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 승무본부에서 모은 글을 퍼왔습니다.
'기관사 스트레스’ 산재 인정
[한겨레][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22:03
지하철 운행과 관련한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을 얻은 기관사에게 처음으로 업무상 재해 판정이 내려졌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지난해 9월8일 지하철 6호선을 몰다 갑작스런 혈압 상승과 구토 증상을 호소한 허아무개(32)씨가 지난해 11월28일 근로복지공단에 낸 업무상 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고 9일 밝혔다.
허씨는 병원에서 특별한 위험 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에 휩싸여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는 이른바 ‘공황장애’ 판정을 받은 뒤, 산재를 신청했다. 이번 결정은 기관사들의 수면장애·공황장애 등 정신질환과 업무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공식 인정한 첫 사례다.
노조 쪽은 지하철 기관사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락·자살 사고 등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감을 갖고 있으며, 허씨도 이런 스트레스로 정신장애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인제대가 지난해 6월 도시철도 노동자 1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실태’ 보고서를 보면, 45.2%가 만성피로·두통·우울·불안·의욕상실 등의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48.2%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관사 145명 가운데 13.9%는 “매일 출입문 사고를 경험한다”, 16.4%는 “운전하며 승객을 치는 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노조 쪽은 이런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정신질환 판정을 받은 기관사는 모두 12명이며, 이 가운데 서아무개(당시·35)씨와 임아무개(34)씨 등 2명은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2명 모두 산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해 도시철도공사 5~8호선에서 일어난 자살 등 전체 사고는 2002년 24건보다 54% 늘어난 37건을 기록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관사 공황장애 첫 재해인정
[SBS] 2004년 02월 09일 (월) 22:01
<8뉴스><앵커> 공황장애라고 극도의 불안감, 초조함을 느끼는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기관사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습니다
근무 환경도 열악하지만 최근 자살같은 전철 사고가 크게 늘면서 기관사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기관사 이 모씨는 지난해 9월 전동차를 몰다 갑자기 구토와 함께 전동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급히 병원을 찾았더니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지하철 사고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 때문에 생긴 정신질환입니다
[배기영/신경정신과 전문의 : 극도의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나타나면 뛰어내리고 싶고, 소리치고 싶고, 그게 지속되면 공황장애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이런 이씨에 대해 오늘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이씨 말고도 다른 도시철도공사의 다른 기관사 6명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조사에서는 기관사의 45%, 절반 가까이가 만성피로나, 우울증, 불안감 가벼운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부영/도시철도공사 기관사 : 어둔운 터널에서 일하다 보니까 가슴이 답답하고요, 요새 사고도 많이 나다보니 운명에 맡기고 운전을 하죠
]
[윤성호/도시철도공사 노조 승무사무국장 : 이번 일을 계기로 지하철 근로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1인 승무제 등 근로조건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6명에 대해서도 산업재해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기관사 극한 스트레스… 공황장애에 자살까지
[중앙일보 신은진 기자] 2004년 02월 09일 (월) 21:18
공황 장애에 시달리던 전직 지하철 기관사가 근로복지공단에 의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공황 장애란 실제 위험 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 발작 증세로 기관사가 이로 인해 산재를 인정받기는 처음이다.
9일 서울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 기관사 A씨(33)가 공황 장애를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산재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지하철 6호선을 운전하던 중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면서 구토 증세가 일어나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A씨는 전동차 승무를 중지하고 사무직으로 근무 중이다. A씨를 진료한 이대목동병원의 김정연 박사는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혼자 장시간 근무해온 데다 최근 지하철 사망사고가 빈발하는 분위기에 압박을 느껴 발병한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고 밝혔다.
최근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하거나 밀려 떨어지는 사고가 급증하는 데 따라 이에 대처해야 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을 정밀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철도공사 소속 기관사 중엔 A씨처럼 공황 장애 진단을 받은 3명과 적응 장애 진단 등을 받은 2명이 더 있으며 노조 측은 이들에 대해서도 산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기관사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었던 점을 들어 공황 장애로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A씨 건을 산재로 인정한 것은 자동문 개폐장치 고장 등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업무 환경이 발병 원인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근무여건이 동일한 기관사들이 집단으로 공황 장애를 호소한다면 유사한 이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및 인제대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0.6%가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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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기관사 ‘공황장애’ 첫 산재 인정
[동아일보] 2004년 02월 09일 (월) 19:42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서울 도시철도공사(5∼8호선) 소속 기관사 김모씨(33)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낸 산업재해 신청을 지난달 10일 받아들였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지하철을 운전하던 중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구토가 나면서 열차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나오자 지난해 11월 산재를 신청했다.
공황장애는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발작 증세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단 지하철 자살사고로 기관사들이 ‘자살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공황장애가 직업병으로 인정됨에 따라 기관사들의 산재 신청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김씨 외에 의료기관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기관사가 6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도 산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정신과 진료를 받다 지난해 8월 자살한 기관사 2명에 대해서도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인지 확인한 뒤 산재를 신청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사상 사고를 겪은 기관사는 한두 달 일을 못할 정도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지만 3일간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산재 인정을 계기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철과 철도 기관사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인제대가 만든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있으며 48.2%는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도시철도공사와 지하철공사,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지하철역 추락사고는 119건으로 67명이 숨져 5일마다 한 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自殺鐵 증후군'기관사 산업재해 환자 첫인정
2004년 02월 09일 (월) 19:12
최근 지하철 투신자살사건이 급증하면서 지하철 기관사들이 ‘자살철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이른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한 기관사를 국내 최초로 산업재해 환자로 인정했다.
이는 국가가 기관사의 공황장애를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사고 예방 차원에서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33)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 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발작증세로, 최근 지하철 자살 등 사상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기관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및 인제대학교가 조사, 작성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상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질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환기자,연합/greg@segye.com
'공황장애' 지하철 기관사 산재 인정
[조선일보 권상은 기자]2004년 02월 09일 (월) 18:36
지하터널 등 특수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며 승객 사상사고 우려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하철 기관사에게 나타나는 ‘공황장애’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9일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33)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란 실제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이상증세이다. A씨는 작년 9월 서울지하철 6호선을 운전하다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 증세를 느끼며 전동차를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도시철도 노조는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가 산업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같은 진단을 받은 기관사 6명도 산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운규 노조 노동보건국장은 “기관사들은 하루 5~6시간을 어두운 터널 안에서 혼자 운전하는 데다 근무가 불규칙하고,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뒤처리 등 스트레스가 크다”며 “많은 기관사들이 정신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하철 투신자살이 자주 발생해 기관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작년 도시철도공사 기관사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교대근무로 인해 조사 대상자 145명 가운데 105명이 불면, 95명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증상을 보였다.
(권상은기자 sekw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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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공황장애’ 産災인정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8:03
“기관사들은 하루 평균 5시간을 운전합니다.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그것도 휴게소도 없이 터널로만 된 길을 가는 셈이죠.”(경력 5년차 기관사 K씨)
“깊고 어두운 지하터널 속을 꽉 막힌 공간에서 혼자서 달리는 것은 그 자체로 공포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투신자살 사고가 잇따르고 보면 역 승강장에 진입할 때마다 누군가 갑자기 뛰어드는 것 같은 환상으로 머리털이 쭈뼛 서곤 합니다.”(경력 8년차 기관사 L씨)
대도시민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공황장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1인 승무제에서 비롯된 격무와 일분일초의 오차조차 허용할 수 없는 출?정차 시각 준수에 따르는 정신적 스트레스,빈발하는 투신자살 사고로 인해 기관사들이 만성 수면장애와 우울증 발작 등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기관사 공황장애 산재 첫 인정=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관할) 기관사 허모(32)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실제적인 위험 대상이 없는데도 극도의 공포감으로 자제력을 잃어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2002년 12월 공사에 입사한 허씨는 6개월간 견습기관사 교육을 마치고 2003년 6월 단독승무기관사로 발령받았다. 그러나 허씨는 3개월도 안 된 9월 초,운전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 결국 기관사 일을 중단했다. 직후 병원진단 결과 허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1개월 병가 후 운전이 아닌 내근 업무를 맡게 됐다.
이번 근로복지공단의 산재인정은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를 국가가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계기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정밀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허씨 외에도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으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모(36)씨와 임모(35)씨 등 기관사 2명도 공황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정흥준 승무본부장은 “두 고인은 1인 승무에 대한 부담과 출·정차 시각 준수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우울증,환청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문제는 지금도 건강하게 입사한 기관사 중 일부가 공황장애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적 장치마련 시급=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인제대가 조사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실태’ 자료에 따르면,조사대상자의 45%가 입사후 만성피로 두통 의욕상실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48.2%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상 사고에 대한 기관사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기관사는 “동료기관사 중에는 1주일에 두 번이나 투신한 시신을 수습한 적이 있다”며 “더구나 사고가 난 직후 지하철역 승강장에 다시 진입할 때면 사고 당시의 장면이 연상돼 소름이 끼친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사상 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은 정신적 충격에 일손을 잡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3일간의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기관사들에 대한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 다른 기관사는 “1인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자살사고가 나면 기관사가 열차에서 내려 직접 시신을 치우고 10분내 다시 열차를 운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피묻은 손으로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공사측은 경영의 효율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진정 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호기자 aletheia@kmib.co.kr
[법원] 기관사 '공황장애' 산재 첫 인정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7:32
지난해 8월 서울 도시철도공사 소속 35세 기관사 2명이 숨졌다. 1명은 근무 후 선로를 걷다가 열차에 치였고, 다른 1명은 고향인 여수의 돌산대교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둘 모두 젊은 나이에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단순 사고와 자살로 넘어갈 뻔했던 두 기관사의 죽음은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씨가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승인을 받으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최근 지하철에서 투신자살이 잇따르면서 기관사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는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기관사로 2년째 근무 중이던 A(33)씨는 지난해 9월8일 지하철 6호선을 운행하던 중 갑자기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고 눈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A씨는 급히 승무관리실에 연락, 동료기관사와 교체했다. 사흘 뒤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공황장애(특별한 위험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발작증세) 진단을 받았다.
입사 당시 정신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던 A씨는 지난해 11월28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고, 공단은 지난달 9일“근무여건이 A씨의 공황장애가 인과관계가 있다”며 국내 처음으로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를산재로 판정했다.서울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사망한 기관사 2명을 포함, 우울증 등 공황장애진단을 받은 8명에 대해 산재신청을 준비중이다.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잇따르는 투신자살과 지하공간에서의 장시간 근무 등으로 지하철 기관사들은 운행경력이 3년 정도가 되면 공황장애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기관사 이모씨는 “갑자기 운전실 앞으로 사람이 달려들고, 가도가도 역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두운 터널만 계속되는 꿈을 꾼다”고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산재판정은 기관사의 공황장해를 직업병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상태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근무여건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지하철 기관사 惡夢에 떤다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5:30
지하철 승객 자살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이른바 '공황장애')을 겪어왔 던 서울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H씨(33)에 대해 9일 사상 처음으로 산업 재해가 인정됐다.
이는 국가가 기관사의 정신적인 장애를 산재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 는 것으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국 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인정된 셈이다.
기관사들은 그동안 승객들의 자살 사체를 본 충격에다 "내가 승객을 죽 였다"는 괴로움에 열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같은 정신적 고통을 산재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공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 발작증세를 의미한다.
◇산재 인정 어떻게 됐나= H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 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 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당사자가 업무상 받은 충격으로 열차 운행에 지장이 있을만큼 강한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 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해서 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한편 1∼8호선 267개 역사에서 발생한 승객 사상사고는 1999년 48건, 2 000년 43건, 2001년과 2002년 각 48건에서 지난해에는 85건으로 급증했 으며, 이 가운데 자살이 76.5%인 65명(사망 42명, 부상 23명)으로 대부 분을 차지했다.
◇기관사들의 '공황'= "끝없는 지하터널을 맴돌거나, 전동차를 몰고 낭 떠러지로 추락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지하철공사 김모씨(5 4))
사상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들은 악몽에 시달리며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는 것이 지하철 관계자들의 말이다.
사고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언제, 어느때 사람이 불쑥 선로로 뛰어들 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하철 4호선을 운행하는 기관사 이충근(40)씨는 "지하철 역사에 진입 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움켜잡아 규정 속도보다 늦게 들어 가는 일이 많다"며 "사고가 한번 나면 일주일 휴가를 주는데 그 뒤에도 계속 생각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145명 가운데 19명(16.4%)이 사상사고 를 겪었으며, 그중 11명은 2회 이상의 중복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 기관사 중 105명이 불면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9명은 잠을 자기 위해 수면 제나 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기관사의 정신질환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명 기자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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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철 증후군`산재 인정
[속보, 정치,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2:12
(::고협압-구토증 기관사가 '공황장애'신청::) 최근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 등의 여파로 지하철 자살사고가 급 증하면서 지하철 기관사들이 ‘자살철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 이에 따라 지하철 기관사들이 정신장애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어 ‘시민의 발’인 지하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H(33) 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 졌다.
H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 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 게 느껴 병원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 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 인 발작증세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 들에 대해서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모(36)씨와 임모(3 5)씨 등 기관사 2명에 대해서도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씨는 지난해 8월 근무를 끝낸뒤 귀가하지 않고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부근 터널선로위를 걷다가 마주오던 열차에 뛰어들어 숨 졌으며 휴직중이던 임씨도 같은달 고향인 여수앞바다에서 투신자 살했다. 도시철도공사 공채 1기인 서씨와 임씨는 각각 적응장애 와 정신분열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기관사들은 지하철사고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감을 호소하 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관사가 열차 를 세우고 부상자나 사체를 선로에서 옮기고 사고보고 등 사고처 리를 10분이내에 마친 뒤 곧바로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 도시철 도공사의 경우 1인 승무제이기 때문에 사체를 처리한 뒤 피묻은 손을 채 닦을 겨를도 없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 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및 인제대가 조사, 작성한 ‘도시 철도노동자들의 건상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 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은 한두달간은 일손을 잡지 못할 정도 로 정신적 충격을 받지만 3일간의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기관사 들에 대한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가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공사, 철도청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1 2월25일, 철도청 구간은 11월말까지)동안 수도권 전철에서만 119 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67명이 사망, 지하철 사망사고가 닷새에 한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인 8일에도 오전 11시26 분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정모(39)씨가 승강장 아래로 뛰?諍榕?진입하던 수서행 3401호 전동차에 치여 숨졌고 오전 11시3 0분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도 신모(41)씨가 승강장 아래로 몸을 던져 역 구내로 진입하던 8110호 전동차에 깔려 그 자리에 서 숨졌다.
서의동기자 phil21@munhwa.co.kr
기관사들 "자살자들이 너무 두렵다"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0:21
근로복지공단, '공황장애' 산재로 첫 인정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지하철 기관사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국내 최초로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공황장애를 국가가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 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발적 사고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불황과 사회안전망 취약으로 신변비관 자살시도가 최근 지하철 구내에서 잇따르자, 지하철 기관사들이 공포에 떨고 이에 따른 정신질환을 호소해왔다.
기관사들 "자살자들이 너무 두렵다"
9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씨(33)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 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같은 진단을 근거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공황장애는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종의 투쟁·도피반응으로 응급반응의 일종이다.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 데 일어나고, 죽거나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동반되는 증세를 동반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실제로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정신분열증, 우울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다른 기관사들을 확인,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두 기관사에 대해서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었던 점을 근거,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 연구소 및 인제대학교가 조사, 작성한 ‘도시철도노동자들의 건강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추락사 방지 스크린도어 설치
서울시는 추락사 방지를 위해 2006년까지 전체 263개 지하철역 중 98개 혼잡 환승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1월5일 “지하철 안전사고가 연일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78개 환승역사와 20개 혼잡역사 등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스크린 도어란 평소에는 닫혀 선로와 승강장을 차단하다가 전동차가 역에 서면 열리는 시설이다.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0%-20%의 에너지 절감효과, 소음감소, 공기의 질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측은 크린도어 설치비용으로 역당 20억원씩 모두 2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광고 유치를 조건으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공사, 철도청에 따르면 수도권 전철 승강장에서 지난해 모두 1백19건의 추락사건이 발생, 이중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락/기자-ⓒ2001-2003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관사 스트레스’ 산재 인정
[한겨레][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22:03
지하철 운행과 관련한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을 얻은 기관사에게 처음으로 업무상 재해 판정이 내려졌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지난해 9월8일 지하철 6호선을 몰다 갑작스런 혈압 상승과 구토 증상을 호소한 허아무개(32)씨가 지난해 11월28일 근로복지공단에 낸 업무상 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고 9일 밝혔다.
허씨는 병원에서 특별한 위험 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에 휩싸여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는 이른바 ‘공황장애’ 판정을 받은 뒤, 산재를 신청했다. 이번 결정은 기관사들의 수면장애·공황장애 등 정신질환과 업무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공식 인정한 첫 사례다.
노조 쪽은 지하철 기관사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락·자살 사고 등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감을 갖고 있으며, 허씨도 이런 스트레스로 정신장애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인제대가 지난해 6월 도시철도 노동자 1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실태’ 보고서를 보면, 45.2%가 만성피로·두통·우울·불안·의욕상실 등의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48.2%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관사 145명 가운데 13.9%는 “매일 출입문 사고를 경험한다”, 16.4%는 “운전하며 승객을 치는 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노조 쪽은 이런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정신질환 판정을 받은 기관사는 모두 12명이며, 이 가운데 서아무개(당시·35)씨와 임아무개(34)씨 등 2명은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2명 모두 산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해 도시철도공사 5~8호선에서 일어난 자살 등 전체 사고는 2002년 24건보다 54% 늘어난 37건을 기록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관사 공황장애 첫 재해인정
[SBS] 2004년 02월 09일 (월) 22:01
<8뉴스><앵커> 공황장애라고 극도의 불안감, 초조함을 느끼는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기관사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습니다
근무 환경도 열악하지만 최근 자살같은 전철 사고가 크게 늘면서 기관사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기관사 이 모씨는 지난해 9월 전동차를 몰다 갑자기 구토와 함께 전동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급히 병원을 찾았더니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지하철 사고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 때문에 생긴 정신질환입니다
[배기영/신경정신과 전문의 : 극도의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나타나면 뛰어내리고 싶고, 소리치고 싶고, 그게 지속되면 공황장애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이런 이씨에 대해 오늘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이씨 말고도 다른 도시철도공사의 다른 기관사 6명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조사에서는 기관사의 45%, 절반 가까이가 만성피로나, 우울증, 불안감 가벼운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부영/도시철도공사 기관사 : 어둔운 터널에서 일하다 보니까 가슴이 답답하고요, 요새 사고도 많이 나다보니 운명에 맡기고 운전을 하죠
]
[윤성호/도시철도공사 노조 승무사무국장 : 이번 일을 계기로 지하철 근로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1인 승무제 등 근로조건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6명에 대해서도 산업재해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기관사 극한 스트레스… 공황장애에 자살까지
[중앙일보 신은진 기자] 2004년 02월 09일 (월) 21:18
공황 장애에 시달리던 전직 지하철 기관사가 근로복지공단에 의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공황 장애란 실제 위험 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 발작 증세로 기관사가 이로 인해 산재를 인정받기는 처음이다.
9일 서울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 기관사 A씨(33)가 공황 장애를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산재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지하철 6호선을 운전하던 중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면서 구토 증세가 일어나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A씨는 전동차 승무를 중지하고 사무직으로 근무 중이다. A씨를 진료한 이대목동병원의 김정연 박사는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혼자 장시간 근무해온 데다 최근 지하철 사망사고가 빈발하는 분위기에 압박을 느껴 발병한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고 밝혔다.
최근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하거나 밀려 떨어지는 사고가 급증하는 데 따라 이에 대처해야 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을 정밀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철도공사 소속 기관사 중엔 A씨처럼 공황 장애 진단을 받은 3명과 적응 장애 진단 등을 받은 2명이 더 있으며 노조 측은 이들에 대해서도 산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기관사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었던 점을 들어 공황 장애로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A씨 건을 산재로 인정한 것은 자동문 개폐장치 고장 등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업무 환경이 발병 원인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근무여건이 동일한 기관사들이 집단으로 공황 장애를 호소한다면 유사한 이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및 인제대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0.6%가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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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기관사 ‘공황장애’ 첫 산재 인정
[동아일보] 2004년 02월 09일 (월) 19:42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서울 도시철도공사(5∼8호선) 소속 기관사 김모씨(33)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낸 산업재해 신청을 지난달 10일 받아들였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지하철을 운전하던 중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구토가 나면서 열차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나오자 지난해 11월 산재를 신청했다.
공황장애는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발작 증세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단 지하철 자살사고로 기관사들이 ‘자살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공황장애가 직업병으로 인정됨에 따라 기관사들의 산재 신청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김씨 외에 의료기관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기관사가 6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도 산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정신과 진료를 받다 지난해 8월 자살한 기관사 2명에 대해서도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인지 확인한 뒤 산재를 신청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사상 사고를 겪은 기관사는 한두 달 일을 못할 정도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지만 3일간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산재 인정을 계기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철과 철도 기관사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인제대가 만든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있으며 48.2%는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도시철도공사와 지하철공사,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지하철역 추락사고는 119건으로 67명이 숨져 5일마다 한 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自殺鐵 증후군'기관사 산업재해 환자 첫인정
2004년 02월 09일 (월) 19:12
최근 지하철 투신자살사건이 급증하면서 지하철 기관사들이 ‘자살철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이른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한 기관사를 국내 최초로 산업재해 환자로 인정했다.
이는 국가가 기관사의 공황장애를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사고 예방 차원에서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33)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 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발작증세로, 최근 지하철 자살 등 사상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기관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및 인제대학교가 조사, 작성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상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질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환기자,연합/greg@segye.com
'공황장애' 지하철 기관사 산재 인정
[조선일보 권상은 기자]2004년 02월 09일 (월) 18:36
지하터널 등 특수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며 승객 사상사고 우려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하철 기관사에게 나타나는 ‘공황장애’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9일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33)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란 실제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이상증세이다. A씨는 작년 9월 서울지하철 6호선을 운전하다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 증세를 느끼며 전동차를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도시철도 노조는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가 산업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같은 진단을 받은 기관사 6명도 산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운규 노조 노동보건국장은 “기관사들은 하루 5~6시간을 어두운 터널 안에서 혼자 운전하는 데다 근무가 불규칙하고,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뒤처리 등 스트레스가 크다”며 “많은 기관사들이 정신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하철 투신자살이 자주 발생해 기관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작년 도시철도공사 기관사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교대근무로 인해 조사 대상자 145명 가운데 105명이 불면, 95명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증상을 보였다.
(권상은기자 sekw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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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공황장애’ 産災인정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8:03
“기관사들은 하루 평균 5시간을 운전합니다.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그것도 휴게소도 없이 터널로만 된 길을 가는 셈이죠.”(경력 5년차 기관사 K씨)
“깊고 어두운 지하터널 속을 꽉 막힌 공간에서 혼자서 달리는 것은 그 자체로 공포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투신자살 사고가 잇따르고 보면 역 승강장에 진입할 때마다 누군가 갑자기 뛰어드는 것 같은 환상으로 머리털이 쭈뼛 서곤 합니다.”(경력 8년차 기관사 L씨)
대도시민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공황장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1인 승무제에서 비롯된 격무와 일분일초의 오차조차 허용할 수 없는 출?정차 시각 준수에 따르는 정신적 스트레스,빈발하는 투신자살 사고로 인해 기관사들이 만성 수면장애와 우울증 발작 등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기관사 공황장애 산재 첫 인정=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관할) 기관사 허모(32)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실제적인 위험 대상이 없는데도 극도의 공포감으로 자제력을 잃어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2002년 12월 공사에 입사한 허씨는 6개월간 견습기관사 교육을 마치고 2003년 6월 단독승무기관사로 발령받았다. 그러나 허씨는 3개월도 안 된 9월 초,운전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 결국 기관사 일을 중단했다. 직후 병원진단 결과 허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1개월 병가 후 운전이 아닌 내근 업무를 맡게 됐다.
이번 근로복지공단의 산재인정은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를 국가가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계기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정밀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허씨 외에도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으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모(36)씨와 임모(35)씨 등 기관사 2명도 공황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정흥준 승무본부장은 “두 고인은 1인 승무에 대한 부담과 출·정차 시각 준수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우울증,환청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문제는 지금도 건강하게 입사한 기관사 중 일부가 공황장애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적 장치마련 시급=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인제대가 조사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실태’ 자료에 따르면,조사대상자의 45%가 입사후 만성피로 두통 의욕상실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48.2%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상 사고에 대한 기관사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기관사는 “동료기관사 중에는 1주일에 두 번이나 투신한 시신을 수습한 적이 있다”며 “더구나 사고가 난 직후 지하철역 승강장에 다시 진입할 때면 사고 당시의 장면이 연상돼 소름이 끼친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사상 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은 정신적 충격에 일손을 잡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3일간의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기관사들에 대한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 다른 기관사는 “1인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자살사고가 나면 기관사가 열차에서 내려 직접 시신을 치우고 10분내 다시 열차를 운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피묻은 손으로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공사측은 경영의 효율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진정 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호기자 aletheia@kmib.co.kr
[법원] 기관사 '공황장애' 산재 첫 인정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7:32
지난해 8월 서울 도시철도공사 소속 35세 기관사 2명이 숨졌다. 1명은 근무 후 선로를 걷다가 열차에 치였고, 다른 1명은 고향인 여수의 돌산대교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둘 모두 젊은 나이에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단순 사고와 자살로 넘어갈 뻔했던 두 기관사의 죽음은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씨가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승인을 받으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최근 지하철에서 투신자살이 잇따르면서 기관사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는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기관사로 2년째 근무 중이던 A(33)씨는 지난해 9월8일 지하철 6호선을 운행하던 중 갑자기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고 눈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A씨는 급히 승무관리실에 연락, 동료기관사와 교체했다. 사흘 뒤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공황장애(특별한 위험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발작증세) 진단을 받았다.
입사 당시 정신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던 A씨는 지난해 11월28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고, 공단은 지난달 9일“근무여건이 A씨의 공황장애가 인과관계가 있다”며 국내 처음으로 지하철 기관사의 공황장애를산재로 판정했다.서울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사망한 기관사 2명을 포함, 우울증 등 공황장애진단을 받은 8명에 대해 산재신청을 준비중이다.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잇따르는 투신자살과 지하공간에서의 장시간 근무 등으로 지하철 기관사들은 운행경력이 3년 정도가 되면 공황장애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기관사 이모씨는 “갑자기 운전실 앞으로 사람이 달려들고, 가도가도 역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두운 터널만 계속되는 꿈을 꾼다”고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산재판정은 기관사의 공황장해를 직업병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상태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근무여건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지하철 기관사 惡夢에 떤다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5:30
지하철 승객 자살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이른바 '공황장애')을 겪어왔 던 서울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H씨(33)에 대해 9일 사상 처음으로 산업 재해가 인정됐다.
이는 국가가 기관사의 정신적인 장애를 산재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 는 것으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국 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인정된 셈이다.
기관사들은 그동안 승객들의 자살 사체를 본 충격에다 "내가 승객을 죽 였다"는 괴로움에 열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같은 정신적 고통을 산재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공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 발작증세를 의미한다.
◇산재 인정 어떻게 됐나= H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 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 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당사자가 업무상 받은 충격으로 열차 운행에 지장이 있을만큼 강한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 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해서 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한편 1∼8호선 267개 역사에서 발생한 승객 사상사고는 1999년 48건, 2 000년 43건, 2001년과 2002년 각 48건에서 지난해에는 85건으로 급증했 으며, 이 가운데 자살이 76.5%인 65명(사망 42명, 부상 23명)으로 대부 분을 차지했다.
◇기관사들의 '공황'= "끝없는 지하터널을 맴돌거나, 전동차를 몰고 낭 떠러지로 추락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지하철공사 김모씨(5 4))
사상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들은 악몽에 시달리며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는 것이 지하철 관계자들의 말이다.
사고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언제, 어느때 사람이 불쑥 선로로 뛰어들 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하철 4호선을 운행하는 기관사 이충근(40)씨는 "지하철 역사에 진입 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움켜잡아 규정 속도보다 늦게 들어 가는 일이 많다"며 "사고가 한번 나면 일주일 휴가를 주는데 그 뒤에도 계속 생각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145명 가운데 19명(16.4%)이 사상사고 를 겪었으며, 그중 11명은 2회 이상의 중복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 기관사 중 105명이 불면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9명은 잠을 자기 위해 수면 제나 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기관사의 정신질환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명 기자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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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철 증후군`산재 인정
[속보, 정치,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2:12
(::고협압-구토증 기관사가 '공황장애'신청::) 최근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 등의 여파로 지하철 자살사고가 급 증하면서 지하철 기관사들이 ‘자살철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 이에 따라 지하철 기관사들이 정신장애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어 ‘시민의 발’인 지하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H(33) 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 졌다.
H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 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 게 느껴 병원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 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 인 발작증세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 들에 대해서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모(36)씨와 임모(3 5)씨 등 기관사 2명에 대해서도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씨는 지난해 8월 근무를 끝낸뒤 귀가하지 않고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부근 터널선로위를 걷다가 마주오던 열차에 뛰어들어 숨 졌으며 휴직중이던 임씨도 같은달 고향인 여수앞바다에서 투신자 살했다. 도시철도공사 공채 1기인 서씨와 임씨는 각각 적응장애 와 정신분열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기관사들은 지하철사고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감을 호소하 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관사가 열차 를 세우고 부상자나 사체를 선로에서 옮기고 사고보고 등 사고처 리를 10분이내에 마친 뒤 곧바로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 도시철 도공사의 경우 1인 승무제이기 때문에 사체를 처리한 뒤 피묻은 손을 채 닦을 겨를도 없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 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및 인제대가 조사, 작성한 ‘도시 철도노동자들의 건상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 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은 한두달간은 일손을 잡지 못할 정도 로 정신적 충격을 받지만 3일간의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기관사 들에 대한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가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공사, 철도청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1 2월25일, 철도청 구간은 11월말까지)동안 수도권 전철에서만 119 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67명이 사망, 지하철 사망사고가 닷새에 한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인 8일에도 오전 11시26 분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정모(39)씨가 승강장 아래로 뛰?諍榕?진입하던 수서행 3401호 전동차에 치여 숨졌고 오전 11시3 0분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도 신모(41)씨가 승강장 아래로 몸을 던져 역 구내로 진입하던 8110호 전동차에 깔려 그 자리에 서 숨졌다.
서의동기자 phil21@munhwa.co.kr
기관사들 "자살자들이 너무 두렵다"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9일 (월) 10:21
근로복지공단, '공황장애' 산재로 첫 인정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지하철 기관사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국내 최초로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공황장애를 국가가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 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발적 사고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불황과 사회안전망 취약으로 신변비관 자살시도가 최근 지하철 구내에서 잇따르자, 지하철 기관사들이 공포에 떨고 이에 따른 정신질환을 호소해왔다.
기관사들 "자살자들이 너무 두렵다"
9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A씨(33)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 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같은 진단을 근거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공황장애는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종의 투쟁·도피반응으로 응급반응의 일종이다.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 데 일어나고, 죽거나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동반되는 증세를 동반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실제로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정신분열증, 우울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다른 기관사들을 확인,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두 기관사에 대해서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었던 점을 근거,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 연구소 및 인제대학교가 조사, 작성한 ‘도시철도노동자들의 건강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추락사 방지 스크린도어 설치
서울시는 추락사 방지를 위해 2006년까지 전체 263개 지하철역 중 98개 혼잡 환승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1월5일 “지하철 안전사고가 연일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78개 환승역사와 20개 혼잡역사 등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스크린 도어란 평소에는 닫혀 선로와 승강장을 차단하다가 전동차가 역에 서면 열리는 시설이다.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0%-20%의 에너지 절감효과, 소음감소, 공기의 질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측은 크린도어 설치비용으로 역당 20억원씩 모두 2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광고 유치를 조건으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공사, 철도청에 따르면 수도권 전철 승강장에서 지난해 모두 1백19건의 추락사건이 발생, 이중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락/기자-ⓒ2001-2003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