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매일노동뉴스에 쿠팡 물류센터 ‘폭염 산재’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글이 4회에 걸쳐 실립니다. 2회차 기고글은 고정심야노동은 사라져야 한다는 주제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조건희 상임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710
“10여 년 전, 노동조합은 주야 맞교대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성과급이 아닌 월급제 도입, ‘밤에는 잠 좀 자자’를 외치며 투쟁해 노동시간 단축을 쟁취했다. 현재 쿠팡을 비롯한 물류센터는 시급제를 활용하며 최대한 이윤을 뽑고 있고, 환기도 안 되고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엄청난 노동강도로 노동자를 내몰고 일용직과 계약직을 양산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쿠팡을 규탄하며 노동시간 단축과 함께 규제를 통한 전 사회 야간노동 폐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밤에는 잠 좀 자자. ‘삶의 영위와 돌봄에 있어 이 사업이 밤새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자. 국제노동기구(ILO)는 ‘엄격한 의미에서의 필수서비스(essential services)’를 병원, 전기 및 수도공급, 경찰, 소방, 항공관제 등 매우 한정적인 범위로 제시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항공 조종, 연료 수송, 은행, 조폐 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파업 등 노동자 쟁의권 확대를 주장할 때 근거가 되는 이 내용을 야간노동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제외한 다른 사업장이 굳이 밤에, 노동자를 갉아 먹어가며 돌아가야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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