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안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 묻겠다"
호텔리베라노조, 사측 페업과 부당노동행위 맞서 상경 투쟁
기사인쇄
이정석 기자
7월 27일 호텔리베라노조 조합원 30여 명은 사측의 위장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상경 투쟁에 나섰다. 사측은 경영상의 누적 적자를 이유로 7월 31일자로 폐업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제시하는 폐업 사유가 부당하다고 밝히고, 노조를 해산시키기 위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호텔리베라노조는 호텔 측의 인력 구조조정에 맞서 지역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정규직화를 위해 매년 힘겨운 투쟁을 벌여왔다. 2003년 11월까지 120일 동안 사측의 직장 폐쇄에 맞선 투쟁에서 승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2003년 임단협 합의사항 불이행과 각종 수당 및 임금을 체불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일에는 과장급 6명을 정리해고 했고, 6월 8일에는 "전임자는 한 명도 인정 못 한다. 노조가 있으면 폐업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6월 22일 조합간부 수련회 중 조합 간부에게는 통보도 하지 않고 7월 31일자로 폐업하겠다고 공표하기에 이르렀고, 6월 24일에는 개별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하으로써 본격적인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김환일 호텔리베라노조 사수대장은 "사측은 신행정수도에 따른 대전시의 엑스포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에 맞서 폐업을 한다고 밝히지만 이는 그동안 구조조정의 걸림돌이었던 노조를 말살하여 새로운 경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지역에서는 민주노총지역본부와 서비스연맹, 민주노동당 시지부와 지역 단체 등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다. 대책위는 호텔리베라 폐업의 부당성과 문제점, 본사인 신안그룹의 노조탄압 사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고, 대전시민 10만인 서명운동 전개 및 국회진상조사단 구성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또 폐업반대 투쟁 와중에도 아르바이트 및 장기 임시직 노동자 31명의 임금 체불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놓은 상태이며, 손목과 무릎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룸메이드 조합원 등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산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김환일 사수대장은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 중재단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고,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실시, 농성과 각종 집회 시위 개최 등을 결의한 상태다. 그리고 지역 노동해방실천단을 가동해 연대투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역 대책위와 함께 6월 30일부터 노조 폐업반대 1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7월 12일부터 체불임금 관련 노동청 앞 매일 집회를 개최하였고, 7월 21에는 민주노동당 호텔리베라 부당노동행위 및 폐업관련 진상조사를 시작했으며, 7월 22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이 직장 폐쇄를 강행할 경우 전조합원 서울 상경투쟁을 계획하는 등 생존권과 노조를 지켜내기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박홍규 노조위원장 인터뷰)
4천여 명의 생존을 위해 호텔리베라노조를 반드시 지키겠다
사측과도 싸우고, 무더위와도 싸우고 있다. 조합원의 투쟁을 대신해서 인사말을 해달라.
27일, 조합원 30여 명이 서울로 올라와 국민행동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 사측이 직장을 폐쇄하게 되면 조합원 뿐 아니라 직장과 관련된 4000여 명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 사측의 직장 폐쇄는 부당하다는 것을 누구나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의 싸움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조합원들이 휴업 상황이라 힘들어 하지만, 승리의 경험이 있고, 또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끈질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투쟁이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데, 상경투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
사측이 지난 6월 22일 날 7월 31일 부로 직장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사측은 누적 적자에 의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6월 25일 약 170여 명의 조합원 전원 해지 통보를 하였고, 7월 12일 영업을 정지하였다. 7월 31일 직장 폐쇄가 부당노동행위이며, 그것을 막기 위해 서울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전조합원 상경투쟁도 고려하고 있다.
사측이 직장 폐쇄 조치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사측은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울 뿐 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사측이 적자로 이야기하는 것도 내역을 보면 2001년 인수 당시 차입금액에 따른 이자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4,5,6월 실적을 보면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어 적자 누적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6월 말 지역 구의회도 폐업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으며, 납품업체 등 4000여 명의 관련자들이 바로 생계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시청도 용도 변경은 적절치 않으며, 호텔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폐쇄를 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무너뜨리고, 페업 이후 용도 변경을 통해 투기성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경투쟁 대오는 어떤 실천을 벌이고 있나.
지역에서는 노조의 입장이 많이 알려졌고, 이미 여론도 노조의 편이다. 그러나 서울이나 전국 차원에서는 충분한 여론 형성이 안 되어 있다고 본다. 지금은 30여 명이 상경해서 매일 5곳 이상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등과도 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에서는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다. 진상조사단은 27일 경영상 이유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 못하며, 부당노동행위가 심각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조합원 상경투쟁을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사측이 직장 폐쇄를 7월 31일로 공표했지만 토요일이고 해서 8월 2일로 미뤄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전조합원 상경투쟁 등 이후 투쟁은 앞으로 추이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전조합원 산재 신청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조합원의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무릎과 손목을 많이 쓰는 룸메이드 조합원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역시 조합원의 권리를 찾는 일이므로 산재 신청을 할 예정이다.
힘든 투쟁이 계속될 것으로 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고 직장을 폐쇄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우리는 여론에 초점을 맞추어서 폐업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폐업이 되면 우리가 다소 위축될 수도 있지만 사측이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3년 만에 폐업하는 데 대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묻는 가운데 끈질긴 싸움을 벌일 것이다. 4천여 명이나 되는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호텔리베라노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
호텔리베라노조, 사측 페업과 부당노동행위 맞서 상경 투쟁
기사인쇄
이정석 기자
7월 27일 호텔리베라노조 조합원 30여 명은 사측의 위장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상경 투쟁에 나섰다. 사측은 경영상의 누적 적자를 이유로 7월 31일자로 폐업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제시하는 폐업 사유가 부당하다고 밝히고, 노조를 해산시키기 위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호텔리베라노조는 호텔 측의 인력 구조조정에 맞서 지역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정규직화를 위해 매년 힘겨운 투쟁을 벌여왔다. 2003년 11월까지 120일 동안 사측의 직장 폐쇄에 맞선 투쟁에서 승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2003년 임단협 합의사항 불이행과 각종 수당 및 임금을 체불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일에는 과장급 6명을 정리해고 했고, 6월 8일에는 "전임자는 한 명도 인정 못 한다. 노조가 있으면 폐업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6월 22일 조합간부 수련회 중 조합 간부에게는 통보도 하지 않고 7월 31일자로 폐업하겠다고 공표하기에 이르렀고, 6월 24일에는 개별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하으로써 본격적인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김환일 호텔리베라노조 사수대장은 "사측은 신행정수도에 따른 대전시의 엑스포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에 맞서 폐업을 한다고 밝히지만 이는 그동안 구조조정의 걸림돌이었던 노조를 말살하여 새로운 경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지역에서는 민주노총지역본부와 서비스연맹, 민주노동당 시지부와 지역 단체 등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다. 대책위는 호텔리베라 폐업의 부당성과 문제점, 본사인 신안그룹의 노조탄압 사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고, 대전시민 10만인 서명운동 전개 및 국회진상조사단 구성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또 폐업반대 투쟁 와중에도 아르바이트 및 장기 임시직 노동자 31명의 임금 체불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놓은 상태이며, 손목과 무릎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룸메이드 조합원 등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산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김환일 사수대장은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 중재단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고,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실시, 농성과 각종 집회 시위 개최 등을 결의한 상태다. 그리고 지역 노동해방실천단을 가동해 연대투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역 대책위와 함께 6월 30일부터 노조 폐업반대 1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7월 12일부터 체불임금 관련 노동청 앞 매일 집회를 개최하였고, 7월 21에는 민주노동당 호텔리베라 부당노동행위 및 폐업관련 진상조사를 시작했으며, 7월 22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이 직장 폐쇄를 강행할 경우 전조합원 서울 상경투쟁을 계획하는 등 생존권과 노조를 지켜내기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박홍규 노조위원장 인터뷰)
4천여 명의 생존을 위해 호텔리베라노조를 반드시 지키겠다
사측과도 싸우고, 무더위와도 싸우고 있다. 조합원의 투쟁을 대신해서 인사말을 해달라.
27일, 조합원 30여 명이 서울로 올라와 국민행동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 사측이 직장을 폐쇄하게 되면 조합원 뿐 아니라 직장과 관련된 4000여 명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 사측의 직장 폐쇄는 부당하다는 것을 누구나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의 싸움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조합원들이 휴업 상황이라 힘들어 하지만, 승리의 경험이 있고, 또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끈질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투쟁이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데, 상경투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
사측이 지난 6월 22일 날 7월 31일 부로 직장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사측은 누적 적자에 의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6월 25일 약 170여 명의 조합원 전원 해지 통보를 하였고, 7월 12일 영업을 정지하였다. 7월 31일 직장 폐쇄가 부당노동행위이며, 그것을 막기 위해 서울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전조합원 상경투쟁도 고려하고 있다.
사측이 직장 폐쇄 조치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사측은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울 뿐 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사측이 적자로 이야기하는 것도 내역을 보면 2001년 인수 당시 차입금액에 따른 이자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4,5,6월 실적을 보면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어 적자 누적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6월 말 지역 구의회도 폐업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으며, 납품업체 등 4000여 명의 관련자들이 바로 생계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시청도 용도 변경은 적절치 않으며, 호텔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폐쇄를 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무너뜨리고, 페업 이후 용도 변경을 통해 투기성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경투쟁 대오는 어떤 실천을 벌이고 있나.
지역에서는 노조의 입장이 많이 알려졌고, 이미 여론도 노조의 편이다. 그러나 서울이나 전국 차원에서는 충분한 여론 형성이 안 되어 있다고 본다. 지금은 30여 명이 상경해서 매일 5곳 이상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등과도 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에서는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다. 진상조사단은 27일 경영상 이유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 못하며, 부당노동행위가 심각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조합원 상경투쟁을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사측이 직장 폐쇄를 7월 31일로 공표했지만 토요일이고 해서 8월 2일로 미뤄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전조합원 상경투쟁 등 이후 투쟁은 앞으로 추이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전조합원 산재 신청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조합원의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무릎과 손목을 많이 쓰는 룸메이드 조합원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역시 조합원의 권리를 찾는 일이므로 산재 신청을 할 예정이다.
힘든 투쟁이 계속될 것으로 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고 직장을 폐쇄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우리는 여론에 초점을 맞추어서 폐업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폐업이 되면 우리가 다소 위축될 수도 있지만 사측이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3년 만에 폐업하는 데 대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묻는 가운데 끈질긴 싸움을 벌일 것이다. 4천여 명이나 되는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호텔리베라노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