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6/10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121개 지부 3만7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오늘 6월 10일 07:00를 기해 산별 총파업투쟁에 돌입하였다. 우리의
산별총파업투쟁은 정당하며, 정당한 우리의 투쟁은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2. 우리는 조정만료일인 6월 9일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요구안 심의를
위한 축소교섭과 조정회의, 조정시간을 연장한 밤샘 마라톤교섭을 통해
인내를 갖고 막판타결을 시도했으나, 병원측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말미암아 파업전 원만한 타결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3. 우리는 교섭을 결렬시키고, 파업을 유도하여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붙이는 병원사용자를 강력히 규탄한다.
병원사용자측은 병원인력을 충원하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주5일제, 일자리늘리는 주5일제, 인간다운 노동을 보장하는 주5일제를
끝내 외면하였다.
병원사용자측은 환자권리를 보장하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료 공공성 강화 요구를 거부하고 말았다.
병원내 비정규직을 철폐하라는 요구도 묵살하였고, 차별과 불평등을
일소하기 위한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제와 노동연대기금요구 또한
외면하였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는 병원측의 불성실교섭은 그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
4. 지금까지 병원측이 보여온 교섭태도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인내를 짓밟았다.
산별교섭에 불참하고, 아무런 교섭권한도 책임성도 없는 실무자와
병원사정을 하나도 모르는 외부인사를 교섭대표로 내세워 3개월 가까이
산별교섭을 파행으로 몰아부친 것이 누구였던가!
산별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비로소 요구안 심의를 시작했지만,
노조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형식적이고 면피적인 교섭태도로
일관하면서 파업을 유도한 것이 누구였던가!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일관해온 병원사용자측은 교섭결렬과
파국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5. "대화에는 대화로, 불성실교섭에는 투쟁으로", 이것이 우리의
원칙이며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는 노동법과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발동,
산별총파업투쟁으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할 것이다.
6. 그러나, 산별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우리는 조속하고 원만한 타결을
위해 교섭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을 것이며, 파업 첫날인 오늘 오후
2시부터 집중 마라톤교섭을 가질 것을 병원사용자측에 제안한다.
우리는 병원측이 하루라도 빨리 원만한 타결을 위해 우리의 집중교섭
제안을 적극 수용하기를 촉구한다.
7. 우리는 대화와 교섭을 통한 평화적이고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우리의 파업대오를 분열시키고, 탄압하려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교섭결렬과 병원파업의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려는
병원사용자측의 그 어떤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우리는 불법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행위를 일삼는 악질병원과,
산별교섭을 거부하거나 파행으로 몰아붙이는 주범병원에 대해서는
파업대오 중의 일부를 파견하여 집중타격투쟁을 전개할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8. 이와 함께 우리는 정부당국에 촉구한다.
보건의료산업의 주5일제 정착을 위한 인력지원대책과 응급의료대책,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의료제도 개혁,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법제도 개선 등 정부가 해야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라!
병원 노사관계가 또다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원인이 바로
병원사용자측의 불성실교섭태도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산별교섭을
원만하게 타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9. 우리는 오늘 병원사용자측의 불성실교섭 때문에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우려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응급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 특수부서에는 파업인력을 배치하여 정상운영되도록 할 것이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태에 대비하여
응급대기반·현장대책반을 편성하여 운영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장기파업으로 인한 혈액공급의 차질을 막기 위해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혈액원 조합원들의 조기 정상근무조치를 검토할
것이다.
10. 우리는 역사적인 산별총파업에 돌입한 오늘 오전 11시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산별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어제부터 파업전야제에
참가하고 있는 대오와 오늘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들이 상경하여
위력적인 산별총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파업 2일째인 6월
11일부터는 불성실한 교섭으로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붙이는 병원측에
대한 집중타격투쟁과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알리기 위한 거리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11. 다시 한번 촉구한다.
병원사용자측은 파국을 막고 하루빨리 병원을 정상화하기 위해 우리의
집중교섭 제안을 수용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라!
정부당국은 병원파업을 원만하게 타결하고, 파행적인 노사관계를
개혁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
12. 우리의 투쟁은 인간다운 노동을 위한 투쟁, 국민의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쟁, 노동자
사이의 연대와 단결을 위한 투쟁, 새로운 교섭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이다. 우리는 이 역사적인 투쟁에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나서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우리와 우리의 후대들과 우리 조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2004년 6월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