004. 2. 6>

교대제와 노동강도,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한 자동차공장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

한노보연, 손미아


1. 서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교대제에 대한 현장조사는 두 가지 필요성에 의해 제기되었다. 하나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재편 방향에 따라 발생할 인력구조조정(노동조건 악화 포함)에 대한 대응책으로서의 필요성이며, 다른 하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응책으로서의 필요성이었다.

이 조사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교대제로 인한 노동조건악화 및 노동강도 강화가 노동자의 건강에 미치는 기전을 파악하고, 둘째,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교대제가 노동자의 수면장해, 24시간 생체주기파괴 및 건강장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교대제와 노동강도와 노동자의 건강장해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세째, 노동강도에 따른 노동자와 경영주사이에 힘의 역관계를 살펴보고, 노동자의 교대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여 향후 투쟁의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현장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첫째, 교대제로 인한 노동조건의 악화 노동강도강화 경향과 건강장해에 대한 기전조사, 둘째, 설문조사를 통한 교대근무와 건강장해와의 연관성조사, 셋째 교대제로 인한 수면장해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수면일지조사, 넷째, 교대제로 인한 24시간 생체리듬의 파괴현상의 집중조사 : 심박동수변이를 중심으로, 다섯째, 교대제와 육체적 하중을 파악하기위한 기초체력검사이다.

이 조사연구의 내용은 계량적인 방법과 질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교대제로 인한 노동조건 및 노동강도강화의 기전을 파악하고, 교대제를 포함한 이들 제반 노동조건이 노동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하며, 교대제와 노동강도를 둘러싼 노동자와 자본가와의 역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작업장에서 교대제와 노동강도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계량적인 방법으로는 첫째 교대제로 인한 노동강도와 육체적 하중의 여부를 파악하고, 둘째, 각 부서별 공정별 노동강도로 인한 건강장해의 지표로 사망장해, 재해, 근골격계 근골격계 유병률(요통 등) 및 육체적 피로도(심박동수, 최대산소소모량)를 측정하여 노동강도와 이들 건강장해 결과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질적인 방법으로는 한 심층 면접조사, 작업현장에서의 공정조사, 문헌조사, 자료조사 등을 통하여 교대제가 현대 자본주의 노동과정에 미치는 기전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림 1.1> 연구조사의 흐름도



2. 자본의 신자유주의전략과 교대제: 노동자의 대응

초국적 자동차 독점자본들의 전략이 결코 자동차산업의 만성적인 과잉생산을 해소하고 여러 위기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한 올바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또한 우리는 현대·기아자본의 구조조정 전략이 초국적 자본의 위기극복 전략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며, 오히려 그것을 가장 반노동적이고 노동착취적인 형태로 적용시키려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자본의 전략에 대한 노동자의 올바른 대응원칙은 어떠해야 하는가?
먼저 확인해야 할 점은, 자동차 자본의 위기극복 전략에서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와 착취의 강화를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즉 자본의 전략은 현장노동자들의 노동강도 강화를 동반하지 않고는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자본측은 노동자들에게 경쟁력 강화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주입하는 한편, 신기술 또는 신차종 도입과 관련하여 고용불안을 지속적으로 조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완성차업체 노동자들과 부품업체 노동자들간, 완성차업체 조립라인/부서간 경쟁과 반목을 유도함으로써, 노동자들이 좋든 싫든 노동강도 강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강도 강화가 가져올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논외로 하더라도, 자본의 의도대로 뼈빠지게 일한 결과가 결코 보다 나은 작업환경과 고용안정, 생활안정조차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자동차 자본의 경쟁력 강화전략이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다. 한 자동차 자본이 보다 효과적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와 착취를 강화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달성하게 되면, 다른 자동차 자본들도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따라하게 되고, 그 결과는 보다 높은 노동강도가 일반화됨은 물론 자동차 자본의 이윤율 또한 하향평준화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자본은 또다시 노동강도를 가일층 강화시킴으로써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노동자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자본의 경쟁력 논리를 수용하는 한 이 과정은 끝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본의 위기극복 전략에 대한 올바른 노동자적 입장은 자본의 경쟁력 논리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히려 노동강도의 완화와 보다 나은 작업환경,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요구를 강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동차산업의 막대한 과잉설비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현대자본주의는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과잉생산위기에 직면해 있다. 즉 전 세계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가 사실상 자본의 이윤을 보장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이윤율 하락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자본의 위기극복전략은 가일층 노동강도를 강화함으로써 더 많은 과잉생산을 낳을 수밖에 없고, 오직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만이 이 무의미한 경쟁전을 종식시킬 수 있다.

결국 자본의 공세에 맞서 노동자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원칙은 자본의 계획과는 독립적으로 노동자로서 인간다운 삶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투쟁하는 것이다. 자본의 계획에 협력하는 것이 결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안 이상, 자본이 구조조정 공세 속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요구해 오는 각종 노동조건 악화에 맞서는 논리를 개발하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유지, 확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 보고서를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교대근무제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논의 또한 이러한 고민을 구체화시키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이다.


3. 노동과정, 노동강도, 교대제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 : 설문조사 결과

1) 교대근무와 노동시간, 수면장해, 피로도

(1) 수면장해

수면장해 양상을 살펴본 결과 야간 근무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야간 근무 시에는 절대적인 수면시간의 짧음은 물론이고 그 짧은 수면시간에도 보통 2~3회 이상 깨기 때문에 연속적인 수면시간은 더더욱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4>는 하루 평균 수면시간 주간, 야간 비교와 또한 수면시간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조사를 한 것이다. 야간근무의 경우 5시간도 자기 못한다고 응답한 인원이 208명으로 전체 응답수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야간근무 시 응답 수의 50% 정도가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고 있어 수면방해를 많이 받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필요한 수면시간에 대한 응답은 8~9시간은 자야 한다는 응답이 459명(43%)으로 가장 많았다.

        <그림 4-4> 하루수면시간(주간-야간), 필요한 수면시간      (단위 : 응답수)


<그림 4-6> 수면의 질에 대한 응답결과이다. 주간의 경우 683명(64%)이 수면의 질이 '보통이다'고 응답한 반면 야간 근무시에는 '나쁘다(나쁨+매우나쁨)'고 생각하는 조합원이 721명으로 전체 응답수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주간의 경우에도 '수면의 질이 좋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162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15%에 불과하다.

          <그림 4-6> 수면의 질 (주간-야간 비교)


(2) 피로도

주간, 야간 모두 점심시간 이후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잔업시간이 근무시간 중에서 가장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과 야간을 비교하면 주간근무시 가장 피로도가 높은 시간은 19:30분 이후로 피곤하다에 가깝다면, 야간근무 끝난 이후는 매우피곤하고 깨어있으려면 노력이 필요한 상태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4-7> 24시간 피로 정도                          (단위 : 시간)

       






          <그림 4-8> 교대근무 전/동안/후 피로도 (주간-야간 비교)  (단위 : 평균값)


<그림 4-8>은 24시간을 기준으로 피로도 평균값을 그래프로 그려본 것이다. 특징적인 것은 주간과 야간의 그래프 모양은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이고, 야간근무시 주간근무시보다 피로도가 한단계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어지는 <그림 4-9>는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비교하여 그래프를 그려본 것이다. 가장 피로도가 덜한 시간은 주간근무시 점심시간 이전인 오전 10시 30분에서 12시 30분사이이며, 가장 피로도가 높은 시간은 야간근무시 새벽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이다.
         
다음은 작업시작시와 작업종료시의 각성도를 주간-야간 비교하여 살펴본 결과이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주간근무시 작업시작할 때가 각성도가 가장 높았고, 야간근무시 작업종료시가 각성도가 가장 낮았다. 야간 근무시 그래프를 보면 주간 근무시보다 경사가 급하게 올라가고 있다. 이는 각성도가 낮아지는 속도가 주간근무시보다 야간근무시에 더 빠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림 4-9> 작업시작과 종료시 각성도 (주간-야간 비교)  (단위 : 빈도)


(3) 건강장해

다음은 교대근무로 발생가능성이 높은 질병이 있는지에 대한 결과이다. 위장장해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응답자는 46.6%인 것으로 나왔다. 이 중에서 교대근무 이후에 발행한 경우는 27.6%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전체 응답자 중 14%가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교대근무 이후에 발생한 경우는 7.7%이다. 정신장해는 13.9%가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5.8%가 교대근무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 질병이 있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위장장해(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심혈관계질환(뇌혈관질환, 고혈압), 정신장해(만성불안증, 우울증) 비율을 살펴본 결과는 위염은 교대근무 이후가 63.2%, 위궤양은 67.9%, 십이지장궤양은 36.4%인 것으로 나왔다. 심혈관계질환은 고협압이 교대근무 이후에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71%였고, 만성우울증은 46.7%, 우울증은 54.5%로 나왔다. 


          <그림 4-13> 질병율과 교대근무 이후 발생한 비율


2) 노동과정, 노동강도, 교대제가 노동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노동과정, 노동강도, 교대제가 노동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 단변량분석결과

교대근무(야간노동)로 인하여 발생하는 일상생활의 방해, 수면장해, 건강상의 장해 등과 위험요인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각 위험요인 중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2교대 근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이 작업조건, 직무스트레스(직무요구도1, 2), 노동강도(육체적 하중), 건강관련 행위들, 개인적인 특성들과도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단순반복작업 및 육체적 하중이 강한 사업장에서 발생률이 높은 근골격계질환이 교대근무와 연관성이 있는 위험요인들과 상호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렇듯 다양한 영역에 대해서 연관성 및 위험요인을 살펴보는 것은 교대근무제(야간노동)는 노동시간, 노동강도, 건강, 일상생활 등 작업장에서부터 일상생활 영역까지 모든 문제를 가중시키는 핵심적 문제이기 때문에, 교대근무제(야간노동) 철폐 및 축소의 문제는 인간다운 삶, 건강권 쟁취,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 노동강도 약화를 가져오는 핵심적 투쟁사안임을 확인하고자 함이었다. 

교대근무(야간노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은 건강관련 행위(담배, 술, 운동, 신체비만지수BMI)와 개인적인 특성(결혼여부, 근속, 나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별로 없었다. 작업조건과 관련한 교대근무 여부, 라인작업 여부, 직무스트레스(직무요구도1, 직무요구도2 : 직무자율성) 등과 관련성이 높았으며, 작업조건이 열악하고 힘들수록 교대근무(야간노동)으로 인한 문제발생이 높게 나왔다.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이 부족한 경우는 교대근무(야간 노동)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와 연관성 및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또한 잠을 깨는 횟수가 많을수록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질환과 2교대근무(야간노동)의 위험요인과의 연관성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교대근무여부, 수면시간 질에 대한 판단. 잠을깨는 횟수, 라인작업여부, 출퇴근시 걸리는 시간, 직무요구도2(직무자율성), 육체적 하중 등이 상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대근무와 일상생활, 교대근무와 노동강도, 교대근무와 수면장해, 교대근무와 근골격계 질환, 교대근무와 직업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은 교대 근무자이고, 수면시간과 질에 대하여 '부족하다'고 응답하고, 잠을 깨는 횟수가 높고,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 작업조건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경우, 직무요구도가 낮고 직무자율성이 낮은 경우, 육체적 하중이 있고, 라인작업을 하고 있는 경우 교대근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발병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변량분석을 통하여 연관성이 있는 것을 살펴본 결과를 요약한 것이 아래 표이다.

<표 4-40> 폭로요인들과 일상 및 수면장해, 건강장해와의 연관성


① 교대근무와 일상생활, 수면부족, 근골격계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즉,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응답자는 주간고정 및 기타 근무를 하고 있는 응답자에 비하여 일상생활을 방해받고 있으며, 수면부족 상태에 더 있고, 근골격계질환 발병률도 높은 것을 의미한다.

② 수면시간과 질에 대한 판단과 일상생활, 불면증, 수면부족, 낮동안의 졸리움, 심한 졸리움, 근골격계질환, 건강의 모든 영역에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즉, 수면시간과 질에 대한 판단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교대근무(야간노동)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들에서 증상이 더 강한 것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다.

③ 잠을 깨는 횟수가 많을수록 주간의 경우는 불면증, 수면부족, 심한 졸리움과 연관성이 있었으며,  야간의 경우는 일상생활, 불면증, 수면부족, 낮동안의 졸리움, 심한 졸리움, 근골격계질환과 연관성이 있었다.

④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은 시간이 많이 걸릴수록 주간의 경우 불면증, 수면부족, 심한 졸리움, 근골격계질환, 건강과 연관성이 높았으며, 야간의 경우는 일상생활, 불면증, 수면부족, 낮동안의 졸리움, 심한 졸리움, 건강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⑤ 라인작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일상생활, 낮동안의 졸리움, 근골격계질환율이 높은 것으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수면부족과 근골격계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직무요구도는 낮을수록 일상생활, 불면증, 낮동안의 졸리움, 심한 졸리움과의 연관성이, 직무요구도2(직무자율성)의 경우는 불면증, 낮동안의 졸리움, 심한 졸리움, 근골격계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⑥ 노동강도를 나타내는 육체적 하중과의 연관성은 불면증을 제외하고 일상생활, 수면부족, 낮동안의 졸리움, 심한 졸리움, 근골격계질환, 건강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육체적 하중이 높을수록 증세들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⑦ 소득수준인 연봉과의 연관성은 불면증과 수면부족, 낮동안의 졸리움, 근골격계질환, 건강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봉이 높은 것은 기아자동차의 임금체계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연봉의 높음은 곧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관리직을 제외하고 생산직만을 중심으로 하였을 때 잔업과 특근을 많이 하는 응답자와 그렇지 않은 응답자는 곧 연봉이 높고 낮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⑧ 건강관련행위와 개인적인 특성과 교대제의 문제점들과의 연관성은 미미하게 나왔다. 담배는 건강과 운동은 일상생활과 심한 졸리움, 신체비만지수(BMI)는 건강과, 나이는 심한 졸리움, 근골격계질환, 건강과 근속년수는 근골격계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교대근무(야간노동)으로 인한 문제점과 위험요인: 다변량분석결과

① 근무시간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는 정도 : 고정 주간 근무에 비해서 2교대 근무자의 경우가 6.742배,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에 비하여 4.743배, 수면의 질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16.408배, 잠을 깨는 횟수가 3회 이상(주간/야간)의 경우 1회에 비해 (1.163배/3.347배), 잠자는 데 걸리는 시간(야간)이 31분 이상인 경우가 10분이내에 잠드는 조합원에 비하여 2.872배, 직무요구도1이 높은 조합원이 낮은 조합원에 비하여 1.991배, 육체적 하중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하여 1.691배,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하여 안하는 사람이 2.6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② 수면장해-불면증 :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에 비하여 5.296배, 수면의 질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17.842배나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에 잠을 깨는 횟수가 1회인 경우에 비하여 2회인 경우는 3.228배, 3회 이상인 경우는 3.163배이고, 직무요구도1가 높은 경우가 낮은 경우에 비하여 1.518배, 직무자율성이 낮은 경우가 높은 경우에 비하여 1.502배 불면증 호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③ 수면장해-수면부족 : 고정주간에 비하여 2교대 근무자가 2.291배, 수면시간이 충분하다에 비하여 부족하다가 3.794배, 수면의 질이 충분하다에 비하여 부족하다가 6.748배, 야간에 잠을 깨는 횟수가 1회인 경우에 비하여 2회는 2.223배, 3회는 2.639배 높았으며,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인 경우에 비하여 31분 이상인 경우가 주간은 2.623배, 야간은 1.880배로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퇴근시 걸리는 시간이 30분 미만에 비하여 2시간 이상 걸리는 응답자가 1.692배로 높았고, 직무요구도1이 높은 응답자가 1.893배 수면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④ 수면장해-낮동안의 졸리움 : 교대근무자가 고정주간에 비하여 1.337배,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가 4.693배, 수면의 질이 부족하다가 4.088배, 잠을 깨는 횟수(야간)가 2회인 경우가 2.334배, 3회이상인 경우가 2.193배,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이(야간) 31분 이상인 경우가 1.886배로 낮동안의 졸리움이 꽤, 자주, 항상 있다고 응답하였다.
퇴근시 걸리는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경우가 30분 미만인 경우에 비하여 1.562배, '직무요구도1'가 높은 응답자가 1.674배, 육체적 하중이 있는 응답자가 1.6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⑤ 심한 졸리움 :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는 6.232배, 또한 수면의 질이 '부족하다'는 3.888배, 잠을 깨는 횟수가 주간때 3회 이상인 경우가 3.277배, 야간인 경우는 1.445배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이 주간때 31분 이상인 경우가 2.963배 높았다.
직무요구도1가 높은 경우는 '낮은'경우에 비하여 1.712배, 직무요구도2(직무자율성)이 낮은 경우가 1.429배, 육체적 하중이 있는 경우가 1.432배 심한졸리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⑥ 근골격계질환 : 2교대근무자가 주간고정에 비하여 3.261배로 높은 것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5.019배, 잠을 깨는 횟수가 3회 이상인 경우가 주간, 야간 각각 2.493배, 2.134배,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이 주간때 31분 이상인 사람이 2.9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라인에 비하여 라인 작업을 하는 조합원이 1.422배 퇴근시 걸리는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이 30분 미만인 경우보다 4.0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요구도2(직무자율성)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 비하여 1.924배 높게 나타났다. 육체적 하중이 있는 응답자가 없는 응답자에 비하여 2.214배 높았으며, 근속은 5~10년 사이가 가장 높아 5년 미만에 비하여 2.318배 높았다.

⑦ 건강 :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가 4.093배, 수면의 질이 부족하다가 6.981배, 야간때 잠을 깨는 횟수가 1회인 경우에 비하여 2회는 4.525배, 3회 이상은 3.654배 높았으며, 잠자는데 걸리는 시간은 31분 이상인 경우가 10분 이내에 비하여 주간, 야간 각각 2.080배, 3.285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퇴근시 걸리는 시간이 30분 미만인 경우에 비하여 1시간~2시간 사이는 1.475배, 2시간 이상 걸리는 응답자는 1.914배, 직무요구도1가 높은 응답자가 낮은 응답자에 비하여 2.06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하중이 있는 응답자가 없는 응답자에 비하여 2.147배 높았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응답자에 비하여 끊은 사람은 3.666배, 피우는 응답자는 2.9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다변량분석 결과표 보는 법










<표 4-41> 폭로요인들과 연령보정 교차비 (OR)값 - 다변량분석결과


3) 소결에 대신하여

야간노동(교대근무) 철폐 및 축소를 위한 대안마련을 위하여 설문지분석의 결과로 고려해야 할 내용 몇 가지를 지적하도록 해 보겠다. 

첫째, 야간노동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은 건강관련 행위 및 개인적 특성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며, 작업조건 및 환경, 수면의 질과 양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즉,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거나의 행위나 결혼여부, 근속년수, 나이 등과의 연관성보다는 교대근무 여부와, 수면의 질과 양, 노동환경조건, 노동강도 등과의 관련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 건강회복 행위를 통하여서가 아닌, 야간노동을 폐지하는 것, 노동강도를 완화하는 것, 작업의 자율성이 높이는 것 등을 통해서만 노동자의 건강권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화성공장의 경우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설문결과에서 알 수 있었듯이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왕복 3시간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교대근무(야간노동) 폐지 및 축소를 위한 조건으로 출퇴근 문제는 핵심적 쟁점사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출퇴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교대근무(야간노동) 폐지 및 축소와 함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야간노동(교대근무) 철폐 및 축소는 그 자체만으로 일상생활의 회복, 생체리듬의 회복, 노동강도 약화 효과, 근골격계 질환 및 건강권의 회복, 수면방해로부터의 탈피 등을 가져온다. 이는 고정주간 근무자의 사례수가 적어 충분이 분석해 내지는 못했으나, 2교대 근무자와 고정주간자와의 비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노동강도 및 근로조건 악화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모두 상쇄시켜내지는 못한다. 그것은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의 작업특성상 단순반복작업, 장시간노동, 노동강도의 강화 등의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야간노동 폐지 및 축소의 다른 한축으로 바꾸어나가야 할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자동차산업 자본가들은 더 이상의 이윤창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동자들을 혹사하고 있다. 24시간 라인을 돌리는 것뿐 아니라 단위시간당 노동력투하를 높여내기 위하여 uph를 계속적으로 높여내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대수를 높여내기 위하여 부품모듈화 및 플랫폼 통합, 자동화 등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현재 노동력 착취정도는 강화될대로 되어 있는 상태임을 의미하며, 단지 현장의 권력이 아직은 회사쪽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 속도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 실질적인 노동강도 약화, 실질적인 건강권의 회복,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의 모든 문제는 독립적이면서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어느 것을 양보하고 어느 것을 취하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다.


4. 교대제로 인한 수면장해 -수면일지 분석을 중심으로

이 연구에서는 설문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수면일지"를 사용하여 교대제로 인한 수면장해양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설문지 분석결과와 수면일지 분석결과와의 상호관련성을 함께 보고자 하였다.

1) 노동시간, 수면시간, 수면의 질과 양

이 연구결과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전 공장의 노동자들중 234명을 무작위로 추축하여 수면일지조사를 통하여 수면장해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 연구에서는 주간고정근무만을 하는 집단에 비해 주야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에서 노동시간이 길고, 특히 야간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의 형태의 차이에 따른 수면의 양, 질을 보면, 주야간 맞교대노동자들의 경우, 야간근무중에는 현저하게 적은 수면시간 (고정주간근무시 수면시간: 6.77시간, 주야교대근무의 야간근무시 수면시간 5.86시간), 매우 낮은 수면의 질 (낮근무시 매우 나쁜 수면의 질: 36.9%, 밤근무시 63.08%)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간교대근무시에 주중에 부족한 잠을 메우기 위해서 토요일과 일요일인 주말에는 주말의 38%를 수면을 취하면서 보내고 있다. 주말동안의 수면시간을 보면, 고정주간근무 노동자의 경우 토요일 7.83시간, 일요일 7.18시간인데 비해서 주야교대노동자의 경우, 주간근무때에는 토요일 8.27시간, 일요일 8.48시간, 야간근무때에는 토요일 8.79시간, 일요일 9.25시간으로 주말의 수면시간이 고정주간근무 노동자보다 훨씬 길었으며 특히 야간근무를 하고난 주의 주말에 수면시간이 긴 것으로 보아, 야간근무동안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밤근무교대제는 그날그날의 노동력 재생산조차 못하게 만들기때문에, 노동자들은 주말에 자신의 노동력재생산하여 그다음주에 일을 하러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모든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즉, 밤근무때 작업으로 인하여 강제적으로 수면시간이 줄어들지만, 밤근무를 마친 주말에는 노동자들이 거의 그 주의 밤근무로 인해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데 모든 주말의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또한 밤근무를 들어가는 첫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돌아오는 밤근무를 준비하기 위해 수면의 양이 많다. 즉, 이미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은 내일의 밤근무를 준비하기 위해 그 전날 일요일부터 일요일 하루를 꼬박 "미리 잠을 자두는 것"에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국, 밤근무시에 노동력의 재생산과정에 들어가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밤근무 자체가 얼마나 힘들고 고된 노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표 5-2. 서로다른 교대근무형태와 주말근무형태에 따른 노동시간의 차이


      표 5-3. 교대근무형태와 주말근무형태별 총 수면시간의 차이


        표 5-7. 야간근무후의 수면부족을 위한 보충과 그 다음 야간작업을 위해서 소요되는 수면시간


      표 5-5. 낮근무와 밤근무에 따른 수면의 질의 차이


      표 5-6. 교대근무에 따른 수면시간, 잠들때까지 걸린시간, 자다 깬 횟수


2) 교대작업에 따른 각성도와 심한 "졸리움" 호소율의 변화

교대작업에 따른 각성도의 변화를 보면, 근무시작시의 각성도는 낮근무보다 밤근무가 더 각성도가 떨어지지만,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런데, 근무가 끝난 후의 각성도는 낮근무와 밤근무사이에 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밤근무시 근무 끝난후의 평균 각성도는 6.77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노동자들은 밤근무가 끝난 후에는 거의 졸리운 상황에 도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표 5-9. 교대작업에 따른 각성도의 변화                   


한편, 각 교대작업형태의 차이에 따라 고정교대 노동자의 낮근무주, 주야맞교대 노동자의 낮근무주와 밤근무주에서 각각 노동시간과 특근시간동안의 작업시작과 중간 끝날때의 각성도의 변화를 본 결과는 표 5-10, 11과 같다. 이 표를 보면, 야간근무노동자들의 경우, 낮근무동안에는 고정 교대근무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밤근무주에는 주중의 야간노동과 토요일 야간특근노동을 할 때, 작업시작시부터 작성도는 고정주간이나 주간 교대노동자들 보다 떨어져 있으며 작업이 끝나면 그 차이는 더 심화되어 밤근무 노동자의 경우 작업이 끝날 때 쯤되면 각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 5-10. 교대작업에 따른 작업시작, 작업중간, 작업끝기간동안의 각성도의 변화(단위 : 평균값)


표 5-11. 주간고정근무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에 따른 심한졸리움 호소율의 차이


      표 5-13. 주야간 교대근무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에 따른 심한졸리움 호소율의 차이


3) 교대노동자의 수면장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요인들

수면장해 (심한 졸리움)와 수면장해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생각되는 여러 위험요인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야간근무 노동자들이 주간고정노동자들보다 4배 이상의 수면장해(심한 졸리움)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주간근무시기에 비해서 야간근무시기에 4배 이상 수면장해 (심한 졸리움)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졸리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로는 주야맞교대, 야간근무, 장시간의 하루노동시간(특히 10시간이상의 경우), 교대근무사이의 자유시간이 적은 경우 (특히 11시간이하), 한달 야근횟수의 증가 (한달 13회이상), 하루 노동일중 휴식시간의 감소, 월평균 잔업일수의 증가 등으로 주로 절대적 노동일의 연장과 관련된 노동강도강화요인들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만성적으로 수면의 질과 양이 저하된 상황이 수면장해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표 5-22. 여러 위험요인들이 심한 졸리움에 미치는 영향









결론적으로 이 연구결과는 교대제로 인한 건강장해는 절대적 노동일의 연장과 노동강도강화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을 제시해주고 있다.

5. 교대제가 24시간 생체주기에 미치는 영향 - 심박동수 변이를 중심으로

심박동수 변이분석은 일(직업)과 관련된 스트레스 요인들이 어떻게 심혈관계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파악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주로 임상실험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어오고 있고, 작업현장 조사에서는 교대제와 관련하여 교대근무로 인한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현상과 교대근무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되어오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첫째, 낮근무와 밤근무시기에 건강장해의 양상을 살펴보고, 둘째, 교대근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어떻게 심박동수 및 심박동수 변이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분석하고, 셋째, 여러 가지 건강장해지표와 심박동수 및 심박동수 변이와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심박동수의 측정을 위한 연구대상 집단은 전체 기아자동차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각 부서 각 반의 노동자(조합원)들을 (약 2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7명의 현장위원이 각 선택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작업장소에 가서, 이 연구조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24시간 측정기기를 현장 노동자들의 신체에 부착하고, 심박동수 일지를 주어서 심박동수 일지를 기록하게 하였다. 이때 각 측정시기부터 시작하여 24시간동안 심박동수 측정기를 부착할 것을 설명하였고, 심박동수 일지를 기록할 것을 설명하였다. 연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교대제가 24시간 생체주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이 연구는 야간근무 노동자들의 경우 주간근무 노동자들보다 수면 중에 작동하는 부교감신경기능이 덜 작동됨으로써 야간근무 끝나고 낮에 수면을 취할 때 회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야간근무 노동자들의 경우 야간노동이 인체의 생체주기를 파괴함으로 인하여 업무가 끝난 낮동안의 수면동안에는 최소한의 노동력재생산을 위한 회복조차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양상은 교감신경기능의 변화를 보았을 때 역시 나타나고 있었다. 즉, 야간근무 끝나고 낮에 수면을 취할 때, 부교감신경과는 반대로 교감신경기능이 항진되고 있었으며, 이는 역시 야간근무 끝나고 낮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신체의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주기의 낮근무와 밤근무동안 자율(부교감)신경계(HF)의 변화를 보면,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동안의 24시간동안 심박동수 변이지표의 변화를 보면, 주간근무 노동자의 수면시기인 밤시간대에서 야간근무 노동자의 수면시기인 낮시간대보다 부교감신경기능이 더 크고 야간근무 노동자의 경우에는 밤근무 끝나고 낮에 수면을 취할 때, 정상적으로 밤에 수면을 취하는 것보다 더 부교감신경기능이 떨어지고 있어서 야간 근무 노동자의 경우 근무 후 낮동안에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부교감신경기능의 저하의 양상은 야간근무 이후에 낮에 수면을 취할 때 주간근무 이후 밤에 수면을 취할 때보다 부교감신경기능이 매우 완만하게 올라가는 양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또한 밤에 야간근무 노동자의 경우 부교감신경이 주간근무 노동자가 낮에 일할 때 보다 높아있어 야간근무 노동자의 경우 밤근무 때에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있어 졸리움의 상태가 주간근무 때보다 더 증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상은 아래의 그림에서 특히 새벽 2시 이후 증가하여 새벽 5시에 최대가 되는 부교감 신경기능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약하면, 밤근무 교대에서는 크게 보아 노동자들이 깨어서 일을 하고 잠을 자는 행동에 따라서 부교감신경계가 영향을 받기는 하나, 그 영향력이 주간근무때의 24시간 주기보다 더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야간근무 노동자들의 야간작업 시에는 출퇴근 시, 야간 작업시작시기 (오후 8시30-9시), 야간 점심이후 작업(새벽 1시30분 이후) 등의 시기에는 교감신경기능이 항진되어있고 평균적으로 교감신경기능이 주간근무시보다 높아 야간근무 시에 주어지는 신체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큼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신체가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자야할 시간에 노동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육체를 소진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신체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다. 이 연구결과에서는 LF는 수면중에 증가하고 작업중에 감소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근무중과 수면중 모두 야간근무 때에 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두 가지 결과는 야간근무 노동자들이 야간근무 시에는 주간근무 시보다도 더 많은 신체의 소진과 에너지의 소비 및 신체의 스트레스를 가져오며, 반면에 야간작업 후 낮에 수면을 통한 휴식기를 통해서 노동력의 재생산이 되지 못하는 점에서 야간근무 노동자들은 야간에 일을 할 때, 주간에 잠을 자야할 때 이중의 고로 인하여 체력의 급격한 소모와 노동력의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24시간 생체주기의 변화를 심박동수변이지표의 변화로 보았을 때, 밤근무때에 심박동수변이지표들의 수면과 일의 차이가 낮근무때의 그것들보다 작게 나타나, 밤근무에서의 24시간 생체주기가 낮근무보다 뚜렷하지 못하고 있어 야간근무에서의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심박동수변이지표들의 밤근무동안의 24시간 주기동안의 수면시기와 작업시기동안의 차이과 낮근무동안의 수면시기와 작업시기동안의 차이의 크기를 분석한 결과들은 표 6-3과 같다. 작업시기보다 수면시기에 심박동수변이의 값이 더 크게 나오는 지표는 HF, LF, HF/TP, SDNNI, PNN50, RMSSD, VLF, MF였다. 수면시기보다 작업시기에 더 높은 값이 나오는 것은 LF/HF ratio, LF/TP, HF/TP, HR 였다. 이 심박동수변이지표들의 수면시기와 작업시기의 차이들은 모두 밤근무때보다 낮근무때에 더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밤근무때에 수면과 작업시기사이에 지표들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HF, LF, HR, SDNNI, PNN50, RMSSD, VLF, MF의 경우에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밤근무시에 그 차이가 줄어듬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결과는 밤근무때에 심박동수변이지표들의 수면과 일의 차이가 낮근무때의 그것들보다 작게 나타나, 밤근무에서의 24시간 생체주기가 낮근무보다 뚜렷하지 못하고 있어 야간근무에서의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6-3. 낮근무와 밤근무 각각의 교대주기에서 심박동수변이지표들의 수면시기와 작업시기사이의 차이(d1, d2)와 이 차이들의 낮근무교대와 밤근무교대 간의 차이( d) 비교   

T: Paired t-test
S: Sign rank test
S* : Sign rank test with log-transformation
T* : Paired t-test with log-transformation


교대제, 노동강도, 노동조건과 심박동수변이와의 연관성 분석결과, 수면시기에는 '높아져 있어야 할 부교감신경기능이 실제 낮아져 있는 경우와 낮아져있어야 할 교감신경기능이 실제 높아져있는 상태'를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된 상태로 보았을 때, 이러한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주로 밤근무교대제, 노동강도강화요인들(1일 작업량 증대, 자동화에 따른 인원감소, 한달 야근횟수의 증대), 저하된 수면의 질 등이었다. 특히, 야간작업이후 낮수면시기에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한달 야근횟수, 수면의 질, 업무요구도의 증대 등이었다. 또한, 작업시기에 부교감신경기능이 높아져 있는 경우를 매우 졸리운상태의 지표로써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된 상태이고, 교감신경기능이 낮아져있는 상태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한 상태로 간주하여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된 상태로 보았을 때, 이러한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수면의 질, 작업이후의 피로도, 노동강도강화요인들 (자동화에 따른 인원감소, 하루 노동일중 휴식시간의 감소)이었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야간작업을 할 때에는, 수면의 질, 노동강도강화요인에 더하여 야간작업이 끝난 후의 피로도가 증가할수록, 하루 노동일중 휴식시간이 감소할수록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 6-4. 교대제, 노동강도, 노동조건과 심박동수변이와의 연관성분석결과 I - 심박동수변이지표와의 연관성-수면시기를 중심으로

ORs* : 연령보정 Odds Ratio






표 6-5. 교대제, 노동강도, 노동조건과 심박동수변이와의 연관성분석결과 I - 심박동수변이지표와의 연관성-작업시기

ORs* : 연령보정 Odds Ratio

야간근무가 끝나고 낮에 수면을 취할 때 전반적인 심박동수변이지표 (부교감신경계의 대표지수: HF/TP, 교감신경계의 대표지수: LFHF Ratio)와 심박동수의 변화에 관한 표가 표 6-6에 있다. 이 결과를 보면, 야간근무후 낮수면시기에 부교감신경기능이 작아져 있는 경우와 교감신경기능이 높아져있는 상태를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된 상태로 보았을 때, '낮수면시기동안에 높아져야 할 부교감신경기능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한달 야근횟수가 증대할수록, 선잠횟수가 증대할수록, 골아떨어지는 횟수가 증대할수록, 업무의 요구도가 증대할수록 수면시기동안 부교감신경기능을 감소시키고 24시간 생체주기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낮수면시기에 낮아져야할 교감신경기능의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한달평균 특근횟수, 한달 야근횟수등으로 절대적 노동일의 연장이 강력한 24시간 생체주기 파괴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표 6-6. 교대제, 노동강도, 노동조건과 심박동수변이와의 연관성분석결과 I - 야간근무시에 수면취할 때 심박동수변이지표와의 연관성

ORs* : 연령보정 Odds Ratio

주야간 교대근무 노동자의 야간작업시기동안에 전반적인 심박동수변이지표 (부교감신경계의 대표지수: HF/TP, 교감신경계의 대표지수: LFHF Ratio)와 심박동수의 변화에 관한 표가 표 6-7에 있다. 이 결과를 보면, 야간작업시기에 부교감신경기능이 높아져 있는 경우를 매우 졸리운상태의 지표로 고려하여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된 상태이고, 교감신경기능이 낮아져있는 상태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한 상태로 간주하여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된 상태로 보았을 때, '야간근무시기동안에 낮아져야 할 부교감신경기능의 감소경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수면의 질이 나빠질수록, 자동화에 따른 인원감소, 하루 노동일중 휴식시간의 감소, 불면증 등으로 수면의 질, 노동강도강화요인들이 작업시기에 부교감신경기능을 증대시키고 작업중에도 계속 졸리운 상태를 지속하게 하여 24시간 생체주기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야간작업시기에는 노동과정으로 인해 어느정도 높아져야할 교감신경기능의 감소경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한달 야근횟수, 수면의 질이 나빠질수록, 야간작업이 끝난 후의 피로도의 증대, 하루 노동일중 휴식시간의 감소, 불면증, 수면박탈감이 있을 때 등으로 이들 요인들이 작업시기에 24시간 생체주기 파괴와 연관이 있다.





표 6-7. 교대제, 노동강도, 노동조건과 심박동수변이와의 연관성분석결과 I - 심박동수변이지표와의 연관성-야간근무시에 밤에 작업시에 심박동수변이지표와의 연관성 

ORs* : 연령보정 Odds Ratio


한편, 작업시기에 심박동수의 증대는 육체적 하중, 즉 신체적 노동강도의 증대의 지표라고 볼 때, 이 심박동수증대와 연관이 있는 요인들은 근속년수가 짧은 노동자, 라인작업일수록, 인간공학적인 육체적 하중이 클수록, 주간고정근무에 비해 주야교대근무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작업시기에는 신입사원, 라인작업, 인간공학적 육체적 하중의 증대, 불면증등에서 심박동수가 증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들 요인들이 바로 작업시기에 노동자들의 육체적 하중증가와 신체적 노동강도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 결과는 교대제로 인한 장시간의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상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뿐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교대제로 인한 장시간의 야간노동은 노동자의 생체주기의 파괴와 궁극적으로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결국 장시간의 야간노동시간의 철폐만이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6. 노동자의 교대제, 노동강도, 건강장해 기전-심층면접조사를 중심으로-

결국 주·야간 2교대 근무제는 작업장 체제에서 노동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노동강도 강화의 기전들과 결합되어 노동강도를 더욱 증폭·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노동력 재생산의 영역인 사회생활을 제한·방해하면서 노동력 재생산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교대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현재 기아자동차 노동자의 교대제, 노동강도, 건강장해에 대한 심층면접 조사를 통하여 교대제 근무로 인하여 나타나는 많은 문제점들을 분석하여 밝히고, 장기적인 투쟁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이 연구의 배경이다. 이 연구의 틀은 교대제 근무로 인하여 발생하는 노동력 재생산능력의 파괴가 작업장 체제의 노동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노동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분석하면서 노동력 재생산 파괴의 악순환 구조를 밝히고자 한다 (표 1).

<표7-1>교대제 근무로 인한 노동력 재생산의 순환구조
 
     
 
본 연구를 위한 조사과정은 다음과 같다. 면접 조사기간은 2002년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기아자동차 화성 공장의 노동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그리고 면접 대상자들은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각 부서별로 무작위 선발하여 진행하였다. 하지만 심층면접조사에 있어 많은 노동자들에게서 면접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지적 연구 방법에 있어 중요한 참여관찰 기간이 짧았다는 것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노동과정의 변화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문헌자료들이 부족하였다는 것은 이 연구조사사업의 한계로 작용한다. 이는 추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보충하여야 할 것이다.

1) 교대근무로 인한 문제점들

교대제 근무로 인하여 나타나는 문제들은 개인적 측면에서와 사회적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고, 주·2교대 근무제가 노동과정에서 다양한 노동강도 강화기제들과 결합되면서 노동강도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심층면접자료를 토대로 고찰해 보았다.

먼저 개인적 측면에서 발생하는 교대제 근무의 폐해들은 생체리듬과 생활리듬의 파괴, 피로 및 수면부족과 같은 현상을 나으며 식욕부족, 위장장해, 체력저하 및 신체장애와 같은 증상들을 수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들은 노동과정에서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로 인하여 산업재해나 안전사고의 발생률을 높이고, 업무능력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은 가정 및 사회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노동력의 재생산 조건들에 영향을 미치며 노동력의 수명과 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교대 근무제로 인하여 다른 일반 주간 생활자들과 바뀐 생활리듬은 인간관계의 파괴나 가정생활의 파괴를 수반하고, 자기발전과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조건들은 획득할 수 어렵게 만들면서 노동자를 더욱 고립시키며, 소외시키고 있다. 더욱더 심각한 문제는 야간 근무 후 주간 활동은 오직 육체적 노동력을 재생산하기 위한 잠을 자기 위한 싸움으로 거의 소비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때론 자족의 희생으로 얻어지는 성과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노동자는 자본을 위한 종속노동을 하기 위한 기계로, 가족과 가정은 기계를 재생산하기 위한 보조자로 전락하게 만든다.

다시 노동과정으로 돌아가자. 노동과정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신기술 자동화 도입, 인원 산출방식의 변화, 작업속도와 생산량의 변화, 플랫폼 통합과 모듈화와 같은 생산방식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노동강도 강화의 기제들과 결합되면서 노동강도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교대근무 노동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개인적·신체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다른 일반 주간생활자들과 바뀐 노동력 재생산의 조건에 노동자들이 생활하면서 노동자의 재생산 능력은 떨어지고, 노동력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상태의 노동자들이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있는 노동과정 속에 재투입되면서 더욱 강화되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대제는 노동자들에게 노동강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교대제 문제의 해결은 자본에 종속된 노동시간과 사회시간을 어떻게 노동자가 주체적으로 회복하여 배치하고 할당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교대제 근무에 대한 대응방안들과 참여도 조사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노동자들이 제시하는 대응방안들이 다양하게 제시된 의견의 수렴과 통일의 문제는 안고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교대제 근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주·야 2교대제 근무로 인하여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들을 쟁점화하여 투쟁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 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자관계 : 교대제와 노동강도강화에 미치는 영향

자본은 현장관리자를 통하여 작업장의 규율을 강화·규제함으로써 개별노동자들이 자본의 이익에 기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한 측면에서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해결에 있어 대의원들과 협의·교섭체제를 구축한다. 이것은 이전의 대립·갈등구조에서 오는 손실을 최소화하고자하는 대의원 포섭전략이다. 사측과의 협의와 타협에 의한 작업장 문제해결은 표면적으로 대의원의 권한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측과 대의원간의 타협·협의가 평조합원과 일반노동자들의 욕구와 기대를 수렴하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형성되는 것일 경우에는 자본의 동의체제 구축 전략에 대의원들이 포섭될 수 있다. 또한 동의와 합의라는 정당성아래 노동자들의 욕구나 기대가 사장됨으로써 자본의 기능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노동조합의 역할과 권한의 변화에 대한 응답에서는 의견들이 나누어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IMF경제위기 이후보다는 노동조합의 역할과 권한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견에서부터 노동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IMF 이후 조합원들의 의식변화에서 볼 수 있겠지만, 노동자들의 개별화 현상으로 인한 노동조합의 결속과 단결의 약화, 그리고 노동조합의 실리주의적 양보협상을 언급할 수 있겠다. 노동조합의 실리주의적 양보교섭에 대하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들을 다음과 같은 노동자들의 표현에서 속에서 표출되고 있다. 예를들면. 대의원들에 대한 부정적 측면으로 제시되었던 대의원의 권한 상승이 노동자들의 밑으로부터 추동되는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주는 것 같다는 경영측과의 담합 의혹이나 합의 속에 이루어지는 양보교섭의 형태로 노동자들에게 비친다는 것은 노동자들의 욕구와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어느 한 노동자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고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의원 권한 강화를 통합 포섭전략은 노자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력을 흡수하면서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저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본이 생존을 위하여 전적으로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화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반강제적 동의 형성을 통한 잉여가치를 추구하는 노동통제전략에 맞서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자발적 동의 형성을 통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부터의 자발적 동의에 기초한 노동조합의 힘의 증대는 자본에 대한 교섭력을 증대시킬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에 대한 응집력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현장관리자들의 권한강화를 통한 자본의 분할 노동통제전략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IMF 이후 조합원의 의식상태 및 변화를 보면, IMF 경제위기 속에서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겪은 시련은 노동자들의 생활 및 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며 변화를 야기하였다. 특히 IMF 위기 속에서 겪은 기아자동차의 부도와 대규모의 구조조정은 노동자들의 의식 속에 항상 고용불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고용은 노동자들로 하여금 평생직장이라는 의식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고용불안의 요소들은 노동자들로 하여금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동자들간의 경쟁과 언제 해고 될 지도 모르는 불안으로 새로운 생계유지 방법을 모색하거나 재취업을 위하여 자기개발을 해야만 한다는 긴장감의 유발로 나타나면서 노동자들간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거나 혹은 개인중심주의 성향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들은 기업의 생산방식의 변화와 경영합리화 전략과 연계되면서 노동자의 개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교대제의 대응방안에 대한 노동자의 요구도

지금까지 교대제 근무가 노동강도를 강화시키면서 노동자들의 건강과 가정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터뷰 분석을 통하여 알아보았다. 이 속에서 노동자들의 대다수가 현재의 교대제 근무의 문제점과 이것이 노동자들의 건강과 가족·사회생활에 미치는 심각성, 그리고 교대제 근무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의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대제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들에서는 노동자들이 교대제 근무의 문제점들을 간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대제 근무에 대한 폐해를 극복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선방안들에 대하여서는 구체적 수준에서의 방안들을 제시하기보다는 막연히 교대제 근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적 바램들을 얘기하는 추상적인 수준에서의 의견제시 집단(추상적 제시형)과 작업현장에서 구체적인 노동조건의 변화를 모색하면서 현실적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집단(구체적 대안 제시 집단)으로 아래 표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전자의 집단 유형의 노동자들은 현재의 교대 근무제가 바뀔 수 없다는 약간의 체념을 갖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다음의 <표-3>는 노동자들이 얘기한 교대 근무제의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들을 유형별로 분류한 것이다.



<표-3> 교대제의 대응방안에 대한 유형 분류


교대제 대응과 참여정도에 대한 노동자 본인의 생각을 보면, 현재 교대 근무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노동자 각 개인의 개별적 차이에 따라 달리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첫째, 경제적 목적을 위하여서는 현재의 교대제 근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문제점과 폐해를 인식하면서도 대안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체념 혹은 희생형. 둘째, 교대 근무제의 폐해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제시하는 개선 방안 또는 대안들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회의로 인하여 불만표출을 자제하거나 현재와 같은 임금수준이 보전될 수 있다면 노동자들이 제시하는 대안과 개선요구를 수용하여 행위를 표출하겠다는 경제적 실리추구형. 셋째, 교대제 근무에 대한 폐해와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행동으로 그 개선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적극적 대안추구형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첫째, 경제적 문제로 인한 체념 혹은 희생형. 이 유형의 노동자들은 직업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장소로만 여김으로써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며, 좀 더 많은 수익을 위하여서는 현재의 교대 근무의 문제점들을 감수해 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둘째, 경제적 실리추구형. 이 유형의 노동자들은 현재의 교대제 근무에 대한 문제를 명확히 간파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안들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안이나 개선 방안들을 제시하면서도 그들이 먼저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은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임금보전에 관한 것이다. 임금보전의 문제는 노동자들이 교대제 대응방안에 대한 현실적 투쟁 또는 운동의 참여를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함으로써 적극적 행위표출을 어렵게 하면서 노동자들의 의식과 행위면에서 다소 이중적인 모습을 취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또한 이 유형의 노동자들은 교대제 대응방안에 대하여 적극적 행위로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서는 실현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임금보전과 맞물린 현실적 조건들의 탈피 불가능성에 대한 회의에 상당히 젖어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의 주·야간 불균등한 임금체계의 구조 속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모순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음 노동자의 표현은 잘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겠다.

"야간의 시간조정으로 주간 야간이 아니라 어중간하게 맞춰 보는게..., 새벽에 다 잘 수 있게 (만약 이것을 조건으로 싸운다면 동참하겠는가?) 임금이 보장된다면 싸운다" 차체부

셋째, 적극적 대안추구형. 이 유형의 노동자들은 현재의 교대제 근무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희생을 일정정도 감수하고서라도 지금의 교대제 개선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참여 혹은 노동조합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행동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서도 임금보전의 문제는 그들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도 괜찮다면 하겠죠.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된다고 봐요. 하지만 경제쪽으로 미흡하다면 힘들다고 봐요" 경합금

"조합원들 모두가 주야 근무를 하면 나쁘다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할 것 같아요. 교대근무를 조정하거나 변화시킨다는 건 돈 문제와 걸려있는 거니까. 합의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참여한다고 봐요." id 108

교대제의 대응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중에 중요한 공통적 특징이 발견됨을 알 수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교대제의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그 전제 속에 지금과 같은 임금보전이
김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