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 타워노조 고공투쟁(펌)



"100 미터 타워크레인 무기한 고공 농성 돌입"

5월 5일 새벽 1시 서울경기 100여개의 타워크레인에 타워크레인노조원 500명이 고공 농성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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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노조 총파업 8일째 서울대에서...타워노조 고공농성을 준비하는 상황실 ⓒ2004 김병융

<불법 파견 금지, 근로계약서 체결, 연월차 수당/퇴직금 지급, 임금 14.4% 인상>의 요구를 걸고 4월 28일 부터 파업투쟁을 진행하였지만 사용자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내몰릴 곳 없는 벼랑끝에선 심정으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100미터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자가 불법행위를 자행해도 정부는 눈감아 주는 이 썩어빠진 땅에 타워크레인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노동권을 요구하는 정당한 목소리는 울려퍼질 것입니다. 목숨을 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합시다.

5월 5일 오전 10시까지 서울대학교 노천극장으로 모여주십시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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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노조 총파업 8일째 서울대에서...타워크레인 투쟁을 지지연대하는 벽보 ⓒ2004 김병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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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1시를 기해서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하며...주인을 기다리는 침낭과 배낭 ⓒ2004 김병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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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아이들과 떨어져 있지만, 아빠의 환한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은 여느 부모와 똑같다. ⓒ2004 김병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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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1시부터 진행된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의 시작은 2시를 넘어서면서 50%가 완료하였고..4시30분 현재 84대의크레인에 402명의 동지들이 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었다. ⓒ2004 김병융

■타워크레인 노조 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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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에 돌입하며

오늘 어린이 날을 맞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야할 이 시간에 70미터, 100미터 높이의 타워에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저희 타워기사 노동자들의 심정은 분노를 넘어 절망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어린이 날이고, 대통령 선거일이고, 팽팽 돌아가는 현장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저희 타워기사 노동자들의 의지는 진정 아빠다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엄마다운 엄마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희 타워기사 노동조합은 불법 파견 근절, 단체협약 이행, 임금 14.4% 인상의 요구를 갖고 합법적인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써라, 연월차 수당과 퇴직금을 달라. 건설현장에 파견근로는 불법이니 없애라> 저희들의 이러한 요구가 과도한 것입니까? 이미 근로기준법 상으로 명시되어 있는 가장 기초적인 요구에 불과합니다.

건설현장은 부실시공과 산업안전의 문제로 파견근로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주들은 15%에서 65%의 부당한 착복을 하면서 건설현장에 30%가 넘는 타워기사를 불법파견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조건의 악화 뿐 아니라, 건설현장의 부실시공과 산업안전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에 노조는 선언적인 불법 파견 금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위탄근로계약서 해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주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의 가장 기초적인 요구,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불법 용역 소사장제 철폐. 그러나, 합법적인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사용주들은 불법 대체 근로로 파업을 무력화시키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불법 파견업체인 홍화타워는 아예 교섭을 처음부터 끝까지 응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나 노동부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최후의 수단으로 고공시위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전국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의 요구가 수용될 때 까지, 목숨을 건 고공시위를 지속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휴지조각이 된 단체협약을 이행하고, 불법 용역 소사장제가 철폐 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무기한 지속될 것입니다. 전국 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은 오늘 우리의 고공농성이 타워기사를 비롯한 이 땅의 200만 건설노동자의 분노를 감싸안는 투쟁이며,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바램을 실현하는 첫 걸음 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에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하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불법 용역 소사장제 철폐하라!
- 근로계약서 체결, 연월차 수장 지급, 퇴직금 지급 등 단체협약을 이행하라!
- 14.4% 임금인상을 수용하라
- 타워크레인 관련 건설, 산업안전에 대한 제도개선을 즉각 시행하라!

2004년 5월 5일

전국 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

타워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