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연대발언] “아프면 쉴 권리 쟁취!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결의대회”

활동소식

4월 13일, “아프면 쉴 권리 쟁취!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결의대회”에서 이나래 상임활동가가 연대발언으로 함께하였습니다. 노동자들의 연가/병가조차 보장하지 않고, 연차사용을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휴가를 통제하는 현 상황, 불규칙노동과 1인승무의 구조를 유발하는 코레일을 규탄하였습니다.

<발언문>
반갑습니다. 저는 노동자 건강권 단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이나래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우리는 철도 노동자로서 존중 받기 위한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최근 ‘조용한 사직’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는건 아니지만, 해야하는 업무 외에 자신의 연봉이나 승진, 좋은 평가, 직장에서의 자아실현을 바라지 않는 업무 태도라고 합니다. 책임감 없이 일 하려는 태도처럼 비난하기도 하지만, 실제 일과 자신을 분리하려는 시도는 노동의 가치에 제대로 보상하지 않는 회사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걸 이 자리에 모인 철도 노동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행복한 일터’, 바로 코레일이 홈페이지에 밝힌 철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선언입니다.
하지만 아파도 꾸역꾸역 나와 일 할수 밖에 없는 처지, 심지어 약 3년 동안 전 세계가 멈춘 감염병 사태에서도 병가 사용을 금지 당했던 나와 동료의 경험을 통해 코레일이 얼마나 자사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무시하고, 침해하고 있는지 철도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와 삶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불규칙적인 교대근무, 1인 운전와 부족한 인력, 날로 증가하는 민원 하지만 책임은 오로지 혼자 져야 하는 환경 그로 인해 잠을 잘 자기 어렵고, 동료와의 관계는 틀어지고, 스스로 철도 노동자인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게 되는 바로 이 구조와 환경이 ‘조용한 사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자는 요구는 젊은 기관사들 뿐만 아니라, 철도 노동자 전체의 중요한 문제이기에 모두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9년 한 기관사가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회사는 근무태만으로 왜곡하고, 업무에서도 배제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노조는 이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보고 한국철도공사장과 안산승무사업소장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 기관사가 공황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었는지, 어떻게 잘 치료하고 직장으로 복귀하게 할 것인지 노력할 책임이 코레일에게 있었지만 무책임한 태도만 보였습니다.
일터는 회사의 이윤, 생산성이 아닌 일하는 사람의 건강과 삶을 기준으로 재구성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새롭게 세워야 하는 일터의 원칙이고 가치입니다.
이 원칙을 쟁취하기 위해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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