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를 방문하여 녹음해온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다가 일부를 옮깁니다. 일단 한번 읽어보시지요.


공유정옥 ; 특수 건강진단 이런 거는 다 받으시겠네요? 그 6개월마다 받아야 되는 특검, 그런거 받으세요?

노동자A(용접) ; 저는 받은 적 없습니다.

노동자B(도장) ; 도장은 받아야되요. 도장은 일년에 두번.

공유정옥 ; 도장은 두번? 유기용제?

노동자B ; 예.

공유정옥 ; 음. 그거 받아서 이상나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요?

노동자B ; 이상 나오는 경우가 없죠.

공유정옥 ; 없어요? 잘될때까지…(계속 받나요?)

노동자B ; 사람들이 다 (검진을) 받으면서도, 여기 울산대병원에서 나와가지고 피빼고 오줌빼고 하는데, "이상" 나오는 걸 한번도 못봤대요 사람들이. 유기용제 중독 한번도 안나왔고... 어떤 게 잘 나오냐 하면 고혈압 저혈압 이런 게 잘 나오죠.(일동 웃음)

공유정옥 ; 피, 뽑으셨어요? 몇시쯤에 와서 뽑아요?

노동자B ; 아침에 오죠, 아침에. 일하기 전에. 8시쯤에 와서 빼가죠.

공유정옥 ; 오줌도 그때 받구요?

노동자B ; 예.

공유정옥 ; 완전 개XX들이네.

노동자A ; 아, 원래 일을 한 다음에 해야 되는 건가요?

공유정옥 ; 그럼요. 자고나면 몸에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게 기본이거든요, 언제 뽑아야 된다, 이게. (잠시 숨을 고른 뒤에) 울산대병원도 현대자본인데, 진짜 생으로 현대자본 XX들이 자기들이 월급주고 다시 자기들이 받아처먹는 거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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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는  "새" "끼"라는 표현이었는데,
이 게시판에는 등록이 안되는군요.
하지만 그정도 욕은 아주 가벼운 것이지요.

비단 현대중공업만이 아니라,
비단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만이 아니라,
건강검진이라는 알량한 도구가, 그나마 그 알량한 가치를 다하지도 못하고
그저 병원자본의 배를 불려줄 뿐이니까요.

참고로, 도장공처럼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노동자들의 몸 속에
유기용제가 얼마나 잔류되어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혈액검사, 소변검사는
거의 모두 작업 종료 후에 실시해야 합니다.
유기용제는 술과 비슷하기 때문에 수시간이 지나면 몸밖으로 배출되므로
다음날 아침, 작업 시작 전에 검사를 한다는 것은
술마시기 전에 음주측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병원자본은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한사람당 몇만원씩 받아먹으면서 하고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