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 삼보일배 하던 날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 삼보일배 하던 날

2005년 6월 13일 월요일 오후 2시 날씨 맑음, 구름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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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불가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조합의 삼보일배가 시작되기도 전,
전투경찰들이 약식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던 상당공원 출입구를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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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못간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라고 써진
관을 앞세우고 삼보일배를 위해 상당공원 밖으로 나서자 전경들이 막아서면서 약간의
마찰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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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步一拜
세 걸음마다 한 번씩 절을 하며 인간의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극복한다는 삼보일배.
이 고행의 길에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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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을 앞세우고
남한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2004년 12월 직장폐쇄당하고, 집단해고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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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요!"
"민주노조 쟁취!, 고용승계 보장!, 비정규직 차별철폐!"
이 구호를 두려워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2004년 순익이 2조원에 이르는 기업에 민주노조를 요구하고, 고용승계를 이야기하며,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는 요구가 부당한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겠다는 요구가 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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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앞에서
삼보일배 행렬이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멈추어 섰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들이 직장폐쇄 당하고, 집단해고 되어 생존권투쟁을 벌인지가
6개월이 지나도록 노동자들의 요구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충북도청에 항의하기 위해
멈추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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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아스팔트는 열기로 후끈거린다.
지나가는 차량들도 뜨거운 매연을 내뿜으며 지나간다.
하지만 굳굳이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쟁취", "고용승계"의 염원을 품고 삼보일배의 고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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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항상 곁에서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삼보일배에 가족들도 함께 했다.
가족들도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위를 만들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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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 앞을 지나며
지난 4월과 5월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 생존권 쟁취 시위를
경찰이 나서 마치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사설경비인양 노동자들의 시위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그 때 많은 노동자들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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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당공원으로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조합의 삼보일배 행렬은 청주 상당공원에서 시작해
충북도청을 거쳐, 충북경찰청 앞을 지나 다시 상당공원으로 돌아왔다.

출처:프로메테우스 정상식기자

사내하청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